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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학생들이여 해외로 나가라 돈키호테가 돼라!

오바마 미 대통령 강연 성사시킨 한국외대 박철 총장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학생들이여 해외로 나가라 돈키호테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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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여 해외로 나가라 돈키호테가 돼라!

3월 26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국외대에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 연설을 했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늘어났다. 인터뷰를 진행한 6월 4일에도 박 총장은 조셉 피케 스페인 전 외교부 장관과 오찬이 예정돼 있었다. 한 주 전에는 잔댜ㅇ샤타르 몽골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외대를 방문했고 5월 30일에는 스웨덴 국왕 카를 구스타프 16세와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그 전주에는 몽골국립대 총장의 초청으로 몽골을 직접 방문해 바트 볼트 총리를 예방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몽골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내가 묵는 호텔까지 찾아와 인사를 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 인사가 바쁜 일정에도 꼭 한국외대를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총장은 이 질문에 쑥스러워하면서 “한국외대가 사립대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학 세계화에서 국내 대학 중 선두에 있고 세계 각국과 축적된 교류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1954년 개교한 한국외대는 처음에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5개 언어 학과로 시작했지만 현재 65개 학과를 보유한 대학으로 성장했다. 다른 사립대에 비해 다양한 국가 전문가가 많다는 것도 한국외대의 저력이다. 대학의 수장인 박 총장부터 소설 ‘돈키호테’를 국내 최초로 완역하고 스페인 정부로부터 이사벨여왕 훈장을 수훈한 스페인 전문가다. 홍보실장을 맡은 서정민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랍 전문가다. 한국외대는 현재 80개국, 446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학교

또한 한국외대는 아시아 대학 중 가장 많은 재학생을 외국으로 보내는 학교다. 한국외대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으로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이 꼽힌다. 8학기의 재학 기간 중 최소 1개 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게 하는 것. 2011년 기준 매 학기 400여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그 결과를 정규 학기에서 수학한 것으로 인정해줬다.



또한 매학기 200여 명의 학생이 ‘글로벌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나가고 있다. ‘외교통상부 재외공관 인턴 제도’는 한국외대 재학생이 외교통상부 공관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고, 그 결과를 최대 12학점까지 정규 학기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2007년부터 실시한 이 제도는 미래의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꿈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 무역관 인턴 제도’를 통해 전 세계 코트라 기관에 파견돼 국제통상 전문가로서 현지 경험을 쌓는 학생도 많다. 2012년 1학기부터 실시한 ‘한국문화홍보원 인턴 제도’를 통해 세계 각국의 한국문화원에 파견된 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 교류 업무에 참여한다.

많은 학생을 해외로 내보낸 만큼 박 총장은 1년에도 수십 차례 해외에 나가 직접 학생들을 만난다. 박 총장은 최근 몽골에서 공부하는 몽골어학과 학생 6명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전했다.

“워낙 기후도 안 좋고 땅도 척박하고 먹는 것, 입는 것 모든 게 한국보다 부족한 곳이잖습니까. 학생들이 저를 만나자마자 ‘힘들어죽겠다’며 죽는소리를 하더군요. 그런데 표정은 다들 밝아요. 우스갯소리로 ‘나랑 집에 같이 가겠느냐’고 묻자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몸은 힘들어도 꿈을 키우고 있다는 게 그 아이들한테는 행복인 거죠.”

박 총장이 취임 이후 해외 경험 프로그램을 늘린 이유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승산이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하루를 나가든, 일주일을 나가든 무조건 글로벌 무대에서 직접 배워야 한다. 이런 경험은 평생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라고 단언했다. 해외에 나가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위기에 대한 대처능력도 커질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익혀야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유학생 줄면 국가 경쟁력 떨어진다

최근 일본 정부가 일본 대학생의 해외유학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유학 대학생 1000명에게 1인당 연간 100만 엔(약 1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일본 학생 해외유학은 2004년 8만2945명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 2009년에는 6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박 총장은 “대학생 해외유학이 줄면 국가 경쟁력 저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요즘 일본 학생들은 돈까지 준다는데도 유학을 안 간다고 합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듯, 경제적으로 안락해지면서 고생을 싫어하는 거죠. 우리 역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에도 먹고살 것 많다, 왜 유학 가서 고생하느냐’며 주저앉게 되면 큰일입니다. 중세에서 근세시대로 넘어갈 때 많은 이가 미지의 땅을 탐험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개척정신, 불굴의 의지 덕분에 근세시대가 밝지 않았습니까? 지금 우리 젊은이들도 모험 정신을 품고 세계 각국에 나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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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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