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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획취재 | 미래가치가 핵심이다 ③

웨스트팩 금융그룹

공동체가 없으면 은행도 존재하지 못한다

  • 시드니=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웨스트팩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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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해놓고 실천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

윌리엄스 최고책임자는 웨스트팩그룹 산하의 은행과 기업, 공적 봉사를 하는 웨스트팩재단의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 경영을 총괄한다.

▼ 웨스트팩이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뭔가?

“한마디로 요약해서 답할 수 없는 폭넓은 질문이다. 전략을 짤 때, 경영진이 결심을 할 때,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미래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퍼포먼스를 잘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것은 기본이다. 수익을 얼마만큼 올릴 수 있느냐는 기업의 존망과 관련한 문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공동체가 기업에 무엇을 바라느냐다. 공동체가 없으면 은행도 존재하지 못한다. 책임, 수익을 연결해 사안을 판단한 뒤 결정을 내리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 웨스트팩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정의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지속가능성은 매우 넓은 이슈다. 최근 떠오르는 주제이기도 하다. 전략을 짤 때 공동체가 바라는 니즈(needs)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사회가 원하는 게 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환경보호를 비롯한 사회적 책임도 경영상의 결정을 할 때 고려한다. 지속가능 경영은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는 발생하지 않은 이슈지만 앞으로 나아가서 생각하는 것이다.”

▼ 구성원에게도 지속가능성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나.

“당연하다. 웨스트팩 구성원들은 공동체가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고 집중해내야 한다.”

그가 문건 하나를 꺼내 보여준다. 제목은 ‘our principle(도덕, 신념과 관련한 우리의 원칙)’이다. A4 용지 13쪽 분량의 문건은 웨스트팩 구성원이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지켜야 할 사안을 담았다. 법조문 형식으로 문건을 작성했는데 개별 상황에 따른 지침을 담고 있다.

“도덕, 신념과 관련한 우리의 원칙은 경영 전략을 짤 때 기초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다. 신입 직원을 뽑을 때도 도덕성, 신뢰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 주주들은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분야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미래를 보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퍼포먼스는 주주에게도 도움이 된다.”

웨스트팩의 CEO를 지낸 로버트 조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계산’된 행동이라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 이 대목에서 잠시, 조스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한국 기업은 대기업의 이윤 창출을 사회적 공헌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기업 활동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협력업체를 돕는다는 이치인데, 미국에서는 이런 논리가 잘 안 먹힌다. NGO(비정부기구)들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데 그것에 말려들 바에야 환경운동, 사회공헌을 통해 비판적 성향의 NGO를 끌어안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한 기업이 많다.”

윌리엄스 최고책임자에게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어젠다라고 말하는 기업은 많다. 하지만 실천해내는 기업은 많지 않다. 웨스트팩도 겉으로만 윤리적인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우리의 원칙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느냐를 물어보는 건가. 우리는 행동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외부 평가를 봐라. 행동으로 옮겨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물론 말만 해놓고 실천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

▼ 기업의 지속가능성 못지않게 구성원의 지속가능성도 중요한 것 아닌가.

“구성원들이 전문지식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을 돕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웨스트팩은 임직원이 NGO와 함께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게끔 돕는다. ‘지역사회를 위한 휴가(community leave)’ 제도가 대표적이다. 구성원이 NGO에 기부금을 내면, 회사가 직원이 낸 돈만큼 같은 NGO에 기부한다. 매칭 기프트(matching gift)라고 불리는 제도다. 사원이 기부행위를 할 때 회사도 일정률(주로 1대 1)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덧붙여 증여하는 이 제도를 도입한 한국 기업도 늘고 있다.

“매칭 기프트는 커뮤니티 어젠다와 관련한 것이다. ‘현재’에 도움을 줌으로써 ‘미래가치’를 확보하는 활동이다. 지역 사회 봉사 활동도 같은 취지로 이뤄진다. 직원들의 돈만 지원하는 것보다 회사 돈을 얹어 도와주면 효과가 더 크지 않겠는가.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구성원들이 가진 재능이나 지식을 공동체에 전수함으로써 장래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게 있나?

“NGO와 함께 하는 것만 언급하기로 해도 굉장히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쉽지 않다. 웨스트팩은 오랫동안 비영리단체와 일해 왔다.”

웨스트팩 구성원은 지역경제, 지역기업의 개선을 지원하는 워크숍을 수시로 개최한다. 시민들의 금전 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파이낸셜 퍼스트 스텝(financial first step)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도 호평받고 있다고 한다. 여성, 장애인을 비롯한 상대적 약자에 대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8개항으로 이뤄진 인권 규칙도 제정했다. 직원의 인권 보호는 물론이고 관계 회사가 인권을 침해하고 있지 않은지를 따진다. 최근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조하고 있다. 그룹에서 사회적 공헌 활동을 맡은 곳은 웨스트팩 재단이다.

“웨스트팩 재단은 마이크로 파이낸스(micro finance·자활 및 자립 지원 금융)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재단은 금융회사들과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활동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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