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사내에 마련한 창의놀이방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가운데) 등 임직원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 이제 한국 기업들도‘똑똑하게 일하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워크 스마트는 한마디로 ‘머리를 써서 창의적으로 일하자’는 것인데, 자발적인 창의성을 기대하려면 종업원 직무만족도뿐 아니라 개인 생활의 만족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것이 일과 생활의 균형이다. 워크 스마트의 전제는 일과 생활이 대립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조직과 개인의 목표가 조화 가능한 것이라는 사고방식과 그 맥락이 같다.
기업에서 유연근무제도 등을 도입하며 일과 생활의 균형(WLB·work and life balance)을 지향하려 해도 20세기 산업사회의 ‘투입 노동시간의 증대=생산성 향상’이라는 패러다임과 맞물려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나 생산성 관리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물리적인 작업공간의 관리(Hardware), 정책과 제도, 일하는 시간의 관리(Software), 모든 것이 연결되는 네트워크(Network)의 트라이버전스(Trivergence)를 통해 개인의 자발적인 창의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가치 창출과 일과 생활의 균형을 함께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효율성과 효과성

삼성그룹이 2010년 12월 22일 동짓날을 맞아 직원들의 ‘워크 스마트’를 독려하며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 싱글’ 첫 화면에 띄운 메시지.
워크 스마트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각 기업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회사의 업의 개념이나 경영 상황으로 보아 워크 스마트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는 물론, 직원의 가치관과 니즈, 또는 사업이나 직무의 특성 및 문화적인 환경에 따라서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최고경영자가 혁신 주도형이냐 아니면 현상유지 관리형이냐에 따라서도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제반 환경과 여건을 감안해 워크 스마트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계별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데,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규범적(orthodox)인 단계를 제시하면 과 같다.
한편 21세기 창조경제를 맞아 일 관리의 초점이 단순한 생산성에서 창의 기반 생산성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각해보아야 할 개념이 바로 효율성(Efficiency)과 효과성(Effectiveness)이다. 효율성에 초점을 둔 생산성은 업무 과정상의 투입과 산출에 착안한 개념이며, 효과성에 초점을 둔 생산성은 창조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질적인 요건의 충족도에 착안한 개념이다.
화이트칼라의 생산성 향상은 효과성과 효율성의 양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은 병렬적인 관계가 아니라 인과관계라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워크 스마트는 개인에게 자발성에 의한 창의성의 발휘를 요구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개인 수준에서 끝나서는 안 되고, 조직 및 집단의 창조성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 정보를 함께 가공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협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워크 스마트에서 지향하는 집단지성의 활용이다.
한국 기업의 워크 스마트에 대한 인식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고자 2011년 6월 29일부터 열흘간 설문조사를 실시해,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seri.org) 회원 및 몇몇 기업의 임직원 1776명으로부터 회답을 받았다. 설문은 공간 관리 등 1차 연구에서 워크 스마트 추진영역으로 제시했던 내용들의 현재 수준에 대한 질문과 워크 스마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묻는 4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본 설문조사는 설문에 응답자의 직급, 직군, 성별 등 인적 속성을 포함해 계층별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설문 응답자 중 대기업, 경영지원 직군, 고직급, 남성 직원이 과대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