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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 내기에 1000만 원 거는 초부유층 엄친아

‘오바마와 박빙’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롬니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즉흥 내기에 1000만 원 거는 초부유층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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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모펀드 투기

롬니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가운데 하나는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고등학교 졸업 후 롬니는 스탠퍼드대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재학 중 선교사가 되어 프랑스로 갔다. 다시 미국으로 온 후에는 모르몬교에서 설립한 브리검영대학교를 졸업한다. 부인인 앤도 이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이후 롬니는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해 법학 박사 학위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롬니는 학력에 걸맞은 회사인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소재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베인 앤드 컴퍼니에서 일했다. 1984년 베인 앤드 컴퍼니의 자회사인 베인 캐피털의 5인 공동 창업주가 되면서 큰 실적을 올렸다. 이후 1990년 모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로 되돌아가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미트 롬니는 이런 경력을 내세워 경제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부각하는 중이다. 자신만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제 대통령 vs 경제 흡혈귀



즉흥 내기에 1000만 원 거는 초부유층 엄친아

미국 솔트레이크 시 모르몬교 교회 예배 광경.

하지만 이 경력 역시 호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베인 캐피털은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현재 운용 중인 자산 규모는 270억 달러 정도다. 도미노 피자, 스태이플스, 버거킹, 제약회사 워너 칠콧, 벌링턴 코트 팩토리 웨어 하우스, 병원 운영업체 HCA, 선가드 데이타 시스템, 토이저러스 던킨 브랜드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베인 캐피털은 신자유주의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다분히 약탈적인 자본인지라 오히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바마 캠프는 베인 캐피털이 1993년 캔자스 시의 철강회사 GST를 사들인 다음 이익만 챙기고 파산시켰다고 주장한다. 오바마 측은 “미트 롬니가 ‘일자리를 잡아먹는 경제 흡혈귀’”라고 공격한다.

롬니를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르몬교계 기업들도 논란의 대상이다. 롬니를 위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한 슈퍼팩(super-PAC)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익명으로 거금을 기부한 회사들이 유타 주에 기반을 둔 모르몬교계 다단계 기업인 뉴스킨(NU-Skin)과 관련이 깊다는 내용이다.

뉴스킨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븐 런드는 롬니가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시절 20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후원해 흑자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진다. 또 뉴스킨의 창시자이자 의장인 블레이크 로니는 2007년 롬니가 공화당 대선 경선을 치를 당시 거액을 후원한 것은 물론 당시 롬니의 선거운동을 주관한 정치 컨설팅회사(Rainmaker Sports and Entertainment)의 파트너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모르몬교-다단계-롬니의 3각 커넥션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커넥션의 도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롬니는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이후 지난 한 달 동안 768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아 6000만 달러를 모금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4. 초부유층

미트 롬니는 부잣집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 조지 롬니는 디트로이트에 소재한 아메리칸모터스 회장으로서 미시간 주지사를 거쳐 1968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이다. 닉슨 행정부 시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지냈다. 어머니 르노어 롬니도 1970년 미시간 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아버지 때부터 부자였던 롬니의 현재 재산은 1억9000만∼2억5000만 달러 선으로 추산된다. 9100만 달러는 채무증권에, 5200만 달러는 다양한 벤처 사업에, 2300만 달러 정도는 뮤추얼 펀드에, 1800만 달러 정도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뉴햄프셔의 자택은 800만 달러, 보스턴 외곽의 별장은 80만 달러, 샌디에이고의 별장은 1200만 달러 정도로 알려진다.

“성공한 것도 죄냐”

롬니는 이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2010년 재산신고서를 수정했는데 스위스 은행 계좌를 비롯해 일련의 해외투자 재산도 드러난 상황이다. 더구나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구글, 애플, JP모건 같은 우량주 600만 달러 정도를 팔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롬니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역대 최고의 부자 대통령일 것으로 전망된다.

롬니는 그냥 부자가 아니라 초부유층(UHNW·Ultra High Net Worth)이다. 부잣집 아들이면서 스스로도 돈을 많이 벌었다. 그는 “성공한 것도 죄냐”고 반문한다. 물론 아니다. 그는 “성공한 것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겠다” “돈 버는 노하우를 국민을 돕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한다. 유권자의 생각이 어떨지는 두고 볼 일이다.

5. 말실수

롬니 후보가 자주 공격받는 것 가운데 하나는 말실수다. 그 내용을 뜯어보면 초부유층이라는 출신 성분과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그가 고향이나 다름이 없는 디트로이트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이곳에서 본 자동차들이 대부분의 디트로이트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 “나는 무스탕과 쉐보레 픽업을 몰고 있고, 아내 앤은 캐딜락 두 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자동차를 사랑한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부자 티 내느냐’는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중산층 표심을 의식해 “나는 극빈자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의 ‘데이토나 500 카레이스’ 대회에 참석해서는 “친구들이 경주용 자동차(NASCAR)의 차주들”이라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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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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