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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외로운 줄타기 外

  • 담당·최호열 기자

박근혜의 외로운 줄타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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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복지국가는 삶이다

이상이 지음, 도서출판 밀, 291쪽, 1만5000원

박근혜의 외로운 줄타기 外
나는 2007년 (사)복지국가소사이어티 창립부터 지금까지 양극화 경제체제와 선별적 복지체제가 초래한 격차사회 대한민국을 ‘역동적 복지국가’로 바꾸자는 시민사회운동을 해왔다. 언론과 방송을 통해 복지국가 논리를 전파하고, 전국 순회강연으로 지역주민, 학생,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자주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왜 의사로서의 기득권을 버리고 이런 고생을 하고 다니느냐?”였다.

이에 대해 나는 언제나 “불공정하고 불안한 격차사회가 아니라 공정하고 삶의 안정성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행복한 사회’를 자식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이에 덧붙여, 이렇게 나 스스로 설정한 공익적 소명을 실천하는 가운데 내 삶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즉, 나는 ‘사적 삶’과 ‘공익적 삶’의 유기적 통합이 곧 ‘행복’의 첩경임을 설파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을 쓴 이유다. 그렇다 보니, 그동안 내가 공익 증진을 위해 투입하고 투쟁했던 ‘공익적 삶’의 총체적인 기록뿐 아니라, 부끄럽긴 하지만 이것의 동력이 된 어린 시절의 ‘사적 삶’을 솔직하게 묘사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 나는 ‘앉은뱅이’ 할머니를 도와 술과 안주를 나르고, 운동화를 신어본 적 없던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었다. 이에 더해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4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이 책에서 나는 지체장애로 인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심각하게 억눌린 자존감을 회복해 한국 의료제도 전반을 수술하는 ‘사회적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싶었다. 나는 의과대학 졸업 후 오랜 시민운동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여당의 보건의료 정책 전문위원을 지내며 국민건강보험의 창설과 의약분업의 제도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장을 맡아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와 ‘암부터 무상의료’ 정책의 실현에 기여했다.

이 책은 ‘의료’에서 출발했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복지’를 거쳐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삶의 과정을 경험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지난 7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복지국가 담론을 거세게 일으켰던 역동적인 삶의 행적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는 이유를 독자와 공유하고 싶었다. 결국, 이 책은 공익적 삶의 중요성을 경험으로 웅변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바람직한 삶’과 ‘행복’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복지국가 지침서’인 셈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조건을 제대로 만들어주는 나라, 즉 역동적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논리와 전략을 보여준다. 그뿐 아니라, 의료보험 통합 일원화 투쟁과 국민건강보험 창설, 의약분업 실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의료민영화 추진과 이의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 투쟁 등의 정책과정이 실천적 경험과 이론적 논리를 통해 읽기 쉽게 기술돼 있다. 결국 이 책은 누구나 읽어볼만한 공익적 삶과 행복, 그리고 보건의료와 복지국가 정책과정에 관한 살아 있는 교과서인 셈이다.

이상이 |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

New Books

조선상고사감 | 안재홍 지음, 김인희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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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항일투사이자 언론인이던 민세(民世) 안재홍 선생의 저작을 읽기 쉽게 현대어로 옮겼다. 선생은 1930년대 이후 정치활동이 불가능해지자 한민족 통사를 집필하는 데 주력했다. 선생이 역사관의 이론적 틀로 삼은 것은 민족주의(민족애)와 세계주의(인류애)를 통합한 ‘민족적 국제주의’ 성격의 민세주의(民世主義)였다. 역사사회학적 방법론을 통해 고대사회 발전의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 인류학적 방법으로 원시사회의 양상을 파악했다. 또한 한·중·일 고문헌에 나타난 지명, 국명, 종족명, 관직명, 인명, 법속, 민속 등을 언어학적으로 해석해 고대사회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이를 통해 한민족의 활동 영역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한반도에 이르며, 한민족이 고조선 이래 하나의 통일된 정치공동체이자 문화공동체였음을 밝혔다. 우리역사연구재단, 704쪽, 3만5000원

왕인박사는 가짜다 | 곽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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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일본에 천자문을 전했다는 왕인 박사의 이야기는 일본에만 존재하는 기록이다. 그런 왕인이 우리에게 알려지고 실존하는 역사처럼 인식되게 된 것은 조선 말기, 즉 일제가 한국을 침략하면서부터다. 실체가 불명확한 왕인의 이야기가 재탄생된 데는 일제의 악랄한 식민지 경영정책으로 50여 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왕인 박사의 부활을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가 있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왕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본이 한일 고대사를 어떻게 왜곡해왔는지, 고대 한일관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통섭적으로 설명한다. 다양한 사진과 도표를 넣는 등 자칫 지루하기 쉬운 역사 이야기를 독자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내용 역시 중·고등학생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게 미덕이다. 죽오재, 272쪽, 1만6000원

정도전을 위한 변명 | 조유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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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 드라마 ‘정도전’이 인기다. 시사지 기자 출신인 저자는 조선을 세우고도 역적으로 몰려 죽은 정도전을 3년 동안 추적했다. 1398년 8월 26일 정도전이 처형당한 날부터 이성계를 처음 만난 13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가 이성계를 ‘활용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과정을 살폈다. 태종 이방원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 처형당한 정도전은 고종 때 복권되기까지 500년 동안 만고의 역적이었다. 저자는 정도전을 조선 개국의 주역으로 재조명했다. ‘논어’ ‘맹자’를 즐겨 읽던 민본주의자가 어떻게 역성(易姓)혁명의 주역이 됐는지 민본과 민생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전제 개혁안과 노비 해방 정책 등 시대를 뛰어넘는 개혁가였던 정도전을 조선 건국의 기획자로 복원하며, 이성계와 정몽주, 이방원에 대해서도 재해석한다. 휴머니스트, 416쪽,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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