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호

관광객 2300만 생산유발 80조(2020년)

저성장 한국경제의 新성장동력 관광산업

  • 백다미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dm100@hri.co.kr

    입력2015-03-20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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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 관광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최근 아시아 신흥국의 급성장으로 이들 국가의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방한 관광객 수요를 추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관광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관광객 2300만 생산유발 80조(2020년)
    관광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외화 획득 효과가 크며 내수 증진 및 고용창출 부문에서도 경제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다. 최근 한국 경제는 고도성장 이후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관광산업의 외화가득률은 약 83%로 전 산업 평균(73%)이나 제조업 평균(59%)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 외래 관광객에 의한 숙박, 식음료, 오락, 교통, 상품 구입 활동 등 소비 지출 증가는 곧 내수 시장의 확대로 연결된다. 또한 관광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여타 산업 대비 고용창출 효과가 높다.

    특히 우리 관광산업은 아시아 신흥국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국내에 미칠 경제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신흥국은 거대한 인구 규모, 소득 수준의 지속적 상승 등을 기반으로 세계 관광시장에서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과는 거리적 인접성, 문화적 연관성 등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국내 관광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방한 관광객의 약 60% 비중에 육박하는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2020년 방한 관광객 수요를 추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관광객 2300만 생산유발 80조(2020년)
    亞 신흥국 관광객 800만



    관광객 2300만 생산유발 80조(2020년)
    최근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2014년 방한 관광객 수가 1400만 명을 돌파했다. 증가율은 2005년 3.5%로 2008년까지 한 자릿수에 불과했으나 2010년 12.5%, 2011년 11.3% 등으로 급등했으며, 2014년에는 전년대비 16.6% 성장했다.

    관광객 수 증가에 힘입어 관광수입 역시 증가하면서 관광수지 적자 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1~11월 누적 기준 관광수입은 약 1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누적 기준 관광수지도 약 15억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적자 규모 25억 달러 대비 약 9억 달러 감소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에서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관광객 수는 2005년 약 440만 명에서 2014년 117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아시아를 제외한 기타 지역의 관광객 수는 현재 약 250만 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방한 관광객 중에서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2005년 73.7%에서 2014년 82.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중국,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방한이 급증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일본 등 아시아 선진국 사람이 전체 방한 관광객의 절반을 상회(2005년 50.5%)했으나, 이후 300만~400만 명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방한 관광객 대비 비중이 2014년 25.9%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방한은 2005년 140만 명에서 2014년 약 800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14년에는 전체 관광객 대비 비중이 56.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 비중을 차지한다. 유엔 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세계 인구는 72억44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 인구는 약 41억30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57%를 점유한다.

    아시아 신흥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 추세를 기반으로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2014년 경제성장률은 6.5%로 추정된다. 최근 성장 추세가 소폭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세계 및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상회한다. 아시아 신흥국의 1인당 GDP(PPP 기준)는 2014년 약 9140달러로 2005년 4220달러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아시아 신흥국 국가별 1인당 소득 및 해외 관광객의 한국 방문 비율을 통해 2020년 방한 해외 관광객 수를 추정해 봤다. 우선 1995~2012년 90개국의 소득 및 인구, 해외 관광객 수 자료를 기초로 소득 수준과 해외 관광객 비중(해당국 해외 관광객 수 / 해당국 인구)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1인당 소득이 증가할수록 해외 관광객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를 토대로 국가별 1인당 소득 변수를 통해 2020년까지 아시아 신흥국의 국제 관광 수요를 추정했다. 이후 국가별 한국 방문 비율을 적용해 이 중 한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 수를 추정했다. 또한 추정한 방한 관광객 수 및 1인당 지출 경비를 기준으로 국내 총지출액을 전망한 후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정했다.

    관광객 2300만 생산유발 80조(2020년)

    2020년 관광객 증가로 일자리가 100만 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105만 개 일자리 창출

    유엔의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2020년경 아시아 신흥국의 인구는 약 36억70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5억8000만 명이 해외 관광을 위해 출국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중 약 1~8%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020년 아시아 신흥국의 잠재적 방한 관광 수요는 약 15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청된다.

    2013년 아시아 신흥국의 방한 관광객 수는 약 600만 명으로, 이 중 중국이 430만 명,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이 170만 명 수준이었다. 유엔, IMF(국제통화기금)의 인구 및 소득 전망치를 활용해 추정한 결과, 2020년 아시아 신흥국의 잠재적 방한 수요는 약 15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중국에서 1000만 명 이상,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약 500만 명 내외가 방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신흥국 방한 관광객이 1500만 명까지 증가할 경우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명목 생산 유발액은 2013년 16조7000억 원보다 약 63조8000억 원 증가한 80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명목 부가가치 유발액은 2013년 7조8000억 원 대비 약 29조7000억 원 증가한 37조5000억 원으로 기대된다. 이는 2020년 명목 GDP의 약 1.7% 규모에 해당한다. 직·간접적인 취업 유발도 늘어 2013년 약 22만 명 대비 약 83만 명 증가한 약 105만 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관건

    관광객 2300만 생산유발 80조(2020년)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는 전체 관광객의 56%에 달한다.



    아시아 신흥국 성장에 따라 2020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 총 관광 수요는 2013년 대비 약 1100만 명이 증가한 230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신흥국의 방한 관광객 수는 약 1500만 명, 기타 신흥국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고 선진국에서 약 700만 명이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013년 대비 약 85조9000억 원이 증가한 약 117조20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2013년 대비 약 40조 원이 증가한 54조5000억 원으로, 2020년 명목 GDP의 약 2.5% 규모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한 취업 유발효과도 2013년 대비 약 112만 명이 증가한 약 153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외국인 관광객 2300만 시대(아시아 신흥국 관광객 1500만 시대)의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첫째, 향후 국내 관광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신흥국 관광객 유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아시아 신흥국은 지속적인 경제 발전 및 중산층 확대, 저비용 항공사 증가, 한류 확산 등으로 방한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상황이다. 급증하는 아시아 신흥국 관광객의 방한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 편의성 강화, 한국 홍보 마케팅 전략 점검, 송출 국가 관광사업체와의 연계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구통계, 소득, 라이프스타일, 방한 목적 및 관광 활동 분석을 통해 세분화한 다양한 맞춤형 특화 관광상품 개발이 요구된다.

    둘째, 레저 및 스포츠 관광, 테마파크 관광, 힐링 관광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관광지 방문, 쇼핑 관광 등 단조로운 관광 활동을 다양화하고 재방문율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한국 관광에 대한 평판 관리를 위해 관광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한국 관광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외래 관광객 1인당 지출 확대를 위해 단체관광객 대비 소비력이 높은 개별 관광객에 대한 맞춤형 관광서비스 및 고부가가치 관광서비스 수요 창출을 위한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체험·휴양형 관광상품 개발 등 국내 체류기간을 확대할 수 있는 상품 개발, 고소득 관광객 유치를 위한 뷰티·의료·크루즈 관광 상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급증하는 방한 관광객 수용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특화상품 개발을 통한 지방 관광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현재 방한 관광객의 주요 방문 지역은 서울과 제주 중심이다. 급증하는 방한 관광객 수용 및 다양한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지방 관광지 개발을 적극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동계 관광 상품 개발, 불교 문화권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 등 힐링·체험 상품의 개발 등 다양한 지역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해야 한다.

    다섯째, 관광 안내 정보의 표준화, 체계화로 정보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관광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는 스마트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관광지 정보 검색, 길찾기 등 단순히 관광 이전 단계의 정보 제공을 넘어 실시간 온라인 예약, 불편 사항 접수 등 관광 계획 및 실행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동시에 모바일 앱 이용 정보를 통해 관광객 이동 패턴 파악 등 빅데이터 구축 및 이를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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