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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인구 ‘더 큰 아산’ 야망 오세현 아산시장

“삼성이 선택한 도시, 아산은 기업이 먼저 알고 찾는 곳”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50만 인구 ‘더 큰 아산’ 야망 오세현 아산시장

  • ●삼성전자, 13조 원 투자 결정
    ●현재 1인당 GRDP 7만7000달러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아산의 숙명”
    ●“산업단지 10곳 조성… 일자리 5만 개 창출”
    ●“성장 젊음 교통이 아산의 경쟁력”
    ●매킨지 “세계 8대 부자도시 될 것”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오세현 아산시장은 공직 첫걸음을 아산시 온양1동장으로 내디뎠다. 1996년 제2회 지방고등고시 출신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다면서 시행된 지방고등고시 합격자는 기초자치단체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95년 행정고시에서 분리돼 첫 시행된 지방고등고시는 10년 만에 사라졌다. 

충무공의 얼이 깃든 현충사와 온양·도고온천이 떠오르던 아산은 기업도시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쭉쭉 뻗은 도로와 철도망 덕분에 성장해온 아산이 또 한 번 호재(好材)를 맞았다. 삼성전자가 1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50만 인구 ‘더 큰 아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11월 6일 오세현 아산시장을 만났다. 

- 삼성전자가 아산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사업장에 13조 원을 투자한다. 

“34만 아산시민과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13조 원 투자를 환영한다.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을 향해 가는 민선7기 아산의 여정에 웅장한 서막이 올랐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 대한민국 경제지도의 선봉에 아산이 섰다. 1996년 현대자동차, 2004년 삼성전자를 유치하면서 34만 도시로 성장했다. 삼성의 신규 투자는 50만 인구 경제도시로 발돋움하는 디딤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 자회사다.


文대통령, 李부회장 “디스플레이 강국 파이팅!”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이 부회장.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이 부회장. [뉴시스]

10월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 홍 부총리, 이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강국 파이팅!”을 함께 외쳤다. 11월 11일에는 아산시와 삼성전자가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삼성전자의 신규 투자 결정 이후 아산이 달뜬 분위기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이전부터 추진해온 기업 유치 활동과 별개로 ‘삼성이 선택한 도시, 아산’이라는 프리미엄을 얹어 디스플레이 협력사 및 유관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 아산은 신혼여행·수학여행을 가던 곳이었다. 

“아산은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야 할 숙명을 품은 도시다. 온천·관광도시이던 아산은 1996년 현대차 아산공장, 2004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등 대기업이 터를 잡으면서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KTX 천안아산역 개통은 가속도가 붙은 아산 발전에 박차를 가했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산업·경제 인프라를 갖춘 아산은 미래 도시의 표본이 될 것이다.” 

타지 사람이라곤 온천 여행객이 대부분이던 관광도시가 기업도시로 개벽했다. ‘서울시 아산구’로 불릴 만큼 교통망이 좋다. 서울역·수서역에서 천안아산역이 KTX·SRT로 30여 분 소요돼 수도권이나 다름없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이 터를 잡은 후 충남에서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됐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킨지는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산이 2025년 세계 8대 부자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킨지 “세계 8대 부자도시”

- 세계 8대 부자도시는 과한 평가 아닌가. 

“숫자로는 그렇게 될 수 있다. 아산의 1인당 GRDP가 현재 8900만 원(7만7000달러)이다. 반도체를 최종 조립하는 삼성전자 공장이 아산에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쏘나타, 그랜저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생산한다. 삼성의 신규 투자가 진행되면 아산의 GRDP는 가파르게 높아질 것이다.” 

아산의 진면목은 숫자에서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수출 1위, 무역수지 1위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10.7%(646억4000만 달러)를 아산이 차지한다. 충남 전체 GRDP의 25%가 아산에서 나온다. 

- 지방행정고시 출신인 덕분에 고향에서 면장을 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더라. 

“고시를 패스하고 고향에 발령받아 온양1동장, 도고면장, 탕정면장을 할 때부터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다. 동장, 면장으로 일하며 몸으로 부딪히던 때가 엊그제 같다. 눈칫밥 먹어가며 아버지뻘 기관장들과 만나던 시절이다. 면사무소를 방문한 민원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땀을 뺐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강사 수급이 안 돼 영어 교실을 직접 운영한 적도 있다. 좋은 추억이고 경험이다. 아산에서 공직을 시작했기에 누구보다도 아산에 대해 잘 알고, 애정이 깊다고 자부한다.” 

그는 아산시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충남도 기획관리실 지방분권팀장, 충남도 경제통상국 입지기획팀장, 행정안전부 자치제도팀장, 충남도 문화산업과장, 충남도 기획관리실 정책기획관, 충남도 보건복지국장을 역임한 후 아산으로 돌아와 부시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아산시장으로 당선됐다.


“산업단지 10곳서 일자리 5만 개 창출”

- 시정, 도정, 국정을 두루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정을 펼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중앙집권 구조에서 지방자치가 쉽지 않다. 세수(稅收)는 중앙이 80%, 지방이 20%다. 세수를 쓰는 것은 중앙이 40%, 지방이 60%다. 이렇다 보니 지방은 중앙의 교부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시정, 도정, 국정을 모두 해봤기에 재정, 재원이 어떻게 내려오는지 잘 안다. 1년 단위로 이즈음에는 뭘 한다가 다 있다. 어떤 프로젝트를 어느 시기에 위로 올려야 채택되는지도 잘 안다. 현재의 지방자치제도에서는 지역 발전의 성패가 예산 확보에 달려 있다. 아산시 공무원들에게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발품을 팔 것을 적극 주문해왔다. 시장과 공무원이 함께 충남도는 물론이고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는 등 전방위적 활동을 통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시정 구호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은 무슨 뜻인가. 

“아산은 10개 산업단지 조성,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및 원도심 재생, 사통팔달의 광역·지방교통망 확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등을 통해 50만 명이 살아도 넉넉한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더 큰 아산’은 현재 포화 상태인 기존 산업단지 외에 현재 조성 중인 5곳과 조성 계획 중인 5곳 등 10곳에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표다. 대한민국 경제지도 선봉에 선 도시다운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백화점, 종합병원 등이 들어서려면 시내권 인구만 30만 명은 돼야 한다. 신도시 개발과 동시에 원도심 재생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삼성의 신규 투자 결정 이전부터 50만이 살아도 쾌적하고 넉넉한 자족도시 ‘더 큰 아산’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기업투자가 개인소득이 돼 소비로 이어지고, 기업소득이 증가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꾸리고자 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위축된 경제 상황에도 신규 투자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분양 예정인 산업단지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이어진다.”


아산의 경쟁력은 ‘성장’ ‘젊음’ ‘교통’

-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히는 지자체는 많다. 

“아산은 다르다. 아산은 인기 있는, 기업이 먼저 알고 찾는 도시다. 쉽게 말해 삼성이 올만한 도시다. 삼성이 선택한 도시, 삼성이 미래를 위해 투자한 도시다. 현재 2416개 기업이 아산에 터를 잡았으며 종사자가 11만8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외에 하나마이크론, SFA, 이녹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 성우하이텍,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 기업, 디스플레이 연관 기업이 아산에서 활동한다.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도 풍부하다. 충남테크노파크, R&D지원센터, 중소기업진흥공단, 상공회의소 등이 밀집해 있다. 현재 조성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염치, 스마트밸리, 탕정, 인주 등의 산단은 이미 분양 상담을 시작했고, 기업인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 

그는 ‘성장’ ‘젊음’ ‘교통’을 아산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재정자립도 48.6%, 주택보급률 101%를 비롯해 학교, 의료기관 등 모든 수치가 중장년 추억 속 온천관광도시를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지난해 한국지방자치 경쟁력지수평가에서 경영성과 1위 도시가 아산이다. 무엇보다도 아산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젊은 도시다. 20~40대가 46%를 차지한다. 아산·천안권 15㎞ 내 대학교가 16개다. 또한 물류의 중심이다. 대한민국 중추 도로와 철도가 아산을 가로지른다. KTX, SRT로 서울·수도권에서 출퇴근도 가능하다. 인천 1시간 20분, 대전 1시간, 부산 3시간 40분, 평택당진항 25분 거리다. 서해안 복선전철이 2020년 개통하고 현재 공사 중인 당진-천안 고속도로가 아산을 관통한다. 제2서해안 고속도로도 곧 착공한다. 이렇듯 교통이 좋다보니 수송 부문의 굵직한 업체들이 아산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차 상용차 부문 복합거점인 ‘엑시언트 스페이스 아산’이 울산, 부산에 이은 물류 중심지로 아산을 선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전용 복합 출고센터도 4월 문을 열었다.” 

- 기업이 아산에 오면 어떤 혜택을 받나 

“기업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아산시장이 가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아산시장이 대변하려고 한다. 아산으로 산업시설을 옮기면 경기도 대비 평균지가를 45%나 절감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 효과도 있다. 최근 분양한 대규모 산단 아산테크노밸리의 지가가 2배 넘게 상승했다. 인센티브로는 지방투자 촉진보조금 제도를 들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제조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거나 지방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하면 지원하는 보조금이다. 기업의 애로를 해소해주는 지원 제도도 갖추고 있다. 충남도와 함께 경영안정자금, 유망기업지정지원, 특례보증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이전해오면 법인세는 물론 지방세도 8년간 감면해준다.” 

그는 “그간 ‘더 큰 아산’의 기틀을 잡고자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가시적 성과와 함께 문화, 복지, 교육이 어우러진 ‘내일이 더 행복한 아산’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도시를 발전시키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키우는 건 교육이다. 지역 발전을 이끌고, 세계를 호령할 인재를 키우고자 지속 가능한 교육지원정책 실행을 위한 재단 설립, 진로 코칭·멘토링 등을 통한 청소년 역량 조기 발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 공동체 실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 탐방 기회의 획기적 확대, 성적이 아닌 특기 위주의 장학생 선발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산에서 태어나서’ ‘아산에서 자라고 배워’ ‘세계와 함께할’ ‘아산 인재’를 키워내려고 한다.”

'신동아 12월호'




신동아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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