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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반기문 大검증

박근혜 사람 = 반기문 사람?

급팽창하는 ‘친반(親潘) 그룹’ 인맥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박근혜 사람 = 반기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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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과 생전에 돈독한 관계를 맺었던, 성완종 전 회장의 동생 성일종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그는 “여야가 모두 모시려 한 반 총장에 대해선 ‘국민 대망론’이 있다. ‘충청 대망론’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친박계의 맏형인 충남 천안 출신 8선(選) 서청원 의원은 막후에서 친박 세력과 충청 인맥을 한 울타리로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 총장 방한 당시 제주도로 달려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인연 등으로 MB계를 반기문 우호 세력으로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

반 총장과 단둘이 만난 뒤 “비밀 얘기를 나눴다”고 한 충청의 맹주 김종필 전 총리(충남 부여)는 반 총장을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전체의 대표주자로 인식시키는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외교관 대통령’ 소망

지금은 국민의당으로 가 있는 권노갑 전 고문과 박지원 의원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세력도 대선 국면에서 합종연횡이 일어나면 반 총장 편에 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야당이 둘로 쪼개지기 전인 2014년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던 권노갑 상임고문은 “반기문 총장의 측근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내게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좋겠다)고 하기에, 그만한 훌륭한 분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지원 의원도 “권 고문이 말한 ‘측근’은 실제로 반기문 총장과 가까운 분이고 저도 잘 아는 분”이라고 거들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차기 대선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반 총장의 친정인 외교부 출신들은 수적으로도 가장 많지만 결속력 또한 단단하다. 그들은 ‘외교관 대통령’을 소망하며 각계 인맥을 묶어 총력 지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반 총장이 유엔에 진출할 때 청와대에 근무한 한 충청권 인사는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이미 팀을 꾸려 활동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김 전 대사는 반 총장이 5월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할 때도 현장에 있었다. 당시 김 전 대사와 함께 반 총장을 수행한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오준 유엔대표부 대사,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는 확실한 ‘반기문 사람’으로 봐도 무방하다. 김숙, 김원수, 오준, 박준우와 함께 ‘외시 12회 5인방’으로 불리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전 유엔대표부 대사)도 반 총장과 가깝다.

원로 외교관인 이정빈 전 외교부 장관은 DJ 정부 때인 2000년 반 총장이 차관으로 들어오자 “내가 반 차관을 데리고 일할 수 있다니 참 복이 많은 장관”이라고 말할 만큼 신뢰가 두텁다. 두 사람은 나중에 미국과의 관계가 뒤틀어진 책임을 지고 장·차관 동반 사퇴한 인연도 있다.



전직 총리 등 멘토 그룹

외교관 출신들이 반 총장 출마에 대비해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반 총장의 외교부 후배들이 힘을 모아 ‘반기문 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반 총장 퇴임 후 국내에서의 의전과 경호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반기문 재단이 대선 캠프 형태를 띨 수도 있다. DJ는 199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1994년 정계 복귀할 때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만들어 대권 재도전의 발판으로 삼은 바 있다.

5월 28일 반 총장과 만찬회동을 한 고건·노신영·이현재·한승수 전 총리와 신경식 헌정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등은 언제든 그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줄 있는 ‘원로 자문그룹’으로 꼽힌다. 특히 노 전 총리는 현직에 있을 때 항상 반 총장을 곁에 둔 ‘멘토’로 알려진다. 1980년대 중반 총리로 취임하자 반 총장은 총리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유엔총회 의장을 지낼 때 반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반기문 인맥 중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적지 않다. 도영심 유엔 세계관광기구 ‘스텝(ST-EP)재단’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에 국회의장실 의전비서관, 국회 외무위원회 전문위원,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도 이사장은 원로 정치인들에겐 잘 알려진 ‘마당발’이다. 경북 안동에서 3선(選) 의원을 하고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낸 권정달 전 의원이 남편이다. 권 전 의원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핵심 멤버였다.

도 이사장은 반 총장의 5월 방한 때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도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 총장의 한국 방문 일정을 총괄했다는 말도 들린다. 반 총장은 지난 3월 도 이사장이 유엔본부에서 ‘모든 여성과 아이들’이란 캠페인을 개최했을 때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반 총장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한 언론인은 “반 총장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기자 관리”라며 “그와 가까운 언론인이 적지 않고 그들은 대부분 각 언론사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5월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한 중견 기자들 중 상당수가 반 총장과 인연이 있는 걸로 알려진다. 반 총장이 내년에 귀국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다면 언론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 때 언론 논조가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맥 확장성 무한대?

사실 지금 반 총장이 가진 인맥보다 더 중요한 건 인맥의 확장성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에 올라 있는 반 총장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반기문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일어나고 반 총장을 대선 후보로 옹립하려는 정치세력이 생기면 반기문의 정치 인맥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은 물론 각계에서 ‘반기문 사람’으로 편입하려는 인물이 줄을 서게 될 것이다.  






신동아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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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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