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호

‘2015 플랜’ 가동한 가톨릭대학교

‘인간·세계·특성’ 모토로 세계 명문대 진입 박차

  •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입력2007-01-15 18: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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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교 150년을 넘긴 가톨릭대학교는 1995년 성심여대와 통합하며 종합대학교의 면모를 갖춘 데 이어, 지금은 세계 명문대학 진입을 목표로 ‘2015 플랜’을 가동 중이다. 인성교육, 세계화 교육, 학제간 연계를 통한 특성화 교육으로 21세기형 인재 육성에 땀을 쏟는 가톨릭대의 내일이 기대된다.
    ‘2015 플랜’ 가동한 가톨릭대학교
    우리나라 근대교육기관으로 가장 역사가 깊은 대학은 어디일까. 흔히 연세대나 고려대를 생각하기 쉽지만 그 주인공은 오는 5월, 개교 152주년을 맞는 가톨릭대학교다. 1855년 충북 제천의 배론에 세워진 ‘성요셉신학교’가 그 모체이기 때문이다.

    1855년,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옹기를 구우며 살던 충북 제천군 봉양면 구학리 산골마을인 배론(배론은 골짜기가 배 밑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에 프랑스인 메스트르 신부가 찾아들었다. 메스트르 신부는 마을의 한 초가에서 사제가 되려는 학생을 받아 한문, 라틴어, 신학 등을 가르쳤는데, 이 초가집 학교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근대 교육기관인 성요셉신학교다. 그전까지는 천주교 사제가 되려면 외국에서 교육을 받아야 했지만 성요셉신학교가 세워지면서 비로소 우리 땅에서 사제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가톨릭대의 역사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가톨릭대가 배출한 사제는 1700여 명. 이는 1784년 천주교가 한국에 전파된 이래 배출된 3000여 명의 한국인 사제 중 절반이 넘는 숫자다. 1962년 광주가톨릭대를 시작으로 지방 7곳(광주, 대구, 대전, 목포, 부산, 수원, 인천)에 신학교가 세워지기 전까지 가톨릭대는 국내 유일의 사제 양성 교육기관이었다.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정의채 몬시뇰 등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신부들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성요셉신학교는 1866년 병인양요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박해가 끝난 1885년 강원도 원주에서 ‘예수성심신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신학생 교육을 다시 시작했다. 1887년에는 서울 용산으로 학교를 이전했으며, 1942년에는 일제에 의해 폐교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1945년 예수성심신학교는 지금의 서울 혜화동 성신교정에 자리를 잡고 ‘경성천주공교신학교’로 문을 열었다. 그러다 1947년 ‘성신대학’으로 승격되고, 1959년 오늘날의 ‘가톨릭대학’으로 그 이름을 바꿨다.

    가톨릭대 하면 신학과 함께 의학이 떠오른다. 신학대와 함께 가톨릭대의 또 다른 중심축인 의과대학은 1954년 명동성당 구내 건물을 빌려 성신대학 의학부로 출발했다. 그보다 먼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가톨릭교회는 영적인 치유뿐만 아니라 육적인 치유로 학문 분야를 넓히고자 의료봉사 사업을 시작, 명동에 ‘성모병원’을 개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현재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성모병원, 서울 반포의 강남성모병원, 서울 전농동의 성바오로병원, 인천 부평의 성모자애병원, 부천 소사동의 성가병원, 수원 지동의 성빈센트병원, 대전 대흥동의 대전성모병원 등 8개 산하 병원을 두고 있다.



    가톨릭대는 1995년 성심여대와 통합하면서 비로소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성심여대는 1964년 성심수녀회가 강원도 춘천에 설립한 학교로(1982년 경기도 부천 역곡으로 교사 이전), 소수 정예의 엘리트 교육을 표방했다. 현재 가톨릭대는 신학과가 있는 성신교정(서울 혜화동), 인문·자연·예능계열이 있는 성심교정(부천 역곡동), 의과대와 간호대가 있는 성의교정(서울 반포동)의 3개 교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써 선진국형 멀티캠퍼스를 갖춘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성·교양교육 강화

    2005년 초, 가톨릭대는 ‘2015 플랜’을 발표했다. ‘2015 플랜’은 2015년까지 국내 종합대학 7위 안에 진입하고 세계적 수준의 명문 사립대학으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발전전략이다. 가톨릭대 임병헌 총장에 따르면 ‘2015 플랜’은 인성 및 교양교육 강화를 통한 인간화, 전세계 600여 개 가톨릭계 대학과의 연계 체제를 통한 세계화, 연구의 특성화 3가지가 중심축을 이룬다.

    가톨릭대의 건학이념은 ‘인간 존중의 대학’이며, 교육이념은 가톨릭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 사랑 봉사’다. 가톨릭대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인간학교육원과 교양교육원 같은 별도의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가톨릭대에 대한 궁금증 Q&A

    Q.‘카톨릭대’인가, ‘가톨릭대’인가?

    A.‘카톨릭대’가 아니라 ‘가톨릭대’가 맞다. ‘Catholic’은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이를 ‘가톨릭’으로 표기해온 이유는 원래 발음인 라틴어의 발음규칙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영어식 발음인 ‘카톨릭’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이미 굳은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외래어 표기법의 정신에도 맞지 않다. 예컨대 ‘그리스도’를 영어식 발음을 따라 ‘크라이스트’라고 표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Q.지역마다 가톨릭대가 있는데, 이는 가톨릭대의 분교인가?

    A.아니다. 가톨릭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에서 설립한 것이다. 이에 비해 대구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광주가톨릭대, 목포가톨릭대, 부산가톨릭대 등의 가톨릭계 대학들은 각각 해당지역 천주교구에서 설립한 것이다. 이들 대학은 해당 지역명이 앞에 붙지만, 서울대교구가 설립한 가톨릭대는 별도의 지역명을 앞에 붙이지 않는다. 따라서 성심교정이 부천에 있다고 해서 부천가톨릭대라고 부르면 잘못된 것이다.

    Q.가톨릭대에 다니면 꼭 채플을 들어야 하나?

    A.아니다. 가톨릭대에서는 채플을 꼭 듣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교양필수 과목으로 현장 사회봉사체험을 포함해 인간학교육원에서 실시하는 3개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는 인간학과 일부 종교과목을 듣는 정도로, 기독교계 대학들에서 시행하는 채플 과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Q.가톨릭 신자가 아니면 학교생활에서 불이익을 받나?

    A.아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전혀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가톨릭대 내에서는 기독교학생회, 불교학생회 같은 동아리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2015 플랜’ 가동한 가톨릭대학교

    2009년 완공 예정인 성심국제문화연수원은 가톨릭대의 국제화를 상징하는 건물로 지어진다.

    인간학교육원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인간학 등 다양한 교과목과 현장봉사체험 과정을 3단계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1단계는 인성교육 단계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간학’을 가르친다. 2단계는 인성과 영성의 조화 단계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리스도교 개론과 현장체험 수업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현장체험은 일명 ‘사랑 나누기’로 1박2일 동안 꽃동네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3단계는 영성 심화 교육단계로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성 신학, 사회정의, 비교종교학 등 15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규과정 외에도 학생들의 자아탐구와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교양과정이 대학교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대학들이 실질적으로 교양과정에 들이는 재정적, 인력적, 행정적 지원은 전체 지원 규모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가톨릭대는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고 학생들의 기초 능력, 특히 ‘문제 해결의 잠재적 바탕능력’을 집중 배양하기 위해 2004년 교양교육 전담기관인 교양교육원을 설립했다. 교양교육원은 학생들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개발한 CAP(Creativity, Analytical Competence, Problem-solving Compe-tence)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현재 전세계 600여 개의 가톨릭계 대학이 각 지역의 교구나 수도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국제 교류에 있어 가톨릭대는 여타의 대학보다 좋은 조건을 지녔다. 이러한 이점을 활용해 세계 12개국 47개교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었다. 이 외에도 해외현장학습, 해외문화탐방, 국제봉사단과 같은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현장학습이란 예를 들어 중어중문학 전공 학생들이 3학년 2학기에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한 학기를 수강할 수 있고, 국제학부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해외교류 협정 대학에서 어학연수와 정규 가을학기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해외문화탐방은 매년 여름방학에 10∼15팀을 선발, 2∼3주간 해외에서 각 나라의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임병헌 가톨릭대 총장 인터뷰

    “인성과 실용은 택일 아닌 보완 개념”


    ‘2015 플랜’ 가동한 가톨릭대학교
    2005년 3월 가톨릭대 4대 총장으로 취임한 임병헌(林秉憲·51) 총장은 3대째 가톨릭 신자인 집안에서 태어나 이 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신부이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에서 신학 석사,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신학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동두천 천주교회 주임신부를 거쳐 가톨릭대 교수와 동성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사제관이 학교 안에 있기 때문에 학교가 바로 그의 집이며, 또한 학생들이 그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 같은 자상한 총장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학 4년 내내 총장 얼굴 한번 제대로 보기가 어려운 게 보통인데 가톨릭대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임 총장은 학교의 큰 행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작은 모임까지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하려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끔 퇴근하는 길에 기숙사에 들러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 앞 분식점에 가서 라면이며 삼겹살을 함께 먹기도 한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학생들 상담도 해준다. 늘 학생들 가까이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임 총장을 만났다.

    ▼ 가톨릭대가 벌써 개교 150주년을 넘겼습니다.

    “개교 150주년이 되던 해인 2005년에 제가 총장으로 취임했기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런데 과거가 단지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과거 15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보다 그것을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150년 역사를 바탕으로 이제 우리는 또 다른 150년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 4년 임기 중 절반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것에 가장 중점을 뒀습니까.

    “가톨릭대가 성심여대와 통합하면서 그 전보다 규모가 2배로 커졌습니다. 그동안 성장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취임 후 성장보다는 ‘안정’에 치중했습니다.”

    ▼ 성심여대와 통합한 1995년부터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가톨릭대 하면 신학대와 의대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요.

    “성심과 통합한 지 어느덧 12년이 지났고, 이제는 졸업생들이 사회 각계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종합대로서 가톨릭대의 이미지는 지금부터 그들이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 ‘2015 플랜’에서 특성화 전략을 보면, 인문계열과 예능계열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 같은데요.

    “1995년 통합 당시, 성심여대의 인문계열은 어느 정도 기반이 탄탄히 다져진 상태였습니다. 아무래도 여대이다보니 여성이 선호하는 인문계열 및 기초학문 분야는 발전해 있었던 것이죠. 그것이 또 우리의 자존심이기도 했고요. 반면, 남학생이 선호하는 응용학문 분야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응용학문 분야를 확장해야 했죠. 응용학문 분야를 확장한 결과, 지금은 남학생 비율이 높아져 35%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인문계열을 소외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조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한편, 우리 학교 예능계열에는 음악과(50명 정원)만 있습니다. 예능계열의 활성화는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 가톨릭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어려운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사회 일반의 실용적 요구와 대학의 인성교육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따라서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 존중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직무능력인증제 혹은 클럽제로 불리는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라는 독특한 취업준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고요.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사회의 실용적 요구와 진리, 인간 탐구라는 대학 본연의 정체성을 잘 조화시켜 한국 대학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대학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지향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간을 키우느냐, 사회의 부속품을 만들어내느냐는 오늘날 대학이 안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것은, 대학은 기능공 양성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학이 직업인과 기능인을 배출하는 데 급급하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대학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진(眞)·선(善)·미(美)·일(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학문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런 가치에 기여할 때 비로소 대학은 대학다울 수 있는 것이죠.”

    ▼ 2006년 5월, 서강대학교(가톨릭 예수회에서 설립)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두 대학이 통합 가능성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의견을 교환한 바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이나 결정한 바는 없습니다. 다만, 두 대학이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2015 플랜’ 가동한 가톨릭대학교

    가톨릭대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국제봉사단은 세계 각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서로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간 존중의 교육이념을 실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가톨릭대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활동해왔으며, 주요 활동은 의료봉사이다.

    2006년 여름방학 때 몽골로 국제봉사활동을 다녀온 박민기(컴퓨터전자공학부 01학번)군은 “봉사를 통해 몽골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 온 듯하다”고 이야기한다. 박군은 “몽골에 가기 전까지 한국에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좋은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제는 좀더 넓은 세상에서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한편 국제화 교육프로그램의 전초기지가 될 ‘150주년 기념관 및 성심국제문화연수원’이 2009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2월 성심교정에서 착공된다. 특히 국제문화연수원에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외국 학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포함된다.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가톨릭대 학생을 외국으로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 학생을 데리고 오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학제간 연계 통한 특성화 전략

    오늘날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그에 따른 특성화다. 사회는 특성화 교육을 통해 키워지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 가톨릭대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특성화 교육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학, 의학, 간호학, 사회복지학, 심리학 등을 특성화하고, 의과대학과 이공계열의 힘을 합쳐 생명공학 분야를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학과 생명공학에 신학과 사회복지학까지 학제간 연계를 통해 생명윤리 분야에서 특성화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의학 분야에서는 암, 면역학, 생명윤리 분야에서 특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들 분야에서 가톨릭의과학연구원,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가톨릭류머티스연구센터 등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또한 1981년부터 한국 호스피스 활동을 주도해온 간호학 분야에서는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및 가정간호 전문 간호사를 위한 특수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사회복지학 분야는 8개 부속병원, 3개 부설 복지관, 서울대교구 사회복지법인과의 연계를 강화한 의료복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외협력실 원천우씨에 따르면, 현재 반포 의과대학 운동장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을 신축 중이라고 한다. 새 병원은 지상 20층, 지하 6층, 연면적 약 5만5250평, 총 1200병상 규모의 초현대식 병원으로 2008년 12월 준공 예정인데, 그는 “이로써 의학 분야의 특성화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6년 초, 임병헌 총장은 ‘한걸음 더’라는 학교 운영 방침을 내놓았다.

    “좋은 학교로 발전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가 10이고, 우리의 현실이 5라고 가정한다면, 일단 6을 향해 가야지 한번에 10으로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습니까. 욕심과 조급증을 버리고 먼저 학교 구성원끼리 한걸음 더 ‘너’에게로 다가가고, 한걸음 더 ‘사회’로 다가가고, 한걸음 더 ‘세계’로 다가가자는 취지에서 내놓은 방침입니다. 단, 한걸음씩 나아가더라도 10이라는 최종 목표는 절대 잃지 않아야겠죠.”

    최근 가톨릭대는 각종 대학종합평가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교육여건, 교수당 학생 수, 학생당 교육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한걸음씩 차근차근 내실을 다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50년 역사에 이제 다시 1을 더한 가톨릭대학교.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한 그 비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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