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 전경.
▼ 장학회는 어떻게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나.
“우리가 장학회를 세우려고 했는데 때마침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부산의 모 선박회사 대표 강모 회장이 장학사업을 한다고 하여 강 회장과 함께 장학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장학회 출연금 3억원은 강 회장이 대줬다. 강 회장이 이 장학회의 이사장이다. 강 회장은 부산주재 파나마 명예영사로 활동하는 등 선박·해운업계의 유지로 알려져 있다.”
3월14일 현재 이 장학회 법인 등기부 상으로 강 회장과 김말복씨 등 임원 10인은 모두 ‘이사’로만 되어 있다. 강 회장의 이름이 임원 명단의 맨위에 있고 두 번째로 김씨의 이름이 등재돼 있다.
“장학사업은 잘 몰라서…”
▼ 본인은 지금 장학회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는지.
“장학회 사무장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둬서 내가 사무장 일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해운노조에서 반장으로 일하고 있다.”
▼ 대기업 상대 모금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나는 그 부분은 잘 모른다.”
▼ 원래부터 기업에서 모금하는 방식을 고려했었나. 모금을 하고도 9개월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장학사업은 잘 몰라서, 업무 미숙으로 미처 집행 못했다. 나는 서류 정리를 잘 못해서…. 1년 안에 집행하면 된다고 들었다.”
▼ 김만복 전 원장이 장학사업에 도움을 준 적 있나.
“형님은 장학회와 아무 관련이 없다. 형님이 도움 준 일 일절 없다. 괜히 내 이름이 들어가 형님에게 피해 주는 것 같아 입장이 곤란하다. 최근 장학회는 거의 휴업상태다. 나도 조만간 손을 뗄 예정이다.”
▼ 관할 기관에서 여러 번 서류 미비를 지적했다는데.
“이 사업이 생각보다 제재를 많이 받네. 지난해 발생한 금전 문제와 관련해 신고를 제대로 못한 게 몇 건 있는 것으로 안다.”
국정원 측은 “국정원 직원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금 등 안중근장학회 유관 사업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