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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소홀 지방에서 단물 ‘쪽’… DGB·BNK 연이은 CEO 리스크

[거버넌스 인사이드]

  •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감시 소홀 지방에서 단물 ‘쪽’… DGB·BNK 연이은 CEO 리스크

  • ● DGB 김태오 뇌물·BNK 김지완 일감 몰아주기 혐의
    ● 前 회장들 불명예 사퇴에 구원 등판했지만 또…
    ● “폐쇄적 지배구조, 견제도 덜 받아”
김지완 BNK금융지주 전 회장(왼쪽).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김지완 BNK금융지주 전 회장(왼쪽).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BNK금융그룹, DGB금융그룹]

대표적 지방 금융지주사 DGB금융지주·BNK금융지주가 ‘CEO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태오(68) DGB금융지주 회장은 1년째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지완(76) BNK금융지주 회장은 ‘아들 회사 밀어주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금감원) 조사 끝에 11월 7일 사퇴했다. 김태오 회장과 김지완 전 회장은 모두 전임 회장이 비리로 물러난 후 자리를 이은 인사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에 중앙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한 감시와 폐쇄적 지배구조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에 비해 눈 피하기 쉬워”

지난해 12월 김태오 회장은 국제 상거래에 있어서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기소돼 1년 가까이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2020년 4월부터 10월까지 현지 캄보디아 법인인 DGB스페셜라이즈드뱅크(SB)의 상업은행 인가 취득을 위해 캄보디아 공무원에게 350만 달러(약 48억 원) 상당의 뇌물을 현지 브로커에게 줬다고 봤다. 김 회장 측은 이러한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11월 30일 5차 공판을 앞뒀다.

김지완 전 회장은 아들이 다니는 회사에 부당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0월 11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윤한홍·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한양증권에 지주 계열사를 동원해 투자와 대출을 진행하는 등 부당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10월 18일 금감원은 BNK금융지주, BNK자산운용, BNK캐피탈 3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김 전 회장의 의혹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김태오 회장은 박인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자리에 올랐다. 박 전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물러나 2019년 징역 1년 9개월을 확정받았다. 김지완 전 회장은 2017년 성세환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같은 해 성 전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물러났고, 2020년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김 회장과 김지완 전 회장 모두 ‘외부 출신’이다. 내부 출신 전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자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발탁된 인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문제를 일으키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러 외부 인사를 초빙한 셈인데, 같은 문제가 반복되니 회사 측도 난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CEO 리스크는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성후 한국ESG학회 부회장(연세대 환경금융대학원 겸임교수)은 “반복되는 CEO 리스크는 ‘지방 금융지주의 특성’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금융기관은 돈을 취급하는 업무 특성상 지배구조가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근래 트렌드가 되고 있는 ESG경영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적 예가 리먼브라더스다. 리먼브라더스처럼 큰 회사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문제가 터질 때까지 외부에선 알지 못했다. 지방금융지주는 이러한 폐쇄성에 더해 ‘지방’이라는 특성상 중앙금융지주에 비해 감시와 견제를 덜 받는다. 고객 수나 자산 등 규모도 작아 더 그렇다. 비리가 터지기 전에 미리 알아채기 어려운데, 사실상 자생적 지배구조 개선 노력 외에는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없는 게 문제다.”



신동아 202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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