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호

중요한 건 영어 아닌 자신감!

  • 서대원/ 현대로템 상임고문·전 헝가리대사 dwsuh73@kw.ac.kr

    입력2009-04-30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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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건 영어 아닌 자신감!
    글로벌 시대에는 글로벌 인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외국인과 친구 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무엇보다 외국어 의사소통에 대한 부담감, 특히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큰 장애로 느낀다.

    하지만 세계 인구 중 영어 사용자의 70%는 영어를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사용한다. 영어가 불편하기는 서로 마찬가지며 따라서 외국인과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외국인과 이심전심, 무언의 대화를 기대하지는 말자! ).

    오히려 외국인과 친구가 되는 데 큰 장벽은 대화 소재의 부족이다. 처음 만나 인사하고, 자신을 소개한 뒤에 더 이상 말을 붙이기가 영 어색하고 어렵다. 그래서 고민 끝에 대화의 물꼬를 트는 ‘아이스 브레이커(ice breaker)’를 활용하기로 했다. “Have we met before?(어디서 뵌 것 같은데요?)”라든지 “Where did you grow up?(고향이 어디세요?)”와 같은 가벼운 질문으로 상대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다음에는 상대의 나라, 문화 등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내고 질문하는 자세로 대하면 자연히 대화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예컨대, “Where did you go to school?”(학교는 어디서 다니셨어요?)이라든지, “What is your national pastime?”(인기 있는 국민오락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며 주제를 이끌어간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중간에 끊기가 미안할 정도로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을 만나기 전에는 능동적으로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화젯거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상대도 마냥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을 원치 않을 테니 말이다. 그날의 헤드라인 뉴스나 주간 베스트셀러 등 화제 패키지(package)를 준비하는 게 좋다.

    사실 관계 맺기에 있어서 인간은 모두 같다. 국적과 인종, 문화를 초월해 서로 느낌이 통하고 호감이 가면 친구가 되는 것이다. 때로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없다’고 핑계를 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 여행을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연간 700만에 육박하고 국내 상주 외국인 수만 100만명이다. 해외여행을 나가지 않고도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안목을 넓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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