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호

소묘(素描)-백지

  • 강민

    입력2012-12-26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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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묘(素描)-백지

    일러스트·박용인

    창문가에 선다

    눈이 내려 하얀 한겨울의 바깥이 춥다

    머리가 아프다

    눈이 흐리다

    느닷없이 백지 한 장이 창문을 가린다



    잃어버린 사랑이 무색의 꽃잎으로 지고 있다

    일상이 된 내 불명의 배회가

    거기 황혼의 발자국을 남기고 눈물로 지고 있다

    가라앉는 꽃잎을 떠 흩뿌린다

    선홍의 사랑

    아픈 과거가 흐른다

    들리지 않는 멜로디가 길을 인도하고 있다

    강민(姜敏)

    ● 1933년 서울 출생
    ● 1951~1953년 공군사관학교(중퇴)
    ● 1954~1957년 동국대 국문학과(중퇴)

    ● 1962년 지를 통해 등단

    ● 작품집 : 시집 ‘물은 하나 되어 흐르네’ ‘기다림에도 색깔이 있나보다’‘미로에서’ 등

    ● 윤동주문학상, 동국문학인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펜문학 특별상 수상

    ●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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