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곧 지식
기관 중심으로 새 지식 만들어가는 인물 인터뷰
인문학, 한국학, 세계화, 교육… 지식권력 축
[Gettyimage]
철학자 미셸 푸코는 이와 같이 권력과 지식의 불가분 관계를 밝히며 “권력이 곧 지식”임을 역설했다. 현대사회는 정보사회라고도 한다. 지식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으며 권력과의 관계 역시 지속적으로 밀접해지는 추세다.
‘신동아’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단국대 일본연구소 HK+ ‘동아시아 지식권력의 변천과 인문학’ 사업단(단국대 일본연구소 HK+사업단)과 공동으로 지난해 7월호부터 올해 4월호까지 10회에 걸쳐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시리즈를 연재했다.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 승효상 이로재 대표 등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개인을 인터뷰해 그의 삶과 지식이 어떻게 권력으로 작용했는지 살피고, 지식과 권력의 미래상을 모색했다.
신동아는 올해 8월호부터 내년 5월호까지 단국대 일본연구소 HK+사업단과 함께 ‘한국사회와 지식권력’ 두 번째 시리즈(‘한국사회와 지식권력Ⅱ’)를 연재한다. 지식권력을 형성할 때 있어 지식인들은 다양한 기반을 활용해 중장기적 인프라를 구축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한국사회와 지식권력Ⅱ’는 기관을 중심으로 학문 연구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찾아 연쇄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들은 지식 담론의 생산을 주도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지식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형 지식권력 조명
신동아는 첫 번째(8월호) 인물로 백원담 인문한국(HK)연구소협의회 회장을 선정해 인문학과 지식권력의 관계를 조명했다. 7월 8일 인터뷰에서 백 회장은 수십 년간 지속되는 인문학 위기론에 대해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중시한 신자유주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문학이 경제성이 없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며 “인문학은 지구를 살리는 학문이며 지구를 살리는 것보다 우선되는 경제적 가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인문학 연구는 신(新)냉전시대를 맞아 한국이 동아시아의 담론을 재정립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두 번째 인물로는 이재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원장을 선정했다. 8월 9일 만나 한국학과 지식권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령 원장은 “한국학은 기존의 인문학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사회과학과 결합을 꾀해야 한다. 이는 동양학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동양학은 아시아 문화의 정체성과 사유체계를 발견하는 학문이다. 고루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논하며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해답을 찾아준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 인터뷰이로는 신승운 한국고전번역원 원장이 예정됐다. ‘번역’은 한국문학, 나아가 인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필수적 요소다. 신 원장과는 번역으로 말미암은 지식권력의 확장에 대해 논의한다.
신동아는 한국학의 세계화, 대학 교육, 인재 육성, 글로벌 리더 양성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지식권력의 한 축을 이끌어가는 인물을 조명하며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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