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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맏형 포스코, ‘아세안 관통’ 철강 벨트 구축 완료

[韓-베트남 수교 30年 연중기획┃한국 기업, 飛上하다]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베트남 진출 맏형 포스코, ‘아세안 관통’ 철강 벨트 구축 완료

  • ● 철강 사업 승승장구… 공생가치 창출 앞장서
    ● 수교 체결 1년 앞서 하노이 사무소 설립
    ● 31년간 철강·건설·무역·IT 33억 달러 투자
    ● 4개 철강 법인 포함 8개 법인 운영
    ● 장학금 지원·스틸브리지 준공… 사회공헌활동 활발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한 세대 만에 양국은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됐고, 긴밀한 협력국가가 됐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미국에 이어 한국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한 세 번째 국가였고, 중국·미국·호주·일본·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여섯 번째로 수입을 많이 한 나라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이처럼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의 노력 덕택이다.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상생 경제협력 모델 구축에 앞장서 온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을 연중기획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호찌민 동남쪽 붕따우성에 위치한 POSCO-Vietnam 공장 전경.

호찌민 동남쪽 붕따우성에 위치한 POSCO-Vietnam 공장 전경.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공식으로 수교를 맺었다. 포스코그룹(이하 포스코)은 외교관계가 수립되기 전인 1991년에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설립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는 국내 굴지 대기업에 비해 4~5년가량 앞선 행보였다.

포스코는 1992년 4월 호찌민에 최초의 합작법인 포스비나(POSVINA)를 설립했다. 이를 시작으로 철강은 물론 건설, 무역, IT 사업 등에 진출해 지금까지 베트남 사업에 총 33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현재 베트남 대표법인인 POSCO-Vietnam(냉연제품 생산법인)을 필두로 POSCO Yamato VINA(형강 생산법인), POSCO-VST(스테인리스 생산법인), POSCO Vietnam PC(가공센터, 기존 POSCO-VNPC+VHPC)까지 4개 철강 법인을 포함해 총 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철강 법인의 총 매출은 연간 2조 원을 웃돈다. 철강 법인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으로 철강재를 판매하며 아세안 철강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 이외에도 하노이시 서남쪽 안카잉 지역의 베트남 최초의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Splendora) 개발, 하노이시 광역도시 계획 수립, 항만·도로 건설 등 각종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에너지 및 무역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31년 전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냉연, 선재, 형강, 스테인리스 등의 철강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했다.

철강 법인, 연간 매출 약 2조 원

POSCO-Vietnam 공장은 2009년 연산 120만 톤 규모로 준공됐다. 착공 행사 당시 광경.

POSCO-Vietnam 공장은 2009년 연산 120만 톤 규모로 준공됐다. 착공 행사 당시 광경.

베트남 진출 초반인 1990년대에는 선재·아연도강판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투자에 주력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베트남은 경제발전 가속화와 베트남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시행돼 건설·자동차·가전·조선 등 고급 철강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발전했고, 관련 제품 수요도 증가했다. 이에 포스코는 2009년 호찌민에서 동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붕따우성에 최신 설비를 갖춘 연산 120만t 규모의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동남아 주요 국가를 잇는 견고한 철강 생산·판매 벨트를 구축했다. 이후 포스코는 베트남에서 생산한 고급 냉연제품을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으로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냉연공장 가동에 앞서 2008년 베트남 남부 지역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에 POSCO-VHPC 가공센터를 준공했다. 2009년에는 베트남 북부 지역 판매 및 물류 거점 확보를 위해 일본 철강업체인 메탈원(Metal-One)이 보유한 일본계 가공센터 하모스(HAMOS)의 지분을 인수해 하노이 인근 하이즈엉성에 POSCO-VNPC 가공센터를 설립했다. 포스코는 베트남 남부와 북부의 가공센터를 설립하면서 판매, 가공, 물류로 이어지는 토털솔루션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동남아 스테인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9년 스테인리스 냉연밀 연산 8만5000t 규모의 로컬 기업 ASC(Asia Stainless Corporation)를 인수해 POSCO-VST를 설립했다. 이후 증설 투자를 통해 POSCO-VST의 생산규모를 연산 23만5000t 규모로 끌어올렸다.

베트남과 태국은 동남아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양대 시장이다. 고품질, 고기능 강종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POSCO-VST를 동남아 스테인리스 냉연 시장 핵심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이 밖에 베트남 철강공사인 VSC와 포스코가 1994년 북부 하이퐁에 합작 설립한 철근 선재 생산 공장인 VPS는 1995년부터 철근과 선재 20만t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준공한 봉형강 생산 현지 법인 POSCO-SSVINA는 연산 100만t의 형강, 철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전자산업 밑받침 POSCO-VNPC

최근 30여 년 동안 경제성장을 거듭해 온 베트남에서는 전자제품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베트남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포스코와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 POSCO-VNPC(Vietnam Ha Noi Processing Center, 이하 VNPC)가 있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50㎞떨어진 하이정시 푹디엔 산업단지 내 자리 잡은 VNPC는 철강 전문 가공센터다. 포스코는 베트남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 가공센터 VNPC를 설립해 시장을 확대해 왔다.

VNPC는 2009년 7월 한국 본사에서 생산한 제품과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 철강 법인들에서 생산한 제품을 고객사에 가공,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POSCO-Vietnam의 고품질 냉연제품, POSCO-VST의 스테인리스제품, 한국 포스코 본사의 도금제품, 열연제품, 전기강판 등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정교하게 절단·가공해 한국 및 일본계 전기전자 기업과 자동차 부품사, 건자재 제조사 등에 판매하고 있다. 2009년 설립 당시 VNPC 판매량은 약 1만4000t이었으나 현재 20배 이상 늘어났다.

VNPC는 양질의 철강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짧은 시간 시장을 확대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베트남 북부에 생산 기반을 마련한 한국의 주요 가전사는 물론 품질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캐논, 브라더 등 일본계 OA(Office Automation·사무자동화기기) 제조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영역을 점차 확대했다.

특히 하이퐁에 위치한 LG전자의 경우 세탁기, 청소기, 카오디오 등 주요제품 생산이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VNPC의 최대 고객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VNPC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신규 절단 설비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200평 규모의 공장을 증축하고, LG전자 전담 생산-판매 대응 조직을 마련했다.

또 고객사가 많이 위치한 하노이와 하이퐁 지역에 별도 창고를 운영해 24시간 적시 납품 체계를 갖췄다. 제품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에 직원을 파견해 입고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입회해 취급 방법을 지도하고, 현장에서 고객 불만을 바로 접수해 해결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틸빌리지·스틸브리지 건설로 사회공헌

베트남 붕따우성 떤딴현 스틸빌리지 전경.

베트남 붕따우성 떤딴현 스틸빌리지 전경.

포스코의 사회공헌 사업인 베트남 스틸빌리지 준공 행사. 스틸빌리지 사회사업은 유엔보고서 CSR 우수 사례로 등재됐다.

포스코의 사회공헌 사업인 베트남 스틸빌리지 준공 행사. 스틸빌리지 사회사업은 유엔보고서 CSR 우수 사례로 등재됐다.

포스코는 베트남에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 포스코 청암재단의 ‘포스코 아시아 펠로십(POSCO Asia Fellowship)’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왔다.

포스코 아시아 펠로십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상호 이해를 통해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 포스코의 대표적인 기업 이익 사회 환원 활동이다. 우수 학부생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으로 유학을 원하는 경우 학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베트남 대학생 600여 명을 지원했다.

현재 포스코가 대표적으로 베트남에서 펼치는 사회활동은 포스코 스틸 빌리지(POSCO Steel Village) 사업이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POSCO-Vietnam이 위치한 붕따우성 떤딴현 마을의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진행, 노후한 주택 43가구를 개보수해 줬다.

포스코는 노후 주택 개보수 활동에서 나아가 집을 무상으로 지어주는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9월 떤딴현 지역정부와 뜻을 모아 주거지가 없는 도시빈민을 위해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포스코 스틸 빌리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은 것. 포스코와 포스코1% 나눔재단이 건축비 전액을 후원하고 떤딴현 지역정부가 부지와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을 제공해 104가구의 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현지의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에 적합한 스틸 공법을 활용해 스틸 골조, 지붕, 차양막 등을 적용한 건축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현지인들이 질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의미 있는 사업이니만큼 자원봉사자들도 뜻을 함께했다. 2012년부터 한국대학생봉사단이, 2015년부터 포스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건축 봉사에 참여했다. 건축봉사자들은 건축 봉사에 그치지 않고 교육 봉사를 펼치는 한편 한-베트남 청년 문화교류 활동을 통해 양국 청년들이 서로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포스코 스틸빌리지는 2017년 104가구 건축이 모두 마무리 돼 거처가 없던 도시빈민들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스틸빌리지 사회사업은 유엔보고서 CSR 우수 사례로 등재됐다.

포스코는 사회간접자본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마을 주민들을 위해 ‘스틸브리지(Steel Bridge)’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중장비 반입조차 어려울 정도로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신속한 시공이 가능하도록 조립식 모듈러 소교량 모델을 개발해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2020년 9월 베트남 껀터시 카이랑 지역에 설치된 스틸브리지.

2020년 9월 베트남 껀터시 카이랑 지역에 설치된 스틸브리지.

2016년 상습 수해 지역인 바리아붕따우성 떤딴현 다박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왕래를 위해 스틸브리지를 건설했고, 포스코 직원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 헌정식을 진행했다. 2020년에는 껀터시 카이랑 지역의 마을 주민들을 위해 폭 4.5m, 길이 18m 규모의 스틸브리지를 준공해 현지 주민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지역 주민 삶의 질 높이는 데 일조

올해 6월 POSCO-Vietnam 임직원들은 모범시민 위크 캠페인의 일환으로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올해 6월 POSCO-Vietnam 임직원들은 모범시민 위크 캠페인의 일환으로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포스코는 베트남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 봉사도 지속적으로 해왔다. 떤딴현 지역 주민들의 IT 교육을 위한 컴퓨터 교육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와 유치원도 설립했다. 2008년 하노이 북동부 박지앙(Bac Giang)주 딴옌(Tan Yen) 지역 리엔쏭(Lien Son) 마을에 초등학교 2곳과 유치원 3곳을 건립했다. 또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교류 활동도 지원했다.

포스코는 보건과 의료 분야에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8년에는 유니세프(UNICEF)와 공동으로 베트남 북부 5개 마을에서 식수 저장 시설을 개선하고, 화장실 수리, 취사장 신축 등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나섰다. 또 붕따우성과 호치민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개안 수술을 지원하고, 의사가 직접 환자를 방문해 진료할 수 있도록 돕는 봉사활동도 전개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그룹 임직원들도 현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POSCO-Vietnam 임직원은 현지 고아원 및 장애아동 센터(Ba Ria Orphaned & Disabled children sponsoring center)를 찾아 매월 보육 지원과 교육봉사 활동을 하는 한편 시설 개보수 작업도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소외된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지원 봉사활동을 해왔다.

POSCO-VPS 임직원은 베트남전쟁으로 고엽제 피해를 본 장애우들의 집을 찾아 지붕 개보수 봉사를 하고, 운영 농장 텃밭 개토를 돕고, 운영체 주변을 정리정돈하며,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POSCO-VNPC 임직원은 또 다른 장애아동 센터(Children of Hai Duong Social Patronize Center)를 찾아 보육지원, 교육 봉사, 환경 정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모범 시민 위크 캠페인을 벌이고 그룹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연례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6월 말 포스코베트남 임직원 52명은 ‘탄소중립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쓰레기 줍기, 환경 정화, 기숙사 주변 자연경관 복구를 위한 나무심기, 잡초 제거 등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환경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고 친환경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아 2022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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