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호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요실금, 전립샘 질환, 성기능 장애, 치질

  • 김 철 몸살림운동가 www.momsalim.or.kr

    입력2007-01-16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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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면 찾아온다는 요실금과 전립샘 질환. 양방에서는 수술과 각종 운동법을, 한방에서는 장기를 보하는 약들을 권하지만 완치는 어렵고 재발은 잦다. 몸살림운동에서는 그 원인을 치골과 골반에 생긴 문제에서 찾고, 이를 바로잡으면 요실금과 전립샘 질환은 물론, 성기능 장애와 치질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설사, 변비, 복통 치료는 보너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공명 틔워 빈뇨 스스로 잡는 법

    요실금과 빈뇨(頻尿)를 비슷한 종류의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질병이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고, 빈뇨는 자주 찔끔찔끔 오줌을 누는 현상을 가리킨다.

    빈뇨는 오줌이 마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귀찮고 불편한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요실금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줌을 지리게 되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기침하거나 크게 웃을 때 오줌을 지리는 것은 그나마 약한 증상이고 걷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줌이 줄줄 새는 사람도 있다.

    기저귀를 차고 다녀도 지린내가 나니 창피해서 집 밖에 오래 머물거나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겁이 난다. 심하면 등산이나 여행은 물론, 친구 만나는 것조차 꺼려지고 직장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요실금은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진 않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과 수치심, 자신감 저하로 인해 크든 작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된다. 수치심이 커 집에만 처박혀 지내는 사람 중엔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주로 중년과 노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던 요실금이 최근에는 30대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심지어 성인 여성의 40% 이상이 요실금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지만, 아마 이는 요실금이 얼마나 여성을 괴롭히는지를 강조하려는 과장된 수치일 터이다.

    요실금의 양·한방 치료



    현대의학에서는 요실금 중 가장 흔한 종류가 갑자기 배의 압력이 높아질 때 생기는 ‘복압성(腹壓性) 요실금’이라고 한다. 분만 경험이 있는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또는 크게 웃거나 줄넘기를 할 때, 심하면 걸을 때에도 배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요실금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이를 “골반 지지조직이 분만이나 노화현상으로 손상되거나 약해져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절박성(切迫性) 요실금’은 방광의 심한 염증으로 주로 발생하는데, 오줌을 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참지 못하고 바로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소변이 충분히 차 있지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신경계를 교란하면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소변이 새어 나온다는 게 현대의학의 주장이다.

    현대의학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각각의 원인에 따라 내과적 치료, 수술, 행동요법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을 사용한다. 내과적 치료는 약물 투입을 뜻하며, 수술에는 요실금 근본수술, 실리콘 삽입, TVT나 TOT 수술 같은 것들이 있다. 행동요법에는 케겔운동법, 전자기장 자극법, 바이오 피드백 등이 있다. 케겔운동은 괄약근과 골반근을 운동시킴으로써 힘을 줄 때 질을 좁히는 능력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요실금을 ‘소변불금(小便不禁)’ 또는 ‘소변실금(小便失禁)’이라고 부른다. 한방은 요실금을 폐와 비장,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오는 것으로 파악하며, 그중에서도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거나 허약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또 간장과 신장의 음기가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경우, 그밖에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선 방광에 습한 기운과 열이 쌓여 발생할 수 있고, 출산을 많이 한 주부에게는 어혈(瘀血)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는 게 한방의 주장이다.

    한방에선 신장이 약할 때에는 신장의 기를 보하는 처방을 위주로 하고, 방광의 습열(濕熱)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출산 후 어혈이 원인이 되는 중년 여성에게는 어혈을 풀어주면서 음기를 보하거나 간장의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약물을 중심으로 처방한다.

    ‘치골 틀어짐’이 원인

    문제는 양방이든 한방이든 요실금을 완치하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 어떤 처방과 치료를 해도 잠시 진행을 멈추게 할 뿐, 근본적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양·한방 어디에도 없다. 의사들은 완치가 가능하다며 수술을 권하지만, 수술을 해도 2년여가 지나면 재발한다.

    이는 요실금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증요법에 치우쳐 치료를 하다보니 재발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몸살림운동에서는 빈뇨의 경우 지난호에서 본 것처럼 공명이 막히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파악한다. 공명이 막히면 신장이 아래로 처지고, 신장이 방광을 누르면 빈뇨가 일어난다. 따라서 이를 교정하려면 처진 신장을 위로 올리면 된다. 틀어진 고관절과 치골을 바로잡고, 공명을 틔우면 신장이 제자리로 올라가면서 빈뇨 증상도 바로 사라진다. 신장이 제자리를 찾으면 아침에 손과 발, 얼굴이 붓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요실금은 빈뇨만큼 쉽게 잡히는 질병이 아니다. 요실금이 생기는 원인이 두 가지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엉치등뼈(천추, 엉치)와 꼬리등뼈(미추, 꼬리뼈)가 위로 떠 있기 때문이다. 천추와 미추는 척추의 최하단 요추 바로 아래에 있으며 천추의 좌우는 장골과 연결되는데 장골의 아래에 좌골이 있고, 그 밑에 앞으로 약간 돌출된 부분이 치골이다. 천추와 미추, 장골, 치골, 좌골은 전후좌우로 골반을 이룬다.

    요실금이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이유는 출산과 관련이 깊다. 남자는 좌와 우의 치골이 골반에 단단하게 붙어 있어 틀어질 염려가 없는 반면, 여자는 출산 때 치골이 벌어져야 아기의 머리가 밖으로 나올 수 있기에 틀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다. 남자는 요실금이 없는 대신 엉치와 꼬리뼈가 떠 있을 경우 전립샘에 이상이 생긴다.

    일단 치골이 안으로 말리면서 틀어지면 골반의 공간이 좁아진다. 이때 골반 안에 들어 있는 방광은 눌려서 압박을 받게 되며 방광 주변의 근육이 굳으면서 신경을 눌러 그 기능을 약화시킨다. 그렇게 되면 방광에서 중추신경계로 보고하는 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에서 방광으로 하달하는 지시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이는 요실금을 일으키는 일차적인 조건이 된다.

    여기에서 필자가 새로 개발한 ‘스스로 치골을 잡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건강법을 실천할 때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다리에서 힘을 빼는 것이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 아프기만 하고 치골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다리를 잡아당길 때 순간적으로 끊어서 잡아당겨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근육이 긴장하지 않아 효과적으로 치골이 제자리를 잡는다. 잡아당기면 근육은 저절로 긴장하게 되는데, 순간적으로 끊어서 잡아당기면 긴장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치골 스스로 바로잡는 법

    몸살림운동이 몸에 배인 사람들은 다리에 힘을 빼고 끊어 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처음 하는 사람은 어색하고 잘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자꾸 하다보면 요령이 생길 것이니 겁먹지 말고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두세 번 해서 잘 안 되면 다음날 다시 하는 것이 좋다. 운전도 하다보면 늘 듯 자가 교정법도 하다보면 늘게 돼 있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사진 1

    ▲편안한 자세로 누워 왼쪽 무릎을 끌어당긴 후 양손으로 무릎을 잡고 더 끌어당긴다.

    ▲더 끌어당겨지지 않는 지점까지 오면 멈췄다가 양손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아래로 툭 친다(사진 1). 뚝 소리가 나면 고관절과 무릎이 바로잡힌 것이다. 소리가 안 나도 순간 뜨끔했으면 바로잡힌 것이니 소리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사진 2

    ▲다시 원위치로 올리고 왼손을 풀어 정강이를 잡는다. 왼손이 정강이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오른손을 이용해 무릎을 왼쪽 가슴 쪽으로 확 잡아당긴다(사진 2).

    ▲이때 굳어 있던 다리 근육이 풀어지면서 여자는 치골까지 바로잡히게 된다. ‘우두둑’ 또는 ‘똑’하는 소리가 날 수 있으나 이는 치골이 맞아들어갈 때 나는 소리이므로 마음 쓸 필요가 없다. 소리가 나지 않아도 동작만 정확하면 치골은 제대로 잡히며 치골을 눌렀을 때 예전보다 통증이 덜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 동작 중 고관절을 바로잡는 동작까지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데, 그 다음부터는 왠지 동작을 바로 하기가 어색할 수 있다. 특히 다리나 배에 살이 많이 쪄 있는 사람일수록 더 어렵다. 그런 경우에는 가족이 도와주면 되는데, 이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몸살림운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을 때 소개하기로 한다. 잘못 힘을 주면 치골이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강쇠 되는 ‘엉치 밟아주기’

    치골이 틀어져 있으면 고관절도 틀어지게 마련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골반이 위나 밑으로 말려들어가게 된다. 엉덩이가 위로 봉긋 솟아 오리궁둥이가 돼 있는 사람은 고관절이 안으로 틀어져 골반이 위로 말려 올라간 경우인데, 한국 사람에게는 오리궁둥이가 많지 않다. 한국 사람은 대개 고관절이 밖으로 틀어지면서 골반이 밑으로 말려 내려가 있다.

    엉덩이가 작은 사람은 허벅지가 굵다. 이는 골반이 밑으로 말려들어가면서 엉덩이의 살이 허벅지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허벅지 비만’이란 이런 현상을 잘못 알고 허벅지가 비만해졌다고 얘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관절이 제대로 들어가면 그 즉시 허벅지는 2~3인치 이상 줄어들고 허리 세우는 운동을 해서 골반이 정상적인 위치로 올라가면 허벅지도 정상으로 돌아간다.

    어쨌든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말려 내려가면 골반을 구성하는 엉치등뼈도 함께 말려 내려간다. 엉치등뼈에서는 골반 안에 있는 항문, 요도 등 관상기관(管狀器官)을 에워싸고 대변과 소문 등의 배출을 조절하는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이 갈라져 나온다. 엉치등뼈가 제 자리에 있지 않으면 이 신경이 약해지고, 이 신경이 약해지면 따라서 괄약근도 약해진다.

    요실금이나 전립샘의 이상, 치질, 성기능 약화 같은 증세가 있을 때 양방과 물리치료사들이 일반적으로 권하는 운동이 있는데, 항문을 조이는 일종의 괄약근 운동인 ‘케겔운동’이 그것이다. 괄약근이 강화되면 이런 증세가 호전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다만 케겔운동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시로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항상 의식적으로 노력하기가 쉽지 않고, 또 생각나서 조금 하면 금방 괄약근의 힘이 빠져 오래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살림운동에서는 케겔운동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 바로 엉치등뼈와 꼬리등뼈를 밟아주는 것이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이를 ‘엉치 밟아주기’라고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면 말려 내려가 있던 골반이 위로 올라와 제자리를 잡게 되며, 괄약근으로 가는 신경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약해진 괄약근이 강화돼 요실금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골반, 괄약근 되살리는 법

    ▲먼저 피교정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편한 자세를 취하고, 팔은 밑으로 내려뜨리고 손바닥은 하늘을 보도록 함으로써 몸에서 힘을 뺀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저절로 힘이 빠진다.

    ▲교정자가 피교정자의 엉치를 눌러 보면 좌우 양쪽에 조금 튀어 나와 있는 부분이 만져진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사진 3

    ▲교정자가 피교정자의 오른쪽에 서서 이 두 부분과 꼬리뼈 끝을 잇는 지점에 왼발을 올려놓는다(왼쪽에 설 때에는 오른발을 올려놓는다). 이때에는 발의 안쪽이 허리 쪽을 향하면서 엉덩이가 위로 당겨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 아래로 말려 내려가 있던 골반이 제 자리를 잡게 된다.

    ▲양손을 왼 무릎에 포개 얹고 상체의 무게를 여기에 다 싣는다. 이때 오른발은 뒤에서 몸을 살짝 지지해주는 구실만 한다(사진 3). 시간은 5분 정도면 된다.

    이때 주의할 것은 절대로 엉치보다 위쪽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위쪽에는 요추가 있는데, 이곳에 힘이 잘못 가해지면 반신마비가 오는 등 큰 해를 입을 수 있다. 요추는 사람이 서 있을 때 위에서 내려오는 무거운 하중에는 잘 견딜 수 있게 돼 있지만, 뒤에서 오는 하중에는 쉽게 어긋나는 약한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저녁에 함께 있을 때 서로 번갈아 가면서 밟아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여자는 요실금이 없어져 좋고, 남자는 전립샘의 이상이나 약화된 성기능을 회복하는 데, 그리고 치질에도 좋다. 필자는 가끔 농담으로 이 운동의 효능을 얘기하는데, 남자의 엉치를 한 달만 밟아 주면 변기통이 깨져 남아날 변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과장이 꽤 섞인 농담이지만 실제로 전립샘이 약해 오줌을 찔끔찔끔 누는 남자의 엉치를 보름만 밟아주면 시원하게 오줌을 쫙 눌 수 있게 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전립샘의 이상 역시 괄약근이 약하고 엉치등뼈에서 전립선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전립샘비대증, 전립샘선염, 전립샘통 등 전립샘에 관한 여러 가지 증세를 얘기하고 각기 치료법을 달리하고 있지만, 이 또한 사람 몸의 원리를 몰라서 하는 주장이다. 엉치를 밟아주면 전립샘에 생기는 이상은 괄약근이 강화되고 신경이 트이면서 모두 사라진다. 정자 감소증 내지 무정자증도 전립샘이 약해서 생기는 증세이므로, 엉치를 밟아주면 많이 호전된다.

    골반, 괄약근 스스로 바로잡기

    치질이 생기는 것은 항문 괄약근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도 보름만 엉치를 밟아주면 웬만한 치질은 다 물러간다. 엉치를 밟아주면 요도를 둘러싼 괄약근뿐만 아니라 항문을 둘러싼 괄약근도 함께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참 좋은 것이기는 한데, 혼자 사는 사람은 밟아줄 사람이 없다. 또는 부부 중 한 사람이 밖에 나가 있으면 역시 밟아줄 사람이 없게 된다. 그럴 때에는 혼자 하는 방법도 있다. 1번 방석 숙제와 비슷한 것 같지만, 엉치를 밟아주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

    ▲중간 크기 정도의 방석 세 개를 각기 접어서 쌓아놓되, 방석의 접힌 부분이 다리 쪽을 향하게 놓는다. 세 개가 부담스러우면 두 개부터 시작한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사진 4

    ▲쌓아놓은 방석 위에 엉치를 대고 눕는다. 접힌 부분이 엉치를 밀어준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엉치 윗부분이 방석의 접힌 부분에 닿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엉덩이는 바닥에 닿게 하고, 다리는 자연스럽게 쭉 펴며, 팔은 위로 올려 만세 부르는 자세를 한다(사진 4).

    ▲이런 자세를 10분간 취하고 있다가 일어나는데, 일어날 때에는 허리에 힘을 주어 벌떡 일어나도록 한다.

    ▲도중에 몸에 무리가 가면 식은땀이 난다. 그러면 동작을 중지하고 다음날 다시 한다. 여러 번 하다보면 진땀이 나지 않고 10분을 다 채울 수 있게 된다.

    골반을 흔들면 장이 편하다

    여성 가운데는 장이 굳어 있어 변비나 설사 증상으로 고생하고 아랫배가 늘 아픈 사람이 많다. 이럴 때 장을 풀어주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골반을 잡고 좌우로 빨리 흔들어주면 된다. 이때 잡는 부위는 해부학적 용어로 위앞엉덩뼈가시라고 하는데, 골반을 형성하는 장골 중에서 좌와 우로 앞으로 가장 많이 튀어나온 부분이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사진 5

    이 뼈는 좌와 우가 대칭으로 같은 높이에 같은 정도로 튀어나와 있어야 정상인데, 골반이 틀어진 사람은 정확한 대칭을 이루지 못한다. 이럴 때에는 골반을 흔들어주면서 더 높이 솟아 나와 있는 쪽 골반을 밑으로 쳐주면 되는데(사진 5), 숙달되지 않은 사람은 하기 어려우므로 그냥 흔들어주기만 하는 것이 좋다. 그냥 흔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장이 풀리면서 살아난다. 굳어 있던 장이 풀릴 때에는 꼬로록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장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피교정자가 누운 상태에서 양 다리는 모으고, 팔을 밑으로 내려뜨리고 손바닥은 하늘을 향하게 함으로써 몸에서 힘을 뺀다.

    ▲교정자는 양 다리를 벌려 바깥쪽으로 무릎을 대고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에서 약간 일어선다. 이때 교정자의 무릎 위치는 피교정자의 무릎보다 위쪽에 있게 한다.

    굳은 장 푸는 법

    ▲교정자의 양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양 골반을 집어넣고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양손의 엄지두덩에 약하게 힘을 주어 밑으로 내린다. 그러면 양손의 엄지두덩이 사타구니에 정확하게 놓이게 된다. 이때 힘을 많이 주면 피교정자가 긴장하므로 약하게 힘을 준다. 또 팔을 쭉 펴지 않으면 힘을 주게 되므로 반드시 팔을 쭉 펴야 한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사진 6

    ▲번갈아가면서 양 어깨에 힘을 약간 주어 최대한 빠르게 흔든다(사진 6). 이때 손에 힘을 주어 흔드는 것이 아니라 양 어깨로 흔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손에 힘을 주면 흔드는 폭이 커지면서 속도가 늦어지는데, 어깨로 흔들면 빠르면서 그 폭이 아주 작아진다.

    ▲흔드는 횟수는 20~30회면 된다.

    이처럼 젊어서나 늙어서나,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병이라는 것은 다 몸이 틀어져서 균형을 잃었을 때 찾아온다. 병은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기울면서 시작된다. 지금까지 보아온 바와 같이 골반이 기울면 그것 자체로 엉치 근육이 굳으면서 허리가 아프게 되고, 흉추 11번이 오른쪽으로 틀어지면 당뇨가 오고, 흉추 4번이 틀어지면 만성 소화불량이 된다. 뼈관절염은 무릎이 바깥쪽으로 틀어져서 오는 것이고, 오십견은 어깨가 앞으로 틀어져서 비롯되며 온몸이 앞으로 굽어 모든 장기가 밑으로 처지면 화병이 생긴다.

    병이란 이런 것이므로 병에 안 걸리려면 몸을 똑바로 해야 한다. 몸이 쭉 펴져 있으면 병은 일절 범접하지 못한다. 장수하는 사람이나 병 없이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몸이 쭉 펴져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몸을 쭉 펴기만 하면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 얼마나 몸을 펴고 살려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건강과 장수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치골, 골반 뒤틀린 변강쇠·옹녀는 없다
    김철

    1949년 서울 출생

    선인고 졸업

    강원도 오대산 무애스님에게 전통인술, 체술 사사

    2004년 몸살림운동 창립

    現 몸살림운동 상임지도위원

    저서 : ‘몸의 혁명’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몸은 스스로 낫는다)’


    그 방법이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니고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우리 조상이 하던 방법을 이어받아 체계화한 몸살림운동의 ‘평생 숙제’와 ‘때때로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 평생 숙제는 방석 한 장만 있으면 맨몸으로 할 수 있고 때때로 운동은 방석조차 필요 없다. 이들 운동에 대해서는 이 연재 시작부터 모두 소개했으니 찾아서 보고 꾸준히 실천하기 바란다. 그러면 다음날부터 몸이 달라지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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