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버츠 지음, 문수혜 옮김, 다산북스, 352쪽, 1만8000원
세계 전쟁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지도자 9명의 삶을 다룬 책 ‘승자의 DNA’가 던지는 질문은 꽤 매혹적이다.
저자 앤드루 로버츠는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30년간 전쟁사를 연구해 온 학자다. 나폴레옹·넬슨 등이 활약한 19세기 유럽 전쟁부터 아이젠하워·마셜 등이 합을 겨룬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에 기록된 수많은 전쟁을 탐험했다. 그 안에서 명멸한 사람들의 삶을 추적하는 것도 저자의 오랜 관심사였다. 그가 밝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쟁만큼 한 인간의 삶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수단도, 한 인간의 잠재력에 불을 지르는 성냥개비도 없다.”
이 책은 그렇게 극적인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름으로써 영웅 또는 괴물이 된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히틀러, 스탈린 등 인류사에 큰 해악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도 심도 있게 다룬다. 그들 안에도 어떤 상황에서든 승리를 쟁취해 내고야 마는 ‘승자의 DNA’가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은 험난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공통적인 행동 방식을 보였다. 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두려움에 떠는 대신, 이미 있는 울타리조차 걷어차고 나가 죽기 살기로 싸웠다. 안전하고 실패할 염려 없는 삶에서 벗어난 끝에, 마침내 ‘승리’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9명 지도자의 공통점은 또 있다. 세상의 규칙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폴레옹은 황제라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사병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다. 이것이 전장에서 부대의 사기를 올리는 데 큰 구실을 했다. 해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군인으로 꼽히는 넬슨은 상부 명령을 어기기로 유명했다. 그 결과가 승리로 이어지자 병사들은 그의 타협 없는 오만함과 유능함을 오히려 사랑하게 됐다. 미국 마셜 장군 또한 제2차세계대전 당시 전황이 좋지 않을 때 역공(逆攻)을 주장해 비난을 받았지만, 그 선택이 2년 뒤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하는 발판이 됐다.
두려움에 무릎 꿇지 마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어라. 이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그는 “당신 삶이 전쟁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당신 인생에 어떤 위대한 사건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역사를 통해 ‘승자의 DNA’를 배워두는 것은 그 순간 당신에게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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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의 한끗 쉬운 김치, 장아찌
임성근 지음, 팬앤펜, 268쪽, 1만9800원
맛있는 김치를 먹고 싶은데 담그는 건 어려울 것 같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저자는 한식 경력 40년의 국가공인 조리기능장으로, tvN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 시즌 3 우승자다. 그가 ‘김치 왕초보’를 위해 배추 1~2포기, 무 1~2개 정도로 시작할 수 있는 간편한 김치 담그기 요령을 공개했다. 계절 채소로 만드는 이색 김치와 장아찌 레시피도 소개한다.
본능의 과학
레베카 하이스 지음, 장혜인 옮김, 윌북, 248쪽, 1만5800원
왜 우리는 불과 몇 초만 지나도 후회할 행동을 할까. 결정적인 순간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이유는 또 뭘까. 진화생물학자인 저자는 그 이유로 ‘본능’을 지목한다. 석기시대 진화한 인간 뇌가 현대사회에서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생존·다양성·자기기만·소속감 등 7가지 본능에 대해 설명하며, 그것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