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호 지음, 다산북스, 316쪽, 1만6800원
봉달호는 독보적인 저자다. 비슷하게나마 봉 작가처럼 쓰는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글밥’ 먹는 이들 가운데서 봉 작가의 글을 칭송하는 사람을 여럿 봤다. 삶의 현장에 뚝뚝 떨어지는 땀과 눈물, 애환이 가득 담긴 그의 글을 보며 느끼는 것이리라.
봉 작가는 그간 세 권의 책을 냈다. 전부 ‘편의점’에 관한 책이었다. 봉달호의 글을 읽어온 나는 굳이 편의점에 갇히지 않기를 기대했고, 그에게 본인의 인생을 묶을 주제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한 달쯤 지나 ‘가게’를 키워드로 하는 글을 하나둘 보내왔다. 그와 그의 부모님이 운영하고 닫은 가게가 열 개도 넘는데, 대를 이어 거듭되는 ‘장사의 연대기’를 쓰고자 한 것이다.
정식으로 집필 계약을 하기도 전에 글부터 쌓이니 당황스러웠지만 원고를 읽자 염려는 사라졌다. 가게를 키워드로 한 연대기 안에 인생과 가족, 시대를 녹여낸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장이머우의 ‘인생’을 떠올렸다. 나중에 “개인이 경험한 ‘가게’란 공간을 통해 어쩌면 이렇게 한 시대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라는 강원국 작가의 추천사를 받고는 뛸 듯이 기뻤다.
며칠 전 저녁에 동네를 산책하다가 막 공사를 마치고 개장을 앞둔 듯한 작은 리본 가게를 지났다. 30대 후반의 부부와 어린 여자아이가 불 켜진 가게 안에 어색하게 서 있었다. 곧 가게 주인이 될 그들의 눈빛과 표정을 보는데 괜히 짠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 작은 공간이 저 아이에게 차지할 무게가 상상됐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기분이었다.
나는 내가 만드는 어떤 책이든 많이 팔렸으면 한다. 그래도 될 만큼 떳떳한 책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유독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드는 책을 만났다. 밥 한번 먹고 지나치는 가게에 어떤 이의 인생, 가족, 그리고 ‘이번이야말로’라는 각오가 끈끈하게 달라붙어 있다는 것을 독자들이 알게 됐으면 한다.
내면소통
김주환 지음, 인플루엔셜, 768쪽, 3만3000원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휴대전화와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은 ‘운동 부족’을 걱정한다. 부지런한 이들은 시간을 쪼개 땀 흘려 운동하고, 게으른 이들조차 ‘운동해야지’하는 생각은 늘 하면서 산다. 육체 건강에 대해 크게 신경 쓰는 것에 비해 마음 건강을 챙기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육체적 통증을 느낄 때면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조차 우울함과 외로움 등 마음에 병이 찾아왔을 때조차 ‘원래 그러려니’ 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 ‘회복탄력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저자는 마음 근력을 키워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참 나(I)를 제대로 인지하는 ‘내면소통’을 강조한다.
이동엽 원장의 자세혁명
이동엽 지음, 동아일보사, 260쪽, 1만8000원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등과 어깨가 구부정해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고 느끼는가. 이런 사람은 자세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수술 없이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나쁜 자세를 바로잡고 불균형한 체형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변하고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뚤어진 척추는 노화가 진행되는 중년층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 근력과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몸이 더 구부정해지고 퇴행성 척추질환이 진행돼 허리뿐 아니라 다리까지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건강 100세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척추부터 곧추세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