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광장의 남쪽에는 대법원이 있다. 지상 3층, 지하 1층짜리 하얀색 건물이다. 앞마당에는 ‘눈가림 재판’ 동상이 있다. 이것은 유명한 조각가인 세스캐치의 걸작품으로 과거의 불공정한 재판을 교훈으로 삼아 바르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상이다. 삼권광장 중앙에는 부루노 조르지의 ‘노동 전사의 상’과 브라질리아를 만든 브라질 전 대통령 쿠비체크(1902~1976)의 동상도 자리 잡고 있다. ‘활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외교부 건물도 조형미가 매우 뛰어나다.
비행기의 양 날개 부분에 위치한 주택가는 합리적인 공간 분할이 흥미롭다. 구획마다 고층 아파트·유치원·초등학교·정원 등이 반드시 들어간다. 이 구획이 4개가 모이면 다시 영화관과 교회 그리고 상점이나 주유소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각 건물 주변에는 으레 넓은 잔디밭이 있으며, 자동차 전용 입체도로와 인근 도시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가까운 곳에 있다.

삼바음악은 축구와 함께 브라질을 상징한다.
지금은 브라질의 자랑이 됐지만, 브라질리아가 처음 건설될 당시에는 애로점이 많았다. 1956년 1월 브라질 대통령이 된 쿠비체크는 새로운 수도로 브라질리아의 건설을 강력히 추진했다. 그는 브라질의 중심부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함으로써 내륙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나아가서는 전 국토를 연결하는 교통망을 통해 국가 전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수도를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서 브라질리아로 옮기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쿠비체크는 브라질리아 건설을 밀어붙였다. 브라질리아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쿠비체크는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서 말하라”며 계획을 강행했다. 브라질리아 곳곳에는 쿠비체크를 기념하는 각종 조형물,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신도시 건설 추진을 격렬히 반대했던 사람도 지금은 쿠비체크를 마음속으로 존경한다.
삼바 음악은 축구와 함께 브라질을 상징한다.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 온 흑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데서 시작된 삼바 음악은 점차 집단적인 춤과 음악으로 발전해나갔다. 1917년 악보를 갖춘 삼바곡 ‘전화로’가 나오면서 삼바 음악은 좀 더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삼바 음악이 가장 열광적으로 쓰이는 현장은 역시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부활까지 40일 동안 금식, 금욕하는 사순절(Len) 직전까지 실컷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취지로 발전된 축제다. 유럽은 물론 남아메리카에서도 해마다 사순절 직전까지 축제의 향연(饗宴)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을 믿는 브라질 사람들은 하느님께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정열과 광란 그리고 해학과 풍자로 대변되는 카니발 기간 중 브라질 사람들이 보여주는 광기는 실로 대단하다.

2 기독교 성인상이 입구에 늘어선 독특한 외관의 성당.

4 브라질리아의 밤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해 인상적이다. 사진은 국회의사당의 반원형 건물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