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호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입력2009-04-02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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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에 자주 나가는 남자들은 내심 아내에게 미안하다. 남편이 골프 때문에 집을 비우면서 아내는 ‘주말과부’가 되고 이것이 부부갈등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선의 방법은 평소에 아내에게 잘하고 가끔 부부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이다.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요즘 골프장에는 남녀가 함께 나오는 분이 많아졌어요.” 우리는 캐디의 이런 말을 듣고 한마디씩 했다.

    “역시 부부가 함께 라운드하는 모습이 제일 보기 좋지.”

    “저 앞 팀 부부 모습을 보라고. 넓은 잔디 위에서 얼마나 보기 좋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잖아?”

    그러자 캐디가 한마디 거든다.

    “사실 앞에 있는 분은 부부가 아니에요. 가끔 사모님하고도 오시기 때문에 알죠.”



    이쯤 되면 정말 간 큰 남자가 아닐 수 없다. 캐디는 “남녀가 필드에 나왔을 때 부부 사이인지 애인 사이인지는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캐디의 말을 정리해 보면 대략 이렇다.

    - 부부 사이에는 말이 별로 없고 애인 사이에는 계속 소곤거린다.

    - 부부 사이는 각자 채를 들고 다니고 애인에게는 온갖 채를 가져다준다.

    - 아내가 뒤땅을 치면 머리가 나쁘다고 말하고 애인에게는 잔디가 나쁘다고 말한다.

    - 아내의 공이 벙커에 빠지면 ‘왜 하필 거기로 치냐’고 말하고 애인에게는 ‘이 골프장은 벙커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애인에겐 고무래로 벙커 정리까지 해준다).

    - 아내의 샷은 못 친 것만 지적하고 애인의 샷은 잘 친 것만 얘기한다.

    - 그늘 집에서 아내에게는 깡통 주스만 먹이고 애인에게는 천연과일 주스를 먹인다.

    - 아내가 OB 내면 OB티에 나가서 치라고 하고 애인에게는 ‘멀리건’이라고 외친다.

    - 아내가 부르면 긴장하고 애인이 부르면 금방 웃는다.

    - 애인에게는 2m짜리 퍼팅도 OK(컨시드)를 주고 아내에게는 1m짜리도 끝까지 쳐보라고 한다.

    - 아내가 경치가 좋다고 하면 ‘공도 못 치면서 경치가 보이냐’고 대꾸하고 애인에게는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 라운드 끝났을 때 애인에게 ‘골프는 늘 아쉽다’고 말하고 아내에게는 ‘골프는 늘 어렵다’고 말한다.

    이런 열 가지 이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캐디는 부부 사이인지 애인 사이인지를 금방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이날 우리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자, 애인 같은 아내라는 광고 카피도 있었잖아. 우리 다음부터 와이프하고 라운드할 때는 캐디가 오판할 만큼 잘 모시고 치자고! ”

    골프에만 미치면 이혼 당한다

    2006년 호주의 전설적 프로골퍼인 그레그 노먼이 24년간 함께 살아온 부인 로라와 이혼하면서 호주 언론이 시끄러워졌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콜린 몽고메리 선수가 아내 에이미어와 14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했다. 에이미어는 이혼서류에서 ‘나를 불안과 우울 속에 남겨둔 것은 남편의 골프 사랑’이라고 밝혔다.

    골프뿐만 아니라 등산, 낚시, 테니스, 산악자전거, 마라톤 등은 모두 중독성이 강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주말과부’라는 말이 유행한 것이 사실이다. 주말이나 공휴일만 되면 낚시 동호회나 산악회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밤늦게 한잔 걸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아내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

    “낚시가 좋아, 내가 좋아?”

    “골프냐 가정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요.”

    이런 압박을 받아도 온갖 핑계를 대면서 다시 튀어 나간다. 그중에서도 골프는 다른 레포츠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 문제다. 골프는 등산, 테니스, 낚시의 재미있는 요소를 다 합친 것보다 더 재미있다는 말도 있다.

    골프를 ‘Better than sex’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실제로 ‘마누라보다 좋은 골프이야기’라는 책을 쓴 방송작가 겸 골프 칼럼니스트도 있다.

    “그럼 골프보다 더 재미있는 건 없나?”

    이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우세한 답이 ‘댄스’다. 춤에 빠지면 골프채를 집어 던진다는 것이다. 하기야 멀쩡한 주부가 춤에 빠져서 남편과 자식까지 다 버리고 가출해버린 사건도 적지 않았으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얘기다.

    요즘 ‘골프이혼’이 크게 보도되면서 아내로부터 압박을 받는 골퍼가 늘어났다. 최근 한 단체 팀 라운드 후에는 누군가 대책을 세워보자고 제안했다. 골프든 비즈니스든 가정이 편안해야 잘 돌아간다는 것에 모두 공감했기 때문이다.

    “아내에 대한 서비스를 한 차원 높여야지.”

    “집에 들어갈 때 시상품을 아내가 좋아하는 걸로 바꿔 가자고.”

    “무조건 잘 모시고 살아야지.”

    “한 달에 한두 번은 아내와 함께 골프를 하는 게 최선책이야.”

    실제로 호주의 여성 임상심리학자인 조엔 램블은 이런 사태를 보면서 남편이 골프광이라면 타협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당신도 골프를 배우고, 남편이 주말에 골프장에 갈 때 가족이 함께 가라.’

    평소 과묵한 편인 P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더니 엉뚱한 소리가 나왔다.

    “이번에 그레그 노먼은 이혼하는 아내에게 약 1400억원을 줬는데, 나는 돈이 없으니 이혼도 안 해준대. 대신 춤이나 추지 말라더군.”

    집에 오는 길에 이날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첫째,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라.

    둘째,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아내와 함께 라운드하라.

    셋째,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 움직여라.

    넷째, 골프를 한 날은 아내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하라.

    다섯째, 골프 복장은 자신이 준비하라.

    여섯째, 룸살롱과 무도장 출입은 자제하라.

    일곱째, 재산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내에게 자주 상기시켜라.

    이혼한 아내를 조심하라

    요즘 미국 최고경영자들이 곱씹는 말은 이혼한 아내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기업경영에서는 승승장구하던 CEO들이 가정 관리와 아내 관리를 잘못해서 심각한 타격을 받는 일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006년 6월 보험회사인 AIG는 회계 부정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부정 사실을 외부에 퍼뜨린 사람은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의 며느리인 니키 핑크였다. 그린버그 회장의 아들과 이혼한 그녀는 결혼 시절 알게 된 경영 비리를 언론과 사법당국에 제보했고 결국 그린버그 회장과 전 남편은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도 2002년 젊은 여자와 결혼하면서 전 부인에게 막대한 위자료를 지급했음에도 이혼당한 부인 제인은 웰치 회장이 회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회사로부터 갖가지 부정 특혜를 받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잭 웰치와 회사를 곤경에 빠뜨렸다.

    제인은 수완 좋은 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각종 정보를 꼼꼼히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인 매스뮤추얼의 로버트 오코넬 회장은 이혼한 부인이 그의 공금 횡령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리 웬트 전 GE 캐피털 회장도 이혼소송 기간에 부인이 그의 각종 약점을 언론에 공개해서 곤경에 빠졌고 보잉사의 해리 스톤사이퍼 회장은 여직원과의 불륜 사실을 전 부인이 이사진에게 제보해서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과거에는 경영자 부인이 이혼을 하며 거액의 위자료를 챙겨서 조용히 남편 곁을 떠났지만 요즘은 전 남편의 비리를 공개하면서 타격을 입히는 것이다. 현모양처형 부인보다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이 많아졌고 남편의 경영 내용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은폐나 왜곡이 통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모든 일이 노출되는 투명 사회로 전환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모든 비밀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자세하게 노출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경영자 부인이 각종 정보를 얻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형제간에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이른바 ‘형제의 난’이 터져 나왔고 부자간 또는 모자간에도 갈등이 심화되어서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있었다. 예부터 ‘영웅은 고향에서 박대받는다’거나 ‘천재는 마누라에게 바가지 긁힌다’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혼이 늘어나면서 잘나가던 명사가 사회적으로 추락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쌓아 올리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쉽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사회적 성취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먼저 가정 관리부터 잘 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 관리의 핵심은 바로 ‘아내 관리’라는 점을 알아야 각종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21세기에도 불변의 진리인 셈이다.

    아내에게 레슨하면 모든 게 무너진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답은 ‘레슨프로’다. 물론 정식 레슨 프로가 아니고 그야말로 아마추어 교습가들이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 치는지는 잘 모르고 동반자의 스윙 자세만 연구하다가 결국 레슨에 돌입하고야 만다.

    “어깨 턴을 더 하고.”

    “채를 인 아웃으로 던지고.”

    “스웨이 하지 말고.”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골프에 미쳐’ 이혼 당한 스타 프로골퍼 콜린 몽고메리(왼쪽)와 그레그 노먼.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코치하는 사람의 스코어가 가관이다. 80대 중반은 보통이고 90타가 넘는 사람조차 코치에 열을 올린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언젠가 이어령 교수님과 라운드하다가 들은 이야기가 있다. 한국인은 배우는 즐거움보다 가르치는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는 묘한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모임이든지 약간이라도 선배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후배를 가르치느라 안달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골프 연습장에서도 공연히 옆 타석에서 공을 치는 사람을 살펴보다가 종국엔 원 포인트 레슨까지 하고 마는 사람도 있다.

    골프장에서 가장 황당한 일은 하수가 고수에게 코치를 하는 일이다. 내 친구 Q는 고수와 하수를 막론하고 닥치는 대로 원 포인트 레슨을 한다. 동반자들이 싫어하는데도 막무가내다.

    “어깨를 더 집어넣어야지.”

    “알았어, 자네나 잘 치라고.”

    “옆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운 줄 알아야지.”

    “고수는 예의를 갖추고 청해야 레슨을 해주고 프로는 돈을 줘야 레슨을 한다는 말도 못 들었어?”

    “공짜로 가르쳐주면 고마운 줄 알라니까! ”

    마침내 동반자들이 ‘너나 잘 하세요’를 외쳐대도 레슨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나는 Q와 부부동반 골프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첫 홀부터 원 포인트 레슨으로 혈압을 올리던 이 친구가 이날은 18홀 내내 한 마디 레슨도 안 하고 라운드를 마쳤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나 신기해 라운드 중에 일부러 레슨을 청해보기도 했다.

    “오늘 내 백스윙은 어떤 것 같아?”

    “좋으니까 알아서 잘 치세요.”

    “…?”

    그날 우리 일행은 운동을 마친 후 식사를 하면서 그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몇 년 전 Q가 아내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부부싸움을 하게 됐고 화가 잔뜩 난 아내가 골프채를 연못으로 집어 던지고 라운드 중에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아내가 돌아간 후에도 Q는 나머지 동반자들에게 코치를 하고 돌아갔는데 그 후 한동안 골프를 끊었다고 했다. 아내가 골프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3개월 만에 그 금지령이 해제됐는데 그때 아내에게 각서를 써줬다고 한다.

    ‘나는 앞으로 골프장에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할 경우 이혼을 요구당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감수하겠음.’

    이래서 이 친구는 아내와 라운드할 때만은 절대 원 포인트 레슨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아내만 빠지면 더 열심히 코치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증상이 악화된 셈이다.

    “너 도대체 하수가 왜 자꾸 이러는 거야.”

    “고수들이 이해 좀 해줘라, 사실은 가르치는 게 배우는 거라는 말이 있잖아. 하수가 원 포인트 레슨 하는 게 당연하지 뭘 그래! ”

    골프 구력 20년 동안 무엇보다 확실히 깨달은 것은 필드에서 아내에게 골프 레슨하는 사람만큼 미련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내 골프 선배도 이 말에는 100% 동의한다. 아내가 잘못 친 공은 재빨리 외면하고 어쩌다 잘 맞은 공엔 “굿 샷! ”을 외치는 게 가정과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다.

    기왕 아내에게 충성과 아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금상첨화의 방법을 쓰는 것도 좋다. 바로 아내의 패션 자존심을 높여주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패션은 전략이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사라포바 선수는 패션모델처럼 차려입고 관중뿐 아니라 매스컴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녀의 상품가치가 계속 뛰고 있는 것은 테니스 선수로서의 기량뿐만 아니라 화려한 이미지를 상업적 가치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남편의 패션은 아내의 자존심

    타이거 우즈도 마찬가지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는 항상 붉은색 셔츠에 검은 모자를 쓴다. 태국 출신인 어머니 컬티다가 ‘염소자리’인 우즈에게 붉은색이 힘을 준다면서 16세 때부터 대회마다 입을 것을 권했다고 한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도 붉은색은 열정과 에너지를 연상시키며 상대방에게는 위압감과 공포심을 유발한다.

    타이거 우즈는 역전의 명수다. 사실 타이거 우즈가 역전에 강한 점도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방이 먼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붉은 패션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타이거 우즈의 패션이 ‘타이거 우즈 콜렉션’으로 스포츠웨어 산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나는 가끔 경원대학교 이길여 총장과 골프를 함께 하는데 이분의 패션 감각은 감탄할 만하다. 산뜻하면서도 품격 있는 골프웨어를 입고 양손에는 빨간 장갑을 끼고 있다. 늘 웃는 얼굴로 필드를 활기차게 걷는 모습은 단연 골프장에서 빛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패션은 역시 중요한 요소다.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아내와 함께 커플 룩을 차려입고 라운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옷 잘 입는 사람이 영업도 잘한다.’

    ‘베스트 드레서가 커뮤니티를 리드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성공의 길로 먼저 달려 나간다.

    ‘사원 때는 팀장처럼 입고 팀장 때는 임원처럼 입어라’ 이 말은 직장인들이 한번 새겨볼 만한 패션 명언이다. 이미지가 파워인 세상에서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는 보이지 않는 요소와 보이는 요소로 나뉘고, 보이는 요소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표정과 복장인 것이다. 패션 리더는 무조건 명품만 입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코디네이션 능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즘은 많이 완화됐지만 골프장에도 복장 규정이 있다. 청바지나 깃 없는 셔츠는 금한다든지 하는 금지 규정이 있고 되도록 셔츠를 입으라는 권고 사항도 있다. 그러나 얼마나 어울리게 옷을 입느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패션 전략에 달려 있다. 지나치게 화려한 골프웨어도 눈에 거슬리고 시대에 뒤처진 복장도 어색하다.

    내 선배 중에 한 사람은 신형 드라이버가 나오면 금방 바꾸고 퍼터가 새로 나와도 얼른 바꾼다. 공도 광고가 나올 때마다 바꾸고 차도 자주 바꾼다. 별명이 ‘바꿔바꿔’다. 그런데 복장은 항상 후줄근하다. 늘 펑퍼짐한 면바지에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선배님, 옷 좀 챙겨 입고 다니세요. 패션도 전략입니다.”

    “어이 옷만 패션이야? 골프채도 패션이라고.”

    전략적 초점은 역시 사람마다 다른 모양이다. 아내를 위한 패션 전략의 초점은 우선 남편이 옷을 매력적으로 입고 다니는 것이다.

    “오늘 옷이 아주 멋있네요. 코디는 누가 해주나요?”

    “저는 아내가 입으라면 입고 벗으라면 벗는 사람입니다! ”

    남편 옷이 후줄근하면 그 남자의 아내를 흉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가 비교적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니는 것은 아내의 조언과 협조 덕분이다.

    “나 오늘 당신 덕분에 베스트 드레서 소리까지 들었다고! ”

    아내 관리가 골프경영의 첫째 조건
    윤은기

    약력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경영학 박사, 한국골프칼럼 니스트협회 회장

    저서: ‘時테크’ ‘스마트 경영’ ‘윤은기의 골프마인드, 경영마인드’ 외


    집에 와서 이런 말을 하면 아내는 당연히 기뻐한다. 필드에서 패션의 의미가 점점 커지는 만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그리고 아내를 위해서도 옷을 매력적으로 입는 게 좋다. 하지만 아내를 기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할 때 아내에게 잘 어울리는 골프웨어를 선물하는 것이다. 이런 남편을 미워하는 아내가 있을까. 이번 봄 부부동반 라운드에는 젊은이들처럼 커플룩으로 입고 필드를 도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골퍼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골프를 사랑하는 만큼 아내를 사랑하라! 그리하면 가정에 평화와 축복이 가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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