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 위의 자동차’라고도 하는 고급 기계식 워치와 복잡한 메커니즘을 지닌 자동차는 오랜 시간 남성이 꿈꾸는 럭셔리 장난감으로 군림해왔다.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부터 자동차 브랜드와 시계 브랜드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시계까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 자동차와 시계에 관하여.
Parmigiani & Bugatti
기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온 워치 하우스 파르미지아니는 세계 최고의 차 부가티에서 영감을 얻어 기존 시계와는 전혀 다른 메카니즘의 모델을 출시했다. 시계 제조라는 예술이 자동차의 세계와 만나 탄생한‘부가티 타임 370’은 마치 손목 위에 자동차 엔진을 얹은 모양이다. 시계의 모든 부품이 손목과 수직으로 위치하는 축을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니라 수평축을 따라 배열되어 있다. 다섯 개의 원판으로 구성된 무브먼트를 세계 최초로 횡축을 따라 배열한 것. 부가티의 엔진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시계 착용자는 시계 내부에 정교하게 배열된 기어들과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계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무브먼트를 이처럼 손쉽게 볼 수 있게 만든 것은 부가티 타임 370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진정한 자동차 마니아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마스터피스다.
Breitling & Bentley
브라이틀링과 벤틀리는 이니셜 B가 새겨진 날개 로고 이외에도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2003년부터‘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라인을 생산했다.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라인은 두 회사의 세심한 마무리와 변화 무쌍한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하나의 독립적인 브랜드. 벤틀리 라인의 시계들은 모두 시계 베젤 표면에 골이 파인 디자인이 특징인데 이는 벤틀리 자동차의 컨트롤 버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벤틀리 자동차 버튼의 단순 모방이 아닌 브라이틀링 시계 디자이너들에 의해 재창조된 것이다. 벤틀리는 2003년 이후 출시되는 자동차 모델의 대시보드 안에 브라이틀링의 시계를 장착하고 브라이틀링은 매년 새로운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라인의 시계를 벤틀리와 긴밀한 협조하에 출시하고 있다.
Jaeger-LeCoultre & Aston Martin
제임스 본드 자동차로 유명한 애스톤 마틴과 시계브랜드 예거 르꿀뜨르가 정식 파트터십을 맺은 건 2005년이지만 1920년대 예거 르꿀뜨르가 애스톤 마틴 자동차에 계기판을 설치하는 머캐니컬 기술을 제공하면서 두 브랜드의 파트너십은 이미 시작되었다. 무브먼트에 들어가는 작은 나사부터 톱니까지 모든 부품을 만드는 예거 르꿀뜨르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까지 직접 제조하는 유일한 자동차 회사인 애스톤 마틴은 모두 매뉴팩추얼 브랜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예거 르꿀뜨르는 애스톤 마틴이 출전하는 자동차 경기에 꾸준히 후원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매년 애스톤 마틴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엠복스’라인의 시계를 한정 생산하고 있다. 엠복스 라인은 애스톤 마틴 자동차와 같은 컬러의 메탈릭한 문자반과 동심원이 있는 270도의 자동차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애스톤 마틴의 시트와 같은 재질의 가죽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TAGHeuer & Ken Okuyama
지난해 4월에 열린 2008 바젤 월드에서 태그호이어는 2008 뉴 워치들과 함께 페라리 엔초와 마세라티 등 전설적인 콘셉트 카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가 자신의 이름을 따 디자인한 첫 번째 GT카 K. O7을 전시했다. 태그호이어의 그랜드 까레라 라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K. O7은 바젤 월드에 앞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먼저 소개된 바 있다. 켄 오쿠아먀와 태그호이어의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기존의 자동차와 시계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에서는 볼수 없던 새로운 시도로 150여 년 동안 태그호이어가 추구해온 혁신적인 브랜드 철학에 자동차 디자인의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다. 그랜드 까레라 컬렉션의 카리버 17 RS 기계식 크로노그래프가 장착된 K.O7의 대시보드는 오쿠야마와 태그호이어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혁신적인 엔지니어링의 기술적 완성도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IWC & Mercedes AMG
스위스 워치 메이커 IWC와 메르세데스 AMG는 지난 2004년 ‘벤츠 CLS 55 AMG’공동개발 계획에 공식 합의했다. 각각 자동차와 시계만을 만들어왔지만 정확성과 뛰어난 기술력, 장인정신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한 두 회사는 파트너십의 결과물로‘IWC 인제니어 AMG 시리즈’시계와‘CLS 55 AMG IWC 인제니어’자동차를 2005년 4월 제네바에서 첫선을 보인 것. 단지 55대만 한정 생산되는 이 자동차는 여러 면에서 IWC의 시계라인 인제이너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의 여러 부분에 인제니어 워치와 같은 티타늄 케이스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내부 계기판에는 인제니어 오토매틱 워치와 같은 모양의 시계를 장착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55개한정 출시된 인제니어 AMG 워치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증정됐다. 증정품이라 하기엔 완벽한 기술력과 디자인이 축약되어 있는 인제니어 AMG 워치는 시계만을 구입하길 원하는 고객을 위해 ‘AMG 오토매틱’,‘AMG 크로노그래프’등 여러 가지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Chronoswiss & Spyker
워치 메이커이자 워치 컬렉터이고 동시에 자동차 컬렉터인 크로노스위스의 창설자 게르트 랑은 시계의 무브먼트처럼 자동차 엔진의 수제성을 강조하고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한다. 자동차와 시계의 연관성을 표현해 크로노스위스의 스포츠 라인을 대표하는 타임마스터를 탄생시킨 것도 자동차 계측기와 타임 키퍼를 만든 게르트 랑의 열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게르트 랑의 자동차에 대한 열정의 결정체는 바로 100년이 넘는 핸드메이드 자동차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파이커와 공동작업으로 탄생시킨 타임마스터 데이 앤 나이트 컬렉션. 총 48대 한정 생산되는 스파이커 C12의 출고량에 맞춰 48개만 한정 생산한 타임마스터 워치와 스파이커 C12의 내부 계기판을 타임마스터로 장착했다. 스파이커의 외장과 내장의 위력적인 모습을 시계에도 표현하고자 일반 다이얼이 아닌 카본 블랙 다이얼을 사용했고 밤낮이 다른 다이얼의 표현을 통해 크로노스위스만의 특징을 담았다.
자료 제공 / IWC, 예거 르꿀뜨르(02-2118-6063),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02-2118-6064), 파르미지아니(02-515-3330), 크로노스위스(02-3781-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