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리아는 초현대적인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해 마치 미래도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항공기의 십자형 기체(機體)를 본떠 계획적으로 만든 인공도시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날개를 활짝 편 비행기 같다. 해발 1200m의 브라질 중앙 고원에 위치한 이곳은 행정관서와 각국 대사관, 대규모의 상업 센터가 있는 브라질의 수도이자 중심 도시다.
아름다운 돔 보스코 성당
브라질리아 시내를 다니다 보면 누구나 도시의 건축 형태가 기하학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채게 된다. 마치 현대 첨단 건축물 전시장에 들어선 느낌이다. 특히 밤 풍경의 아름다움은 사람의 혼을 빼놓을 만하다. 건축학을 전공한 사람이 브라질리아를 방문하면 많은 영감을 얻을 것 같다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현대 건축물의 박물관이라 일컬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횃불 혹은 가시관 모양의 대성당과 돔 보스코 성당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청색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천장의 1500㎏이나 되는 수정 샹들리에는 이곳이 성스러운 곳임을 절로 느끼게 한다.
대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실내 공간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된다. 높이 36m, 직경 60m에 달하는 대성당 천장에 설치된 횃불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이 우선 눈에 띈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머리에 씌어졌던 가시 면류관(冕旒冠)을 상징한다. 3명의 천사상이 허공에 매달려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국립극장 역시 볼 만하다. 아즈테카 신전(神殿)을 본떠 만든 흰색의 건축물로, 3개의 큰 홀이 있으며 이곳에서 오페라·콘서트·발레 등이 정기적으로 공연된다.
비행기의 기수(機首)에 해당하는 지역에는 ‘삼권광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국회의사당, 최고재판소 등 입법·사법·행정의 주요 기관이 들어서 있다. 시내에는 파라노아(paranoa)강을 이용한 인공 호수가 적절히 놓여 있어 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