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호

준코 마쓰모토·이사오 사사키의 ‘Notte Per Due’

  • 글: 최은정 월간 비바체 차장 rabnina@dreamwiz.com

    입력2005-07-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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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코 마쓰모토·이사오 사사키의 ‘Notte Per Due’

    준코 마쓰모토·이사오 사사키의 ‘Notte Per Due’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는 말이 있다. 나폴리 전경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이 말의 뜻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제3의 도시 나폴리에 서면 누구라도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찬가를 부르지 않을 수 없으리라.

    준코 마쓰모토의 새 앨범 첫 트랙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나폴리 해변에 닿은 듯한 기분이 든다. 준코 마쓰모토. 그 이름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나폴리 칸초네에 정평이 난 그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완벽한 딕션을 구사하며 자연스러운 칸초네를 선사하는 일본의 여가수다. 그의 새 앨범은 나폴리 민요를 비롯, 칸초네와 영화음악, 재즈 스탠더드, J-Pop에 우리의 가요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트랙 ‘MA L’ AMORE NO(그러나 사랑은)’는 영화 ‘오늘 밤 새로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와 ‘말레나’의 삽입곡으로 멜로디가 아름다운 명곡. 마쓰모토는 절제된 창법으로 보사노바의 발랄함을 낭만적으로 표현해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인 ‘LA CALIFFA(카리프의 여왕)’는 듣는 이에게 느긋한 평화로움을 선사하며, ‘AL DIRA’는 나폴리 해변의 석양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묻어난다. 원곡의 우아함과 정교한 재즈의 느낌을 동시에 담아낸 ‘THE SHADOW OF YOUR SMILE’과 ‘ROUND MIDNIGHT’를 비롯해 드라마 ‘겨울연가’의 삽입곡인 ‘MY MEMORY’도 마쓰모토만의 절제된 감정을 통해 깊이를 전한다.

    앨범의 전 곡은 뉴에이지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편곡과 프로듀서를 담당해 앨범 재킷을 살펴보지 않아도 그의 색채가 느껴진다. 석양이 지는 해변. 미풍을 맞으며 푹신푹신한 모래밭을 밟고 산책하는 듯한 느낌의 이 앨범은 ‘연인들을 위한 밤(Notte Per Due)’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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