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그루 나무.
바람과 서리에
속을 다 내주고
물들 대로 물들어 있다.
추석에 돌보지 못하고
다 저문 가을 내려와
고향 밭둑,
아버지 무덤에 선다.
모두들 고향을 떠났지만
사시사철
무덤을 지키고 선
나무 한 그루.
저녁 햇살에 빛나며,
무덤에 단풍잎을 떨어뜨린다.
자식도 덮어주지 못한
이불을,
속엣것 다 비워 덮어드린다.
아버지 무덤
맞은편,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데
저 혼자 자라 시퍼렇게 빛나는
고향 밭
무 잎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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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7-01-08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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