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호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지하철 부채 절반으로 줄인 ‘행정의 달인’

  • 이헌재(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입력2008-04-12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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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1973년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2006년 7월 서울시 행정1부시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30여 년간 공무원 외길을 걸었다.

    공무원 생활 초기 강원도에서 잠시 근무했다가 1977년 12월 서울시 지하철본부로 옮긴 뒤 줄곧 서울시에서 일했다. 서울시에서는 주택기획과장, 강남구청장, 행정관리국장, 시의회사무처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경영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이후부터다.

    이 대통령의 시장 부임 당시 서울시 기획예산실장이던 원 장관은 2003년 경영기획실장, 그해 11월 행정1부시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이 대통령의 시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2년7개월여간 부시장직을 맡았다. 보통 부시장직을 1년 정도 하는 데 비춰볼 때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원 장관이 이 시장의 신임을 얻은 것은 뛰어난 업무 능력 때문이었다.



    이 대통령이 시장에 갓 부임했을 당시 서울시 지하철(1~8호선)은 엄청난 부채에 허덕이고 있었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지하철 부채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 이 사업을 책임지고 맡은 것이 원 장관이었다. 원 장관은 부채를 건설 부채와 운영 부채로 나눠 체계적으로 관리에 나섰고 매년 수천억원씩의 빚을 갚았다. 2003년 초 4조8000억원이던 서울지하철 건설 부채는 원 장관이 퇴임하던 2006년 7월에는 절반 정도인 2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원 장관이 부시장직을 수행한 지 1년6개월가량이 지난 2005년 여름 서울시 안팎에서 원 장관의 가족과 금전 문제에 대해 몇몇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루머에 시달리던 원 장관은 당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무슨 소리냐. 나와 끝까지 같이 가야지”라며 각별한 믿음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 공사,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포함한 교통체계 개편 등 굵직한 사업들을 자신 있게 추진한 배경에는 서울시 안살림을 꼼꼼히 챙긴 원 장관이 있었다는 게 서울시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2006년 7월 퇴임한 원 장관은 그해 9월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 초빙연구원으로 갔다가 이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 개월 만에 귀국해 이 대통령의 비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원 장관은 이 대통령을 겨냥한 각종 검증 공세에 맞서 서울시 행정과 관련한 대책을 기민하게 내놓았다 한다. 카리스마가 강하고 성격이 급한 편이라 부하직원들이 어려워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元世勳

    생년월일 : 1951년 1월31일

    출생지 : 경북 영주

    학력 : 서울고,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한양대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 석사, 서울산업대 명예 정책학 박사

    상훈 : 대통령표창, 황조근정훈장

    취미 : 등산

    좌우명 : ‘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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