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는 정부 조직개편에서 보육과 가족 업무를 보건복지가족부에 넘겨준 데다 장관 인선 과정에서 이춘호 전임 내정자가 사퇴하는 등 적지 않은 ‘풍파’를 겪었다. 여성계는 “위축된 부처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변 장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한다.
변 장관은 서울 출신으로 1978년 YWCA 활동을 시작하면서 시민운동에 몸을 담았다. 장관이 되기 전까지 서울YWCA 이사로 일했다.
지난해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양성평등본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YWCA 등에서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취업, 보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아 좋은 평가를 얻었다.
변 장관의 경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2002~2006년 맡았던 서울시 산하기관 서울여성플라자 대표. 변 장관은 고건 전 총리의 서울시장 임기 말이던 2002년 5월 대표로 발탁됐으나 이명박 시장 취임 후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3년 임기를 보장받을 뿐만 아니라 연임까지 했다. 2006년 7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3명의 서울시장 밑에서 일한 셈이다.
과거 변 장관과 일해본 사람들은 “온화한 인상처럼 성격도 온화하다”고 말한다. 차분하지만 일처리만큼은 추진력 있고 꼼꼼하다는 평이다.
변 장관은 여성부의 주요 추진사업으로 여성 인력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변 장관의 경력으로 볼 때 ‘여성 전문가’이기보다는 ‘복지 전문가’이기 때문에 양성평등, 여성 권익증진 업무에 집중할 여성부의 수장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변 장관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여성의 인재적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바로 성평등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변 장관은 최초의 비(非)이화여대 출신 여성부 장관이기도 하다. 중앙여고와 중앙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사회개발대학원에서 노동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변 장관은 인사청문회 전 국회에 제출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14억1994만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 장관은 전임 내정자가 재산 문제로 낙마한 것을 의식한 듯 “넉넉하게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불편하게 살아오지도 않았다”면서 “청문회가 별로 겁나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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