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경 장관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낙마한 뒤 환경부 차관에 산업계 사정에 밝은 이병욱 세종대 교수가 먼저 발탁되면서 공석인 환경부 장관에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그가 내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새 정부 초대 내각에서 소수인 호남 출신(전남 담양)이라는 지역적 배경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주로 행정자치부에서 일해왔다. 인사국장, 자치지원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전남 여천시장, 목포시장, 제주 부지사, 광주 부시장 등 지방 일선에서도 행정 경험을 쌓았다.
일처리가 꼼꼼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이다.
환경부와는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 2월 환경부 차관에 임명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1년 뒤인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직을 떠났다가 그해 5월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돼 2006년까지 만 3년간 환경부에 몸담았다. 이번에 새 정부 초대 환경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3개 정부에서 환경부의 정무직 및 기관장을 역임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환경부 차관 시절 직원들이 그에게 붙인 별명은 ‘돌부처’. 잘못한 점은 조목조목 지적하면서도 화를 내지 않아 도를 닦은 사람처럼 무게감이 느껴진다는 것. 한 간부는 “호통을 치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일하도록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3대 강 특별법 제정, 폐기물 생산자 책임재활용제도 도입, 동강 보전대책 수립 등에 공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1년 정부가 새만금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환경단체들이 ‘민간환경단체정책협의회’에서 이탈했는데 2002년 차관에 재직하면서 23개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복원해내기도 했다.
이번 대선 때는 한나라당 광주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한반도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국민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며 “대운하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지를 국민에게 충분히 알린 뒤 국민이 스스로 판단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환경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최근 전체 회원의 뜻을 묻지 않고 한반도대운하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에 반대했다.
부인 석윤숙(59)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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