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는 1995년 여의도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정책수석비서관이던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66학번으로 5년 후배인 박 교수와는 학생운동을 하며 절친해진 사이.
“1965년 5월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제적돼 2년을 쉬었어요. 입시학원 독서실 총무로 일하는 짬짬이 사상 서적을 탐독하며 공부했는데 후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이론교육을 시켜달라며 수시로 찾아오곤 했습니다. 1966년 독서실로 왔던 신입생 중 한 명이 박 교수였죠.”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과는 한일회담 반대 시위 참여자들의 모임인 6·3동지회 내 소모임에서 알게 된 뒤 가깝게 지내왔다. 이번 입각에도 이 의원의 적극적인 천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해 대선 직전인 10월 이명박 후보 지지 단체인 선진국민연대의 공동상임의장을 맡아 활동하며 신임을 얻었고 이 후보가 당선된 뒤 당선인 정책자문위원에 임명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이 장관 내정 직후 “한나라당 인재풀에서 고르고 골라 노동부 장관으로 선택할 만한 ‘베스트 카드’였다”는 말이 나왔다.
그는 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 사건을 계기로 1971년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자마자 노동운동을 하겠다며 한국노총에 취직했고 이후 노동운동 현장을 떠난 뒤에도 전공을 노동법으로 삼고 살았다.
그는 현재 스스로의 이념 성향에 대해 “합리적 중도”라고 하지만 “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와 균형이 중요하지만 기본원칙은 법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입시학원 독서실 총무를 할 때 알게 된 여고 3학년생이 부인인 이기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다. 부인과의 사이에 2녀. 큰딸은 영국 유학 중이고 둘째딸은 케이블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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