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에도 불구, 그때마다 강 전 지사가 변신을 거듭해 공직에 재진출했다는 점에서 ‘오뚝이’로 불린다. 하지만 동시에 양지만 좇는 ‘해바라기 정치인’이란 혹평도 따라 붙는다.
강 전 지사는 196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권에서 공직생활을 이어온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으로 재직했고, 전두환 정권에서는 재무부 이재국장과 청와대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을 지냈다. 노태우 정권 들어 임명직 전라북도지사를 거쳐 동력자원부 차관과 경제기획원 차관을 지냈고, 1992년에는 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영삼 정권 들어서도 강 전 지사는 승승장구했다. 1996년 당시 집권여당이던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15대 국회에 진출했고, 이후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1997년 대선에서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져 1998년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강 전 지사는 당적을 바꿔 공직생활을 이어갔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고, 정책위의장을 거쳐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민선 제31대 전라북도지사를 지냈다.
2007년 대선에서 두 번째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강 전 지사는 인수위에 또다시 이름을 올리면서 이명박 정부에서도 공직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을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정권교체기 때마다 말을 갈아타 여권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는 점 때문에 양지만 좇는 해바라기 정치인이란 혹평이 있다. 그러나 대과(大過) 없이 맡은 바 소임을 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에 공직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전라북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서울시장이던 이 대통령과 광역단체장회의 등을 통해 교분을 쌓은 게 인연이 됐다. 대선 과정에 선대위에서 ‘새만금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고, 인수위에서도 새만금TF팀장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만금’이라 스스럼없이 부를 정도로 새만금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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