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효성물산 관리부 부장으로 입사해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동양폴리에스터 대표이사, 효성물산 대표이사를 거쳐 1982년부터 효성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0년 4월부터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의장을, 2005년 2월부터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3월부터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전경련이 재계 이익단체에서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을 받으면서 그의 발언과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친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딸과 혼인을 해 조 회장은 이 대통령과 사돈관계이기도 하다.
조 회장의 취미는 골프와 스키, 음악 감상이다. 요즘도 스키를 즐길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다.
그는 업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완벽주의 회장으로 통한다. 조 회장은 임직원에게 ‘철저함’을 주문하려면 스스로 완벽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공부한다. 요즘도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을 거의 매일 읽고, 스크랩해 본부장에게 직접 나눠준다. 유학 시절부터 몸에 밴 일본식 철저함에서 비롯된 일이다.
반면 격식보단 실용을 중요시하는 그의 사고는 미국 스타일에 가깝다.
조 회장의 방문은 늘 열려 있다. 효성의 한 직원은 “회장실 문이 닫혀 있으면 회장님이 방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두(口頭) 보고를 선호한다. 임직원에게 “보고서 작성할 시간이 없으면 메모지에 몇 자 적어와서 그냥 구두로 보고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어와 영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CEO이기도 하다. 효성의 한 임원은 “일본 재계의 고위 인사가 조 회장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인사는 ‘조 회장이 사용하는 단어는 매우 고급스럽다. 정말 유창한 일본어 실력의 소유자다’라고 평가했다”고 귀띔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외국 경제인들과 식사할 때 조 회장이 대통령과 외국 경제인들 사이에서 통역 없이 서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 회장을 잘 아는 경제계 인사들은 “조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사돈관계’로 엮여 있다고 하기보단 오히려 ‘실용주의’ 코드로 연결돼 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한다. 재계의 수장으로서 정부의 파트너로서 조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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