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스카이에듀기숙학원에 다니며 성적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왕원호, 이은지, 이종혁 씨(왼쪽부터).
비록 아직 ‘합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모두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두어냈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가 아니다. 눈에 띄는 성적 향상 때문이다. 원호 씨는 2012학년도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이하 순서 동일) 각각 5, 3, 7, 5등급을 받았는데 2013학년도에는 3, 1, 2, 2등급을 받았다. 가장 취약했던 외국어 영역은 무려 5등급이나 향상됐다. 종혁 씨는 2012학년도 4, 3, 3, 5등급을 받았는데 2013학년도에는 사회탐구(2등급)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은지 씨의 경우 2012학년도 3, 3, 1, 3등급에서 2013학년도 2, 1, 1, 2등급으로 향상됐다.
기숙학원 규제 많지만 적응해야
재수를 한다고 반드시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거나 제자리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세 사람은 입을 모았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성적 향상은 더욱더 값지다. 종혁 씨는 집이 서울 목동이다. 집 근처가 유명한 학원가다. 그는 재수를 결심하고 집 앞에 있는 이름난 종합재수학원에 다닐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뜻은 달랐다.
“이왕 재수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하시면서 기숙학원을 제안하셨어요.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경제적 지원도 않겠다고 하셨죠.(웃음) 아버지의 협박(?)도 있었지만, 저도 기숙학원 쪽이 낫겠다 싶었어요. 특히 마음이 잘 흔들리는 저로서는 모든 유혹에서 차단되어 있는 것이 중요했죠.”
종혁 씨는 기숙학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다음, 어떤 기숙학원이 좋을지 알아보았다. 그러다 그가 믿고 따르던 영어학원 선생님으로부터 강사진이 우수하다며 남양주스카이에듀를 추천받았다고 한다. 이곳은 재수종합학원으로 명성을 쌓아온 스카이에듀가 직영하는 곳으로, 그만큼 여느 브랜드 기숙학원보다 강사 수급이 원활하다는 강점이 있다는 것.
원호 씨의 경우도 종혁 씨와 비슷하다. 기숙학원을 택한 것은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이 저를 통제하기 힘들다며 기숙학원에 들어가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은지 씨는 두 사람과 달리 자신이 기숙학원을 직접 선택했다.
“수능을 모의고사보다 못 봤어요. 재수를 결심하고 정말 독하게 공부하고 싶었죠.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제가 지각을 자주 하고 체력이 약해요. 기숙학원에 들어가 통학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두 가지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경제적인 이유, 무엇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은지 씨의 부모님은 처음에 반대했지만, 결국 은지 씨는 부모님을 설득했다. 한편 은지 씨가 남양주스카이에듀기숙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곳에 비해 우수한 장학제도에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능 성적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며 “A, B, C, D로 나누어 장학금을 주는데 D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
기숙학원에서 지내면서 어떤 것이 힘들었느냐고 묻자 원호 씨는 “잠 때문에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그의 말인즉,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시간에 잠을 자도 괜찮았는데, 기숙학원에서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 쉬는 시간 틈틈이 쪽잠을 자면서 졸음을 이겨냈다고 한다.
잠뿐만이 아니다. 은지 씨는 “기숙사에선 안 되는 것이 많다”며 외부와 자유롭게 연락할 수 없는데 따른 고충을 이야기했다. 특히 처음에 적응기간 3주 동안에는 외부와 일절 연락을 할 수가 없고,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 가족과만 연락할 수 있다. 은지 씨는 “서로 친해지라고 하면서 이야기할 시간은 주지 않는다”면서 “밥 먹을 때조차 이야기를 못 하게 해서 화장실에 가서 수다를 떨곤 했다”며 웃었다.
은지 씨는 “처음엔 규제가 심해 답답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규제와 규칙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엄격한 관리가 있었기에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종혁 씨는 “한 달에 한 번 2박3일로 휴가를 나갈 수 있다”며 “휴가를 다녀올 때마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를 나갈 때마다 그간의 보상 심리로 “수능 끝난 것처럼 미친 듯이 놀았다. 그러다 보니 돌아오면 컨디션이 엉망이 되었다”고 했다. 게다가 성적도 떨어졌다. 몸 상태와 성적을 회복하는 것이 힘들었고, 그래서 7월부터는 휴가를 나가도 놀지 않았다. 그는 “휴가를 나가면 무조건 먹고 자면서 충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호 씨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안 했던 사람은 처음 6개월 동안 정말 힘들다”며 자신이 그랬다고 고백했다. 기숙학원의 빡빡한 일정을 따라가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은지 씨는 ‘개념노트’ 덕을 톡톡히 보았다. 남양주스카이에듀기숙학원에선 처음에 들어가면 개념노트를 나눠주고 작성법과 활용법을 가르쳐준다. 은지 씨는 과목별로 개념노트를 정리해 반복해서 보았다. 그는 “수리가 굉장히 약했는데 효과를 많이 봤다”고 했다. 더불어 수리 영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수리는 개념, 외국어는 단어, 언어는 독해
원호 씨와 종혁 씨 역시 그에 동의했다. 그리고 “수리에서 1등급을 얻는 것은 쉬운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에 달려 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풀어내라”고 당부했다. 이때 개념과 원리를 기본으로 하되 그것을 응용해 자신의 방식대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문제를 자기 것으로 만들면 절대 틀릴 리가 없다.
한편 외국어영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어’라고 세 사람은 입을 모았다. 특히 원호 씨는 외국어영역 성적을 7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단어장을 손에서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장실에 갈 때나 밥 먹으러 갈 때, 잠자러 갈 때도 단어장을 들고 갔다. 그렇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매일 20개씩 단어를 외웠다. 그리고 그는 문제집을 이것저것 보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문제집을 한 권당 4번 이상씩 풀었다. 은지 씨는 외국어영역의 경우 문제 유형과 그에 따른 접근법을 정리해두었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종혁 씨는 언어영역에 관한 비법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문제는 안 풀고 지문만 분석했다고 한다. 특히 비문학의 경우 꼼꼼하게 읽으면서 단락별로 소주제를 요약·정리했다. 그러면서 독해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언어영역은 지문을 ‘이해’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 원호 씨는 “공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그 싸움은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이것이 그가 지난 1년 동안 깨달은 바다.
은지 씨는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며 “목표가 있었고 그것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왔기에 지난 1년이 결코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재수를 앞둔 이들에게 “길게 보라” “조급해하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종혁 씨는 “재수할 땐 다들 독하게 하라고 하지만, 사실 1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혼자 독하게 할 자신이 없으면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왕원호, 이종혁, 이은지 세 청춘은 지난 1년간 충분히 강해졌다. 이들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