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7월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투자자들이 상하이에 있는 한 증권사 객장에서 전광판을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이란, 민간투자자금 가운데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증권투자)란 외국의 주식에 투자하는 지분증권 자금과 채권에 투자하는 부채성증권 자금 항목을 합한 자금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이 글에서는 투자자금의 총규모, 투자자금의 운영, 투자유형, 자금 공급과 유입 등으로 나누어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위기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2003년 이후 전세계 금융자금의 유입 규모는 포트폴리오 투자와 은행 대출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해왔다. 세계 각국에 유입된 총 금융자금의 규모는 2003년 2조6408억달러에서 2007년 8조8671억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1조4281억달러로 그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다. 이를 나누어 살펴보면, 직접투자는 소폭 감소한 반면 포트폴리오 투자는 2007년 2조8917억달러에서 2008년 1조5120억달러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고, 기타 투자도 4조2334억달러 유입에서 1조4002억달러가 자국으로 회수되면서 급감했다.
그러나 2009년 들어 글로벌 금융자금의 유입 규모는 확대로 전환했다. 우선 세계 각국으로 유입되는 총 금융자금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를 보자. 2008년 2/4분기부터 2009년 2/4분기까지 미국에 투자된 민간자금은 총 548.7억달러에 그쳤지만, 3/4분기에는 3324억달러가 유입되는 급증세를 보였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으로 향하는 민간자금 유입규모도 2007년 1조2522억달러에서 2009년 3486억달러로 감소했지만, 2010년에는 6718억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축소됐던 전세계 금융자금 유입 규모는 2010년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기 당시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포트폴리오 투자국들은 해외에 투자된 자금을 자국으로 회수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 회수자금의 규모만 2008년 3/4분기에 1990억달러, 4/4분기에는 446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09년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양상 역시 변화했다. 1/4분기에 1640억달러, 2/4분기 3090억달러가 해외에 투자되는 등 유출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2008년 3/4분기부터 4/4분기까지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던 미국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유출입 규모도 2009년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8년의 경우 미국은 3/4분기부터 4/4분기까지 총 2099억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을 자국으로 회수했고, 해외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규모도 696억달러로 축소됐다. 그러나 2009년에 들어 2/4분기까지 미국은 총 2413억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을 해외에 투자했다. 미국으로 유입된 투자자금도 1750억달러로 증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