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호

네이버 떠나는 ‘창립멤버’ 최인혁은 누구?

[Who’s who] 창업자 이해진 최측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해 불명예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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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입력2022-04-19 14: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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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혁 전 해피빈 대표가 네이버파이낸셜 및 네이버해피빈 대표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2019년 7월 서울 동작구 노들나루공원에서 열린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 행사에 참석한 최 전 대표. [뉴스1]

    최인혁 전 해피빈 대표가 네이버파이낸셜 및 네이버해피빈 대표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2019년 7월 서울 동작구 노들나루공원에서 열린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 행사에 참석한 최 전 대표. [뉴스1]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23년간 네이버 경영에 참여한 최인혁 네이버해피빈재단(이하 해피빈) 대표가 19일 공식적으로 사퇴를 알렸다. 한때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이을 후보로 거명되던 최 전 대표는 이로써 네이버와 관련된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최인혁 전 대표는 네이버 창립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1971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1993년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사, 1995년 서울대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고 삼성SDS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1999년 NHN(네이버의 전신)에 합류했다. 이후 2005년 NHN 관리사무 이사, 2013년 네이버 I&S 이사, 2014년 해피빈 대표, 2016년 네이버 비즈니스위원회 리더, 2018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19년 11월에는 네이버페이를 분할해 설립한 네이버파이낸셜의 초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최 전 대표는 삼성SDS 근무 당시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와 함께 일하다가 NHN을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이 때문에 이해진 GIO의 복심이라 불릴 만큼 그의 심중을 잘 이해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가 논란에 휩싸인 건 지난해 5월 사내에서 발생한 40대 직원의 사망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면서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인은 △야간‧휴일‧휴가 무시한 업무량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 언행 △직원 신고를 묵살한 경영진과 인사시스템 등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회의 중 보드마카를 책상에 던지고, 회의 중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며 사원증을 당겼다 놓는 등 모욕적 언행을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2년간 지속적으로 사측에 문제제기를 했으나 이를 묵살한 경영진과 인사시스템에 총체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측은 해당 직원의 사망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가해 임원만 해임하고, 최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리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6월 25일 사측은 최 전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 등기이사, 광고 부문 사업부인 CIC 대표 등에서 자진 사의를 표한 데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최 전 대표가 맡은 별도의 법인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및 해피빈 대표 자리는 해당 사태와 무관하다는 판단 아래 유임을 결정했다. 노조 측은 이에 문제를 제기하며 최 전 대표의 해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결국 최 전 대표는 1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 사의를 밝힌데 이어 이번에 해피빈 대표에서도 물러난 사실을 밝혔다. 네이버는 4월 19일 최 전 대표의 후임으로 네이버뉴스를 총괄하는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 겸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최 전 대표가 사의를 표시한 뒤부터 후임자를 찾다가 네이버 전 조직에 이해도가 높은 유 총괄이 해피빈 대표를 겸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혜연 차장

    정혜연 차장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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