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호

“홍준표가 될 낍니더, 그런데 대구에선 박근혜가 대단합니데이”

지방선거 격전지 된 대구광역시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22-04-18 10: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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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못다 한 꿈 유영하가 대신 이뤄줄 것”

    • 홍준표 “선거가 전직 대통령팔이로 변질돼”

    • 김재원 “‘박심, 윤심 모두 얻을 유일한 후보”

    • 유영하 “대구에서 보수 적통 잇는다”

    • 침입자, 두더지, 날파리, 시궁창… 입씨름 격전장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왼쪽부터). [동아DB, 뉴스1,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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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왼쪽부터). [동아DB, 뉴스1, 지호영 기자 ]

    “홍준표가 될 낍니더. 그런데 대구에선 박근혜가 대단합니데이.”

    70대 택시 기사의 말은 대구광역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대구시민들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한다. 홍준표 의원이 21대 총선 공천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도전했을 때도 “그래도 홍”이라며 품어준 대구 사람들이지만 대권 도전 실패 후 다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것을 당황스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구시민들은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4년 9개월 만에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았다. 그러나 사면 후 첫 정치 행보가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지지라는 데 놀란다. 박 전 대통령은 에두르지 않고 “못다 한 꿈을 이뤄줄 후보는 유영하”라고 호명하며 후원회장까지 맡았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한 것을 사과하며 ‘박심(朴心)’을 얻고자 했지만 “탄핵당해도 싸다”고 말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 말은 유영하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도 출사표를 냈다.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까지 버리며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홍준표 독주에서 복잡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4월 16일 밤 1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연 '유영하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의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동안 김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던 터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구시장 선거를 3자 구도로 만든 ‘박심’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3월 10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출마를 알린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3월 13일 비전코리아가 실시한 여론조사(내외경제TV 의뢰)에서 대구시장 당선 가능성은 홍 의원이 49.4%로 1위,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2.5%로 동률 2위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월 30일 권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1강 홍준표 1중 김재원 구도가 됐다. 에브리미디어가 3월 31일~4월 1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경북매일, 폴리뉴스, 에브리뉴스 의뢰)에서도 홍준표 44%, 김재원 18.3%,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4.4%,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2.5%, 정상환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2.2%, 권용범 전 대구경북 벤처기업협회장 1.9%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름 전 결과와 단순 비교할 때 홍준표 지지율은 5.4%포인트 떨어졌고 김재원 지지율은 5.8%포인트 올랐지만 1, 2위 격차가 여전히 25%포인트 이상 난다. 국민의힘 공천 룰에 따라 현역 의원 10% 감점을 적용한다 해도 2위가 1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1강 홍준표의 입지는 굳건했다.

    4월 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쳤다. 4월 4~7일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실시한 여론조사(대구경북기자협회 의뢰)에서 유 변호사가 단숨에 2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조사는 성별 가중치 적용값 허용 범위를 초과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가 공표를 금지했다.

    이틀 뒤 1강 2중 구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4월 9일 비전코리아가 실시한 조사(내외경제TV, 대구광역일보 의뢰)에서 홍준표 30.2%, 김재원 25.4%, 유영하 14.6%, 김형기 4.1% 순이었다. 1, 2위 격차는 4.8%포인트로 홍준표·김재원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 3위 지지율을 합치면 40%로 1위를 9.8%포인트 앞선다. 3자 구도가 양자 구도로 바뀌는 순간 누구도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홍준표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다만 비전코리아 여론조사는 다른 조사와 달리 ‘윤석열 정부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를 물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윤석열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와 별개로 ‘윤석열 정부 출범 기여 후보’를 묻는 항목을 넣었다. 윤석열 당선 기여도는 김재원 37.9%, 홍준표 19.5%, 유영하 7.4%, 김형기 3.8%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洪의 아킬레스건 ‘윤석열 당선 기여도’

    홍 의원이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윤석열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했지만 끝내 미온적 태도를 보인 반면, 김 전 최고위원은 선거 기간 내내 방송 출연을 도맡다시피 하며 윤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을 하며 “대구는 윤석열을 당선시킨 1등 공신, 윤석열 당선인과 손잡고 침체에 빠진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윤석열’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홍 의원이 3월 31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고 했지만 정작 ‘윤석열 당선인’이나 ‘윤석열 정부’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과 비교된다. 홍 의원은 기자들로부터 “다음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이 맞는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한 권영진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자 “퇴임하는 시장이 할 말은 아니다. 대통령과 협력 없이 어떻게 대구 발전이 있겠는가. 그냥 물러나면 되는 거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심’ ‘윤심’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이어지자 지난해 8월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이 김 최고위원을 가리켜 “대구시장을 노리고 윤석열을 돕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정무수석으로서 박근혜 전 정권을 망친 사람” “그때 이미 정치판을 떠났어야 했다”고 맹비난한 것이 다시 회자됐다.

    치밀하게 준비된 박근혜식 ‘사저 정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발표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2017년 3월 31일 구속돼 2021년 12월 31일 0시를 기해 사면될 때까지 4년 9개월의 수감 생활을 견디게 해준 것은 지지자들이 보내준 8만여 통의 편지였다. 유 변호사는 이 편지 가운데 129통을 추리고 각 편지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답신을 엮어 옥중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출간했다. 사면 시기를 예견한 듯 이 책의 1쇄 발행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예약 판매 때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덕분에 사저 구입 비용의 일부를 이 책의 저작권료로 충당했다고 한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가 공매에 넘겨진 후 갈 곳이 없던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거처를 마련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2월 11일.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칩거한 박 전 대통령은 3월 24일 퇴원해 국립현충원에서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대구로 향했다.

    달성 사저에서 5년 만에 지지자들을 만난 박 전 대통령은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의 여러분들”이라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달성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했다. 이튿날 유 변호사는 TV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관풍루’에 출연해 “탄핵은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 됐지만 개인적인 오욕을 씌운 판결은 긴 호흡으로 재심 청구를 해 명예를 꼭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일주일 뒤(4월 1일) 유 변호사는 출마 선언을 했다. 정작 사람들이 놀란 것은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 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 조만간 편지나 육성을 통해 의사를 표명하실 것”이라는 발표였다. 공언한 대로 일주일 뒤(4월 8일) 유튜브 채널 ‘유영하TV’를 통해 4분 54초짜리 박 전 대통령의 지지 영상이 공개됐다. 사저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분홍빛 정장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5년간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했다.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인연을 부정할 때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저의 곁에서 힘든 시간을 참아내며 만남을 차단한다는 모함과 질시를 받았음에도 단 한마디 말없이 비난을 감내했다”며 유 변호사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시했다. 이어 “못다 한 꿈을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대신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 영상은 ‘유영하 예비후보 후원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4월 11일 유 변호사는 대구 달서구에 차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여러분께서 사랑하는 대통령을 지켜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5년을 버텼다”며 “한때 대한민국을 선도했고 오늘날의 발전을 이끌었던 대구의 부활이 첫 번째 과제이고 두 번째는 보수세력의 적통을 잇는 것”이라고 했다.

    침입자, 두더지, 날파리, 시궁창…

    최근 4개월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귀 일정은 치밀하게 짜인 시간표처럼 진행됐다. ‘선거의 여왕’이 재등장하면서 ‘보수의 심장’ 대구 선거판은 달아올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3월 31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하면서 “박근혜를 보좌한 유영하와 누가 더 적임자인가 선의의 경쟁을 할 것”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음과 윤석열 당선인의 마음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좀 더 직접적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4월 8일 진행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유 예비후보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홍 의원은 “경기 군포에서 세 번이나 낙선을 한 분이고 대구에는 아무 연고가 없다. 유일하게 연결되는 것이라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인데 행정력도, 정치력도 검증된 바 없는 분이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좀 뜬금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꼭 그렇게 모셔야 한다면 전직 대통령 비서관 제도라는 것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서 “선거가 전직 대통령팔이로 변질됐다”고 쓴 소리를 남겼다.

    대구시장 선거가 홍준표·김재원·유영하 3파전으로 굳어지자 이들을 향한 다른 예비후보들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4월 7일 영남일보와 인터뷰하면서 “(세 사람은)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과 전략에 따라서 오랫동안 이것을 고민하고 실천했던 사람이 아니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방황하고 배회하다가 기회를 보면서 대구시장으로 출마한 TK 목장의 3인의 침입자”라고 힐난했다.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3월 29일 SNS를 통해 “총선 때 홍준표는 두더지처럼 기어들어 오더니, 김재원은 날파리처럼 날아들어 온다. 대선 때는 이재명이 박창달을 밀어 넣더니 급기야 박근혜도 유영하를 밀어 넣는다. 대구 정치판은 가히 시궁창이 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재헌 전 더불어민주당 동구갑 지역위원장은 4월 1일 보도자료에서 “대구시장은 노회한 정치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갈 곳 없는 전직 정치검사의 피난처도 아니다. 전직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박심 윤심보다 민심을 살피는 시장을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박심’을 등에 업었다고 하지만 유 변호사의 지지율은 2, 3위권이다. ‘침입자’라는 비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 변호사는 초등학교 6학년 때(1973) 대구를 떠나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경기 군포시에서만 세 번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49년 만에 돌아온 그에게 대구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다. 유 변호사도 이런 현실을 잘 안다.

    까시러운 대구에서 외지인들끼리 경쟁

    “대구는 까시러운(까다로운) 동네다. 족보 없는 놈이 와서 한 달 만에 시장 하겠다니 생뚱맞겠지.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내게 ‘대통령 변호하느라 고생하셨다’ ‘참다가 2년 뒤 국회의원 나오지 뭐 이리 급히 나왔느냐’고 한다. 심지어 ‘홍 의원이 (대구시장) 되면 보궐 나오지’라는 분도 있다. 정치공학적으로 살았다면 그렇게 했을 거다.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대구에 온 게 아니다. 시대정신이라는 게 있다. 이번 선거는 그냥 대구시장 선거가 아니다. 대구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중심 세력이 누가 될지 결정하는 선거다. 대구에서 보수 적통을 잇겠다.”

    공교롭게도 선두권 세 후보가 모두 외지인이다. 홍준표는 경남 창녕, 김재원은 경북 의성 출신이다.

    이번 선거는 박 전 대통령에게도 모험이다. ‘박심’을 업고도 유 변호사가 지면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회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왜 전면에 나섰을까.

    “대통령의 담대함이라고 본다. 내가 선거에 졌을 때 여파를 (박 전 대통령이) 생각 안 했겠나. 그럼에도 후원회장을 맡으신 이유는 유영하가 당선되면 대구를 위해 나라를 위해 뭔가 할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모노리서치가 4월 9, 10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대구경제신문 의뢰)는 홍준표 35.9%, 김재원 19.8%, 유영하 17.5%, 홍의락 8.4%, 이진숙 4.7%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에이스리서치가 4월 10, 11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영남일보, 대구KBS 의뢰)에서도 홍준표 34,7%, 김재원 19.8%, 유영하 17.9%였다. 두 조사 모두 홍준표가 오차 범위 밖 선두를 유지하고 김재원과 유영하가 2,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만 2, 3위 지지율을 합치면 간발의 차(모노리서치 1.4%포인트, 에이스리서치 3%포인트)로 1위를 제칠 수 있지만 4월 20~21일 실시되는 국민의힘 대구지역 경선 전까지 김재원·유영하의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3자 구도에선 홍준표가 유리하다.

    4월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50분간 면담을 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4월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50분간 면담을 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박근혜 회동의 후폭풍

    4월 12일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 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50분간 면담이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을 대리해 사저 앞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맞이하는 유 변호사를 지켜본 경쟁 후보들의 셈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장 선거판을 뒤흔들 마지막 변수는 ‘박심’이다. ‘박심’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느냐, 그리고 ‘윤심’과 ‘박심’이 얼마나 싱크로율을 보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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