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도, 인물 경쟁력, 선거를 관통하는 유권자 ‘바람’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방정식’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6‧1 지방선거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오른 강원도지사 선거 판세를 당락방정식에 따라 분석해 보겠습니다.
강원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문순 지사가 3연임했을 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습니다.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4%를 득표하면서 표심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동아일보에서 강원도를 담당하는 이인모 기자로부터 당락방정식 3요소, 그러니까 △구도 △인물 △바람에 따른 초반 판세를 들어봤습니다.
첫째, 선거 구도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일대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맞대결인 만큼 선거 구도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둘째, 인물 경쟁력 면에서도 이광재, 김진태 두 후보는 호각지세입니다. 두 후보 모두 강원도는 물론 전국적 지명도가 있어 특히 누가 더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강원도지사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결정적 요소는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는 ‘바람’이 될 공산이 큽니다. 이광재 후보는 원주, 김진태 후보는 춘천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는데요, 원주와 춘천은 모두 영서지역입니다. 따라서 강릉, 속초, 동해, 삼척 등 영동지역 표심이 강원도지사 선거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 당선인 외가가 강릉입니다. 윤 당선인은 5월 4일 당선사례를 위해 강릉을 직접 찾아 시민을 만났습니다. 대선 표심이 지방선거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면 김진태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있습니다. 이광재 후보는 지금까지 선출직에 네 번 도전해 모두 승리하는 선거 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도 뒷심을 발휘해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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