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전국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국정 최고 책임자 한 사람을 선출하는 것이었다면, 지방선거는 지방행정 책임자와 감시자를 동시에 뽑는 선거입니다. 지방선거 때는 유권자 한 사람이 선출하는 후보가 가장 많습니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한꺼번에 선택해야 하니까요.
선거 결과는 투표 당일 투표장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의 뜻을 모아 당락을 가리게 됩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를 미리 예상해 볼 방법이 있습니다. 선거 전에 실시되는 각 당 공천,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등 여러 지표에 담긴 의미를 찬찬히 따져보면 어느 정당, 어느 후보가 유리할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선거 때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 ‘당락방정식’의 세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대결 구도입니다. 여권 대 야권, 보수 대 진보 진영에서 후보가 몇 명이 나오느냐에 따라, 즉 대결 구도가 1대 1(一對一)이냐, 1대 다(一對多)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집니다.
1997년 대선 때 정권교체를 앞세운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박태준 등 보수 성향 정치인과 연대해 단일대오를 형성한 데 반해, 당시 여권에서는 이회창‧이인제 후보가 동시에 출마하면서 범여권 지지층이 분열돼 김 후보가 당선한 게 대표적입니다. 2017년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앞세운 문재인 후보에 맞서 홍준표, 유승민 등 당시 여권 후보가 분열한 게 문 대통령 당선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도 ‘선거구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인물 경쟁력입니다. 각 당 공천을 받아 본선에 진출한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높으면 불리한 선거 구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물 경쟁력은 어떻게 가늠해 볼 수 있을까요. 정당 지지율보다 후보 지지율이 높은지 살펴보면 인물 경쟁력을 알 수 있습니다.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정당 지지율보다 높으면 인물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선거 당시 유권자가 원하는 것, 즉 ‘바람’입니다. 정권 심판이냐, 정권 연장이냐, 정권에 힘 실어주기냐, 독주를 막기 위한 정권 견제냐 등 유권자의 속마음이 표로 반영돼 당락을 가른다는 것입니다.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의 ‘바람’에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통한 ‘1대 1 구도’, 공정과 상식을 상징하는 윤석열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삼박자를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선거에서 당락을 가르는 3요소는 첫째 선거구도, 둘째 인물경쟁력, 셋째 유권자의 ‘바람’입니다. 6‧1 지방선거는 어떨까요. 유권자들의 ‘어떤 바람’이 득표에 반영돼 당락에 영향을 끼칠까요. ‘구블리의 정치 뽀개기’가 살펴봤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해 보십시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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