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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창작에 빠진 의사 주요섭

레고 창작에 빠진 의사 주요섭

레고 창작에 빠진 의사 주요섭
‘브릭코리아 컨벤션’은 국내 최대 레고 창작 전시회다. 레고 마니아들이 창작한 작품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두 번째.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12월 6일부터 9일간 열렸는데 많은 인파로 성황을 이뤘다.

전시장 입구에 특별 전시된 작품은 높이 150.8cm의 ‘충무공 이순신’. 레고 동호회 ‘브릭인사이드’ 소속 주요섭(33) 씨가 1만2000여 개 레고 브릭으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상을 그대로 재현했다. 주씨는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이자 두 딸의 아빠다.

“석 달 동안 병원에서 야간 당직을 서면서 짬짬이 만들었어요. 제가 레고 창작으로 기운을 많이 얻는 걸 잘 아니까 아내가 적극 지원해줘요. 정말 고맙죠.”

주씨가 어릴 때 갖고 놀던 레고를 다시 시작한 것은 2002년 제대 직후 ‘브릭인사이드’에 가입하면서다. 그는 “당시 회원이 200여 명이었는데 지금은 2만5000여 명”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레고 창작을 하는 성인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의도 63빌딩,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전주 한옥마을 등 주로 실물을 재현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해외 사이트인 레고아이디어(ideas.lego.com), 브라더스브릭(brothers-brick.com) 등에도 작품이 소개됐다.

“레고 브릭의 종류는 상상을 초월하고, 절묘한 조합 방식은 무한대에 가까워요. 철저하게 설계하고 면밀하게 계산된 과정을 통해야만 창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요. 뭔가 잘못됐다면 명확한 원인이 있게 마련이죠. 그런 점은 의학과도 닮은꼴입니다.”



지금 30~40대는 어릴 때 레고 브릭을 이리저리 맞춰 새로운 조형물을 만들며 놀았다. 그런데 요즘 레고사는 키마, 프렌즈 등 설명서대로 끼워 맞추기만 하면 되는 시리즈물에 주력해 부모 세대의 아쉬움을 산다. 주씨는 “부모가 먼저 조립설명서를 치우고 새로운 것을 만들면 아이들이 금세 따라 하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동아 2015년 1월호

글·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홍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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