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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휴머니스트 건축가 유걸

“젊을 땐 디자인을 봤지만 이젠 사람을 생각해요”

집 짓는 휴머니스트 건축가 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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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건축 외길을 걸어온 백발 성성한 건축가. 오늘도 손가락에 연필심을 묻혀가며 작업에 열심이다. 강산이 네 번 변한 세월인데 혹 ‘밥벌이’가 지겹지는 않을까.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집 짓는 재미가 새록새록하단다. 처음엔 디자인을 봤지만 이제는 건축물 속의 사람을 생각한다. 그러니 의욕도 보람도 예전과 비할 바 아니다.
집 짓는 휴머니스트 건축가 유걸
“기술만으로는 좋은 건축가가 될 수 없어요.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축물이 빛을 발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의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좋은 건축물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건축사무소 아이아크 대표 유걸(杰·68)씨. 40년 경력을 쌓아온 그는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내 ‘사람’을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물이란 궁극적으로 ‘창의적인 생활을 끌어낼 수 있는 건축’. 이를 위해 건축가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오롯이 그속에서 생활할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예컨대 교회 하나를 짓기 위해서 목사, 장로, 교인들을 두루 만나 소통하고 교감하는 식이다.

유씨는 아이아크 건축가 40명과 함께 프로젝트 더미에 싸여 산다. 요즘은 더 바빠졌다. 서울시 신청사 설계를 맡아서다. 노(老)건축가는 공모에 출품하지 않는다는 룰을 깨고 신청사 공모에 참가해 당당히 당선됐다.

집 짓는 휴머니스트 건축가 유걸

2011년경 완공 예정인 서울시 신청사 모형을 다듬고 있다. 수평형의 신청사 건물 앞부분은 한옥 처마의 곡선을 차용해 전통미를 살렸다.(좌) 유씨는 “좋은 건축가가 되려면 사회·심리·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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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설 기자 snow@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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