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사무소 아이아크 대표 유걸(杰·68)씨. 40년 경력을 쌓아온 그는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내 ‘사람’을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물이란 궁극적으로 ‘창의적인 생활을 끌어낼 수 있는 건축’. 이를 위해 건축가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오롯이 그속에서 생활할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예컨대 교회 하나를 짓기 위해서 목사, 장로, 교인들을 두루 만나 소통하고 교감하는 식이다.
유씨는 아이아크 건축가 40명과 함께 프로젝트 더미에 싸여 산다. 요즘은 더 바빠졌다. 서울시 신청사 설계를 맡아서다. 노(老)건축가는 공모에 출품하지 않는다는 룰을 깨고 신청사 공모에 참가해 당당히 당선됐다.

2011년경 완공 예정인 서울시 신청사 모형을 다듬고 있다. 수평형의 신청사 건물 앞부분은 한옥 처마의 곡선을 차용해 전통미를 살렸다.(좌) 유씨는 “좋은 건축가가 되려면 사회·심리·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