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나브로 포근해졌다. 입춘이 지나고 설을 앞둔 어느 날, 그녀는 상긋한 봄처럼 다가왔다. 김혜나라는 ‘봄의 여신’은 어떤 존재일까? 봄의 색깔이 하나가 아니라 다채로운 꽃밭이듯 그녀 또한 팔색조 같은 마력을 뿜어냈다. 카메라를 향해 몸으로 이야기할 때는 도발적인 분위기를, 대화를 나눌 때는 분명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뜨거운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올해도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정성일의 데뷔작 ‘카페 느와르’와 김대승 감독의 ‘연인’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일찍이 적잖은 예술영화 출연으로 동료들로부터 ‘독립영화의 여왕’이란 영예로운 칭호까지 받은 그녀답다.
그렇지만 김혜나가 출연한 작품 속에서 캐릭터의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그녀는 작품마다 녹아들어 본연의 자신을 감춰왔다. 장미인가 하면 백합 같고, 진달래인가 하면 유채꽃 같은 배우 김혜나의 참 모습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장소협찬· 밀레 코리아 (서울 강남구 역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