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산이 두 번 반 바뀌는 동안 오연수는 늘 정상의 자리에 있었다. 세월이 무색할 만큼 몸매도 연기 열정도 데뷔 시절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사이 배우 손지창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것. 생애 서른네 번째 작품인 ‘트라이앵글’에서 순정파 ‘돌싱(돌아온 싱글)’을 열연 중인 25년차 꽃중년 스타의 이중생활을 들여다본다.
겉모습은 천생 여자지만 화보 촬영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본연의 성격이 나온다. 후끈한 날씨 탓에 활짝 열린 땀구멍에서 그가 움직일 때마다 반응을 보이자 한 손으로 블라우스를 펄럭여 바람을 일으킨다.
“되게 덥네요. 이렇게 후텁지근할 땐 편한 옷차림에 슬리퍼가 딱 좋은데.(웃음)”
하얀 블라우스에 비친 몸매의 실루엣이 미끈하다. 두 아이를 둔 40대 엄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군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비결이 뭘까. 소문에 따르면 발레 다이어트를 한다더니 그 효과를 본 걸까.
“발레 다이어트요? 안 해요. 일주일에 두세 번 필라테스를 해요. 스트레칭 위주로 속 근육을 잡아줘요. 이렇게 해서 운동이 될까 싶을 정도로 가볍게 1시간 정도 하죠.”
의상을 바꿔 알록달록한 반팔 블라우스에 종아리가 드러나는 스커트, 구멍이 숭숭 뚫린 하이힐을 매치하니 한결 시원해 보인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하이힐이 영 불편했던지 촬영이 끝나자마자 그는 신발부터 갈아 신었다. 중력에 순응하는 슬리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