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호

‘이화동 마을재생 10년 프로젝트’ 총괄 최홍규 쇳대박물관장

  • 글·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hanmail.net,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2015-07-24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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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동 마을재생 10년 프로젝트’ 총괄 최홍규 쇳대박물관장
    재개발 바람이 한바탕 불고 지나간 동네, 10년간 재개발 논리에 묶였던 서울 이화동에 ‘마을재생 10년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2012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역사적, 지리적 가치를 간직한 이화동을 보존하는 게 목적. 이화동에는 1300년대에 축조된 성곽이 있고,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으며, 적산가옥과 시멘트 블록 건물이 뒤섞여 있다. 이곳 주민들은 재개발 무산으로 인한 후유증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겨내고 있다. 최홍규(58) 쇳대박물관장이 총괄감독을 맡고 있다.

    “이화동은 하루아침에 돈으로 ‘뚝딱’ 만들 수 있는 동네가 아니에요. 재개발 안 된 것을 실패로 여기지 않고 원주민의 삶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고 주민들을 설득했죠.”

    최 관장은 삐거덕대는 평상을 주민들과 함께 고치고, 서울시에 건의해 마을 계단 손잡이도 바꿨다. 폐가 6채를 사들여 마을박물관, 대장간, 공방, 부엌박물관, 주택전시관으로 단장했다. 한 채는 갤러리로 꾸밀 계획이다.

    주민들은 그를 ‘맥가이버’라 부르며 마을재생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을박물관에는 주민들에게서 기증받은 접시, 냄비, 바늘꽂이, 자전거, 사진물이 전시됐고, 6월에는 마을박물관 전시회를 열었다.

    올해는 프로젝트 4년차. 결실도 있지만 과제도 많다. 일각에선 이런 방식의 마을 살리기가 과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최 관장은 “주민들이 마을을 살리는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며 낙관했다. 이 프로젝트가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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