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호

이준석-유승민 연대 쉽지 않아… 최후 관건은 ‘이대남’

퇴로가 하나씩 막히는 이준석의 戰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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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2-10-1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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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접대 꼬리표 쉽사리 못 뗄 듯

    • “李 팬덤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 “청년층, 국민의힘 ‘낡은 보수’ 회귀한다고 봐”

    • 보수층에 구애해야 하는 劉, 李와 연대?

    9월 7일 경북 칠곡군에서 ‘신동아’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박해윤 기자]

    9월 7일 경북 칠곡군에서 ‘신동아’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박해윤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하기는 어렵다. 세간에서 나오는 TK(대구·경북) 출마 가능성도 억측에 가깝다고 본다. 서울 노원병(현 지역구)을 버릴 명분이 도저히 없다. 극적으로 총선에 출마할 길만 열리면 본선까지는 갈 수 있을 텐데, 보수 진영 내에서 안티(anti) 세력이 형성돼 산토끼가 아니라 집토끼를 모두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의 미래를 묻자 이런 답을 내놨다. 이 전 대표에 비판적인 정서가 묻어 있긴 하나, 비교적 객관적으로 내놓은 진단에 가깝다. 외려 낙관적으로 전망한 축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이 전 대표가 2024년 제22대 총선에 출마할 여지는 있다고 본 셈이기 때문이다.

    “정치생명이 풍전등화”

    상황은 이 전 대표에게 점점 불리한 쪽으로 흐른다. 10월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전 대표가 자신에 대한 성상납 의혹 폭로가 허위라며 가로세로연구소를 고소한 데 대해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앞서 2013년 이 전 대표에게 두 차례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해 온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은 “성 접대가 확인됐음에도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가세연을 고소했다”며 8월 4일 이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이번 검찰 송치가 가진 의미는 작지 않다. 무고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려면 이 전 대표에 대한 성 접대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가려야 한다. 경찰이 무고 혐의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건 사실상 성 접대 의혹이 허위가 아니라고 봤다는 뜻이다. 실제로 10월 11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두고 “(송치 결정) 결과에 따라 유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10월 13일 검찰 송치 관련 보도가 나오자 페이스북에 “송치 혐의에 대해 부인한다. 여러분이 의문을 가지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일방적으로 제3자의 진술만을 들어 이 사건을 송치했다”며 “경찰 단계에서의 삼인성호(三人成虎·세 사람만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여럿이 말하면 거짓도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의미)식 결론”이라는 표현을 썼다.



    반발과는 별개로 이 대표로서는 자꾸 퇴로가 막히는 상황이다. 일단 검찰과 법원에서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 수사와 재판 과정은 긴 시간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 접대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됐다. 사법적 문제를 떠나 정치적으로는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대표의 정치생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면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준석·유승민, 각자의 길 간 지 오래”

    경찰이 성 접대 의혹에 실체가 있다고 판단한 만큼 여론의 향배도 관심사다. 그중에서도 청년층 여론이 주목된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비교적 강한 청년층이 계속 손을 들어주면 이 대표는 반전의 계기를 모색할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 지지가 필요한 여권이 이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 길이 작게나마 열린다. 세대 구도상 60대 이상은 보수, 40·50대는 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려면 30대 이하 세대에서 앞서야 한다. 여기에 ‘정치인 이준석’의 밑천이 있다.

    이 전 대표가 보수신당을 창당할 경우 20대 응답자의 23.5%가 지지한다고 답한 여론조사도 있다. 16%로 나온 전체 응답자의 답변 비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20대 응답자의 비율은 20.0%였다. 어디까지나 가정(假定)에 의해 설계된 조사이긴 하지만 20대 사이에서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지표다.(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0월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해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당분간 이 전 대표가 정치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부연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20·30 청년 남성들의 지지가 사그라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 전 대표는 청년층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이슈화하며 팬덤을 형성했다. 그 역할을 할 사람이 현 정치권에 별로 없다. 최근 망 사용료 이슈만 보더라도 국민의힘 내에서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전혀 없다. 청년층은 지금 국민의힘이 ‘낡은 보수’로 회귀하고 있다고 본다. 이 전 대표 없이 국민의힘이 청년층의 지지를 회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간에선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은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간의 연대설에 주목한다. 유 전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최근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놓고 “천박하다”면서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 및 윤핵관과 구원(舊怨)이 있는 유 전 의원이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면 비윤(非윤석열)계 결집 전략을 써야 한다. 현재 전당대회 출마 후보군으로는 유 전 의원을 제외하곤 4선의 김기현·윤상현·권성동 의원, 3선의 안철수 의원이 꼽힌다. 나경원 전 의원은 10월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돼 전대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 지금으로서는 유 전 의원이 비윤 대표주자의 포지션을 선점한 모양새다.

    이에 당내 입지가 좁아진 이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두 사람 간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멀어진 것까지는 아니지만 각자의 길을 간 지 오래”라고 말했다.

    다른 길이 없다

    유 전 의원 처지에서 이 전 대표와 손잡는 게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선거가 치러지면 보수층 민심의 일부라도 얻어야 하는 만큼 이 전 대표와의 연대가 자칫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유 전 의원은 비윤을 결집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유 전 의원이 얼핏 보면 이 전 대표와 호흡을 같이하는 것처럼 보여도 막상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가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 국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게 어려워지면 남는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법적 대응은 하되 정치적 발언은 삼가면서 정중동 행보를 펴는 것이다. 대신 이 전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저서 출간 등을 통해 20·30세대, 특히 20대 남성(‘이대남’) 사이에서 우호적 여론을 유지하려 할 전망이다. 지금으로서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이준석은 곧 죽어도 여당 사람



    尹, 대통령 뽑아준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것 같다



    대통령 만날 생각 없다



    윤석열 정부 外交 정책이…



    신동아 11월호 표지.

    신동아 11월호 표지.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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