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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조영주 비리와 이강철 전 수석

“허 참, 쪽 팔려서 다니지도 못하겠다”

KTF 조영주 비리와 이강철 전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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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 전 사장 측은 9월22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처남 2명 계좌로 받은 돈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현금으로 직접 받은 돈은 전씨에게 빌린 돈이다. 주로 생활이 어려운 친인척들을 도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받은 10억원의 경우 검찰 측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이를 금융기관에 입금했다 수차례에 걸쳐 모두 현금으로 인출했다고 한다. 2007년 각 정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시기여서 유력 대선후보 측에 정치자금으로 제공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조 전 사장은 “여기저기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주가 이강철 먼저 찾아”

조영주 전 사장의 구속 이후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언론에 집중 보도됐다.

“특수2부는 최근 이강철 전 수석과 조영주 전 사장이 경기, 강원 지역의 골프장에서 여러 차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진술을 확보, 조 전 사장의 해당 골프장 출입기록과 계산서 등을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사장은 ‘골프장에서 부당한 로비를 벌인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엔이글로발 실소유주 전모씨는 검찰에서 ‘조 전 사장이 이강철 전 수석의 부탁이라며 이모씨의 인사청탁을 해 이씨에게 급여조로 매달 수백만원씩, 수천만원을 보내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특수2부는 지난해 12월 이강철 전 수석의 조카 이모씨가 월 1800만원씩 2억여원을 받는 조건으로 KTF와 대구 시내의 한 옥외광고 대행계약을 수주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첩보는 있으나 아직 진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KTF 측은 ‘신동아’에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그런 옥외광고 대행계약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계약 과정에 이 전 수석 측이 관여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전 사장의 부탁으로 조 전 사장에게 이강철 전 수석 측을 소개해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영섭 (주)리알코홀딩스 회장은 ‘신동아’ 9월호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1년 8월 18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나를 만나 ‘대통령이 되면 1000배로 갚아주겠다’며 자금지원을 요청해 노 전 대통령 측에 2억 여 원어치의 금품을 제공했으며 2002년 대선 무렵엔 노무현 후보 조직보좌역으로도 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2001년부터 이강철 전 수석과도 잘 아는 사이”라고 말한 바 있어, 최근 ‘신동아’는 다시 최 회장을 찾아, 조영주 전 사장과 이강철 전 수석과의 관계에 대해 아는 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최 회장은 “내가 직접 조 전 사장과 이 전 수석 측을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이 이 전 수석에게 선을 대달라고 먼저 부탁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최영섭 회장의 말이다.

“‘일이 잘됐다’고 들어”

“조영주 전 사장은 KT 전신(前身)인 한국전기통신공사 기획조정실 팀장(이사), IMT2000법인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01년 3월부터 2003년 3월까지 KT 계열사 중 한 곳인 (주)한국통신아이컴(2002년 3월 KT아이컴으로 상호변경) 사장을 맡았다. 19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에 함께 입사한 남중수 KT 사장은 2003년 1월 KTF 사장으로 임명됐다. 조 전 사장은 같은 시기 KT아이컴 사장을 계속 맡았다. 얼마 뒤인 2003년 3월 조 전 사장은 KTF 부사장이 됐고, 2005년 6월 KTF 사장에 올랐다.

KT 측 협력업체 박모 사장의 말에 따르면 조영주 전 사장은 2002년 12월 대선 이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된 이강철 전 수석을 자신과 연결해달라고 평소 알고 지내온 박 사장에게 요청했다. 조 전 사장과 이 전 수석은 고교(대구 계성고) 동문이긴 했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사이였다. 박 사장은 나와 잘 아는 사이인데, 박 사장은 내가 이강철 전 수석과 친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를 조 전 사장에게 소개해줬다. 박 사장이 ‘조 전 사장을 한 번 만나주라’고 해서 내가 조 전 사장 집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사장은 내게 ‘이강철 전 수석에게 선을 대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대선 전에는 친했는데 요즘은 관계가 뜸하다. 대신 이OO이 이강철의 오른팔이므로 이OO을 소개해주겠다. 이OO에게 얘기하면 이강철과 바로 연결된다’고 했다. 이후 나는 이OO에게 ‘조 전 사장이 당신을 한번 만나봤으면 한다’고 얘기해줬다. 얼마 뒤 ‘일이 잘되었다. 조 전 사장이 이OO을 만났으며 이OO을 통해 이강철 전 수석과 연결되었다’는 인사를 박 사장으로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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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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