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녹색성장 위한 긴급 제언

“생석회와 지하청정 해수개발에 답이 있다”

녹색성장 위한 긴급 제언

1/6
  • ‘괴짜 변호사’ 최인호씨가 ‘근원적인’ 녹색성장을 위한 글을 보내왔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환경오염, 에너지난, 물 부족 등 온갖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현재까지의 사회적 시스템은 소모적인 시스템이다. 이를 시스템A라고 한다면 녹색성장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한 사회를 시스템B라고 한다. 단순하고 유기적이며 실용적인 사회.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강력한 산화력을 지닌 수산기(水酸基·OH, OH-)라는 물질의 대량생산 기술에 있다고 한다. 최 변호사는 과학계의 추가적 검증을 요구하며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이 글을 신동아에 보내왔다. 이 글과 관련,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몇 전문가의 찬반 견해를 덧붙인다.‘편집자 주’
녹색성장 위한 긴급 제언

산성비로 망가진 숲.

글을 진행하기 전에 먼저 간단한 배경 설명이 필요할 듯싶다. 나의 직업은 변호사다. 환경이나 농업 부문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의뢰인 가운데 대단한 관찰력과 열정, 지혜를 가진 과학자가 있었다. 양대윤 선생으로 울산에 살고 있으며, 현재 나이는 70세다.

그는 자신의 평생을 바쳐 생석회와 먹는 산업, 치우는 산업의 연관성을 연구해 놀랄 만한 발견을 했지만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의 비전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기초화학 등 과학 공부를 다시 시작해 그가 개발한 여러 가지 발명을 쉽게 설명해보려 했다. 그러면서 녹색성장의 바탕이 될 ‘시스템B’라는 체계를 만들었다. 과연 ‘시스템B’라는 게 뭘까 궁금할 것이다. 이제부터 그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보겠다.

지금은 산성(酸性)의 시대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물질의 대부분이 산성물질인 탄소(C) 위주의 석유와 석탄으로부터 파생된 것이기 때문이다.

녹색성장 위한 긴급 제언
산성의 시대

pH(수소이온농도)가 7일 때 중성이고 7보다 크면 알칼리성, 7보다 작으면 산성이다. 산성비란 pH 5.6 이하로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 현재 전세계에서 산성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은 거의 없다. 따라서 전세계의 토양과 지표수는 적어도 pH 5.6 이하로 산성화되어 있다.



토양의 경우 산성비 외에도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산성화가 촉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양과 지표수가 산성화되면 농·축산물이 산성화되고 그것은 식품을 통해 인류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공기와 물, 음식물 전체가 산성화된 상황에서 한 개인이 산성화를 피해서 독야청청 생활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산성은 금속을 녹이는 성질이 있다. 토양 속의 미네랄은 산성비에 녹아 빗물과 함께 강을 타고 바다로 들어간다. 토양은 미네랄을 잃고, 산성화된 토양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죽어나간다. 미생물이 없으면 아무리 유기성 물질이 많이 있어도 분해되지(썩지) 않는다. 이것이 깊은 산속에 쌓여 있는 낙엽이 썩지 않는 이유다. 유기성 영양물질이 아무리 많이 쌓여 있어도 그것이 썩지 않으면 식물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이와 같은 토양의 산성화로 인해 식물이 미네랄과 유기성 영양성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식물이 고유의 맛과 향을 내지 못하게 된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병약해지고, 단풍이 제 색깔을 내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농작물에 함유된 영양성분이 50년 전에 비해 적게는 50분의 1, 많게는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산성화된 농작물에 항생제를 다량으로 투입한 사료를 먹고 자란 소·돼지·닭 등의 가축들도 산성화되고 그 분뇨(糞尿)도 산성화된다. 그래서 우유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잃고, 날달걀에서 비린내가 진동하며, 개울물에 소똥이 떨어지면 물고기가 달아나는 것이다. 사람 중심으로 간단히 생각해보면 산성화된 농작물과 가축을 사람이 먹어서 병약해지고 독감과 각종 성인병, 원인을 알 수 없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창궐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우리가 지구(땅)로부터 농·축·수산물을 생산해 식품으로 섭취한 후 각종 유기성 폐기물(분뇨 등)을 배출해 그대로 소각, 매립, 해양 투기하는 방식으로 지구로 돌려보내는 관계다. 순환속도는 유기성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뼈나 머리카락 종류는 수십년, 단순한 음식물 쓰레기는 1년 정도 소요된다. 우리가 지구로부터 100을 받아 -100을 돌려주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1회 순환하면 지구는 -200만큼 오염되고 힘이 떨어진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Give and take).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지구로부터 질 나쁜 농·축·수산물을 받을 수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1/6
목록 닫기

녹색성장 위한 긴급 제언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