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젊은이들 사이에서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자”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한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금세 ‘청춘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1호점은 압구정동의 명소가 됐다. 그 뒤 개장한 종로점과 신촌점도 지역 명소이자 만남의 장소로 꼽혔다. 그랬던 맥도날드가 언젠가부터 ‘사회면’ 기사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맥도날드의 한 직원은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청춘의 추억이 소멸해버린 자리를 카드뉴스로 살펴봤다.
신동아 2020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