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창종(65) 씨는 소주 수집가다. 30여 년 전 한 주조 회사에 디자이너로 취업해 소주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곁일로 재고관리까지 맡으면서 더는 팔 수 없는 옛 소주를 하나둘 모으게 됐다.
대표는 버리라고 했지만 왠지 아까웠다. 그렇게 수집하기 시작한 게 어느새 2000여 병. 아직 뚜껑도 열지 않은 1950~60년대 소주 등진귀한 컬렉션을 공개한다.
지금은 볼 수 없는 1960년대 소주들. 왼쪽부터 금복주, 옥로, 진로, 신풍.
1 1950년대 진로. 도씨 수집품 가운데 뚜껑을 열지 않은 소주로는 가장 오래됐다. 상표에 두꺼비 그림이 선명하다. 2 1960년대 진로. 코르크 마개를 사용했다. 3 1960년대 후반 진로. 이때부터 왕관 모양의 금속 병마개를 사용했다.
4 1980년대 진로. 상표가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5 1980년대 후반 진로. 병 모양이 변화됐다. 6 1980년대 진로. 지금은 생소한 갈색 병을 사용했다.
7 1960년대 경북 상주의 원앙. 8 1960년대 경북 청도의 팔선.
1 1970년대 금복주. 알코올 도수가 30도다. 2 1970년대 충북의 왕천. 3 1970년대 전북의 백화. 4 1970년대 전북의 쌍선.
5 1980년대 금복주 갈색 병. 1980년대부터 소주병에 라벨 코팅이 시작했다. 6 1980년대 전북의 보배. 7 1980년대 경북의 백구.
8 1980년대 충북 소주의 대명사로 불린 백학. 9 1980년대 제주도의 한일. 10 1980년대 대전에서 가장 인기 있던 선양.
1~9 유서 깊은 소주 병마개들. 번호 순서대로 1960년대 진로, 1970년대 금복주, 1970년대 백화, 1980년대 보배, 1980년대 금복주, 1980년대 선양, 1980년대 한일, 1980년대 진로, 1980년대 백학.
1980년대부터 각양각색 소주를 모아온 수집가 도창종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