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호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단말기, 서버, 감사시스템 구멍 숭숭… 나눔로또 “일시 지연일 뿐, 문제 없다”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입력2008-04-07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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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지도 않은 로또 팔았다니…” 판매상 항의 폭주
    • 주간정산금액도 달라 부당이득 의혹 제기
    • 정산 금액 안 맞는데도 추첨 강행 의혹
    • 감사시스템 다운돼도 복권위는 “관리감독 이상 없다”
    • 대만과 남아공서 문제 일으킨 인트랄롯 시스템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로또’는 소시민들에게 ‘인생역전’의 꿈을 안겨주는 희망이다. 행운만 따르면 단돈 1000원으로 수억, 수십억원을 움켜쥘 수 있기 때문이다. 당첨확률은 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두 번 벼락 맞는 것보다 희박하다지만 매주 1000만명 가까운 사람이 대박을 꿈꾸며 로또를 산다.

    최근 로또사업자가 ‘나눔로또’로 바뀌었다. 나눔로또는 유진그룹을 중심으로 LG CNS, 인트랄롯(Intralot) 등이 컨소시엄을 이룬 업체다. 지난해 7월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선정됐고, 4개월여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2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벌써부터 석연치 않은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판매를 중단하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판매상들과 구매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로또사업은 돈을 다루는 사업이기에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엔 한 치의 오차가 있어서도 안 된다. 사업자를 선정할 때 시스템 안정을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데이터 집계 지연? 믿을 수 없다”

    그런데도 나눔로또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보다는 이를 감추는 데 급급, 파행운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나눔로또가 제대로 굴러가는지 엄격하게 관리감독해야 할 복권위원회가 결과적으로 직무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7일부터 한동안 스포츠토토 인터넷사이트의 자유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졌다. 스포츠토토 판매 업주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로 일반인은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며칠 동안 평소 수십배의 글들로 도배됐다.

    올라온 글은 대부분 스포츠토토와는 상관없는, 나눔로또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내용이었다. 스포츠토토 판매상들은 대부분 나눔로또 판매를 겸한다. 나눔로또 인터넷사이트엔 글을 올릴 공간이 없어 로또 판매상들이 이곳에다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하루 영업이 끝난 후 로또 단말기에서 뽑은 일일정산금액과 다음날에 뽑은 전날 일일정산금액에 차이가 난다는 것.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판매금액이 늘어났더라는 것이다. 부산 ‘복권천국’ 사장은 “1기 로또사업자 때는 5년 동안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 영업을 마치면 일일정산보고서를 뽑아 하루 매상을 정리했는데, 이젠 못 믿겠다. 로또를 팔 때마다 일일이 기록하며 매상을 확인할 수도 없고…”라며 답답해 했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통계 서버의 데이터베이스 적정 환경설정값을 최적화하지 못해 집계 지연현상이 발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예를 들어 밤 10시45분에 판매한 로또가 밤 11시 일일정산 때 잡히지 않고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 경우 아침에 집계된 금액이 실제 판매액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경우도 12월31일과 1월7일 두 차례뿐이고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포츠토토 커뮤니티는 물론 나눔로또 콜센터 상담기록엔 똑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단말기와 데이터 시스템 사이에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판매점주들은 ‘단순히 전산처리가 지연됐을 뿐’이라는 나눔로또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한다. 판매하지 않은 금액이 판매액으로 잡혀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나눔로또 행운번호 공개추첨 현장.

    “영업담당자가 노트북을 가져와서 판매 리스트를 보여줬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침 9시에 문을 열었는데 새벽 4시5분에 단말기가 로그인된 것으로 돼 있었다.”(‘아름드리’)

    “기계가 혼자서 가끔 1000원씩 찍히네요. 기가 차서….”(‘광장’)

    “판매한도가 85만원인데 오늘 100만원 넘게 판매했다고 나오네요. 신기한 일이지요.”(‘현준 1등이다’)

    “1월31일 마감하며 뽑은 금액과 다음날 아침에 뽑은 액수가 달라요. 작업기록보고서를 대조했는데, 발매하지도 않은 판매금과 건수가 밤새 추가되어 있고, 아울러 지급하지도 않은 지급금 및 건수가 밤새 추가되어 있더군요.”(‘하이’)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일부 이의를 제기하는 판매점을 직접 방문해 메인 DB에서 추출한 실제 세부 거래내역 자료를 상호 검토하고 이상 없음을 확인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판매상들은 “현재 구조로는 단말기를 CCTV로 24시간 찍어놓지 않는 한 전산처리 자체가 잘못됐다는 물증을 우리가 제시할 방법은 없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한 판매상은 “로또 1만원어치를 팔면 수수료가 550원이다. 거기에서 세금 100원을 제하면 450원이 남는다. 하루 10만원어치를 팔아도 4500원이 남는 장사니 5000원어치 더 판 것으로 잘못 정산되면 500원 적자가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당이득 의혹

    더 심각한 문제는 주간단위 정산금액에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대부분 판매상들은 토요일 마감이 끝난 후인 9시쯤 단말기에서 주간정산금액을 뽑아 월요일쯤 입금한다. 그런데 서울 송파구의 한 판매상은 지난 “12월30일부터 1월5일까지의 일일정산보고서와 그 주 주간정산보고서의 금액 차이가 11만9260원이나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강북에서 로또방을 운영하는 김철수(가명)씨도 같은 경험을 했다.

    “단 얼마라도 팔았으면 수수료가 남아야 정상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는 것은 없고 자꾸 돈이 비는 거예요. 그래서 아내에게 돈을 가져갔냐며 화를 내기도 했어요.”

    김씨는 3월 첫째 월요일에 지난주 판매액을 뽑아봤다가 토요일에 뽑아둔 주간정산액과 금액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몇십만원이 줄어든 것. 영업사원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월요일 정산액이 맞다”며 “더 입금시킨 돈은 다음주에 차감해서 보내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당연히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토요일 주간정산표에 나온 금액대로 돈을 넣었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솔직히 이젠 월요일에 나온 금액도 믿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는 로또 판매한 돈을 따로 통에 모아서 얼마가 비는지 확인해야겠어요.”

    기자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봤다. 김씨가 토요일 마감 후 뽑은 주간정산금액을 보고 그 액수대로 송금했다고 했으니 송금액은 토요일자 정산금액인 셈이다. 그리고 영업사원이 월요일자 정산금액이 정확한 액수라고 했으니 지금도 단말기로 확인해볼 수 있다. 따라서 단말기에서 지난 두 달치 최종정산 금액을 뽑아 통장에 찍힌 송금액과 비교해봤다(표 참조).

    김씨는 1월6~12일 주엔 10만8610원을 더 입금했고, 그 다음주(1월13~19일)엔 무슨 일인지 14만255원을 덜 입금해도 됐다. 그 후 3주는 일치했지만 2월10~16일 주엔 23만4000원, 2월17~23일 주엔 38만9000원을 더 입금해야 했다. 3월2~8일 주도 12만8710원을 더 입금해야 할 뻔했지만 이 사실을 알고 월요일자로 입금했다. 그는 “더 입금한 돈을 어떻게 환불받을 수 있는지, 그게 가능한지조차 알 수 없다”며 “나눔로또 쪽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토요일 정산액과 월요일 정산액이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면 앞으로도 종종 매주 많게는 40만원 가까운 돈을 더 입금했을 것이다. 김씨처럼 돈을 더 입금한 판매상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통계DB의 데이터는 판매인과 관련된 금전적 정보가 없어지거나 왜곡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주간판매내역과 관련해 차이가 발생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2배 비싼 단말기

    나눔로또  파행운영 의혹
    한 온라인 복권업계 관계자는 나눔로또 단말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온라인 로또 단말기는 세계적으로 단가가 1500달러(약 150만원) 수준인데, 나눔로또는 대당 3000달러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 두 배나 비싸다. 전국적으로 8000대를 배포했으니 단말기 값으로 120억원이 더 지급된 셈이다.”

    로또 판매업소는 단말기를 무료로 임대하기 때문에 손해을 보진 않는다. 하지만 결국 로또 판매금액에서 지급되는 것이니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불필요한 외화낭비가 아닐 수 없다. 나눔로또는 왜 비싼 단말기를 채택한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 온라인 복권업계 관계자는 “좋게 보면 인트랄롯의 시스템 체계와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1기 로또사업자의 경우 준비기간이 법으로 정한 8개월이 부족해 2개월을 연장, 도합 10개월 만에야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나눔로또는 4개월 만에 사업을 시작했다. 나눔로또의 시스템을 책임지는 업체는 그리스의 솔루션업체인 인트랄롯이다. 주어진 사업준비 기간이 너무 짧아 새로운 단말기에 인트랄롯 시스템을 연결해 실험가동하고 테스트할 시간이 없어 이미 외국에서 인트랄롯 시스템과 연결, 운영하고 있는 단말기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는 “당사에서 구입한 단말기 가격은 대당 3000달러가 아니다. 그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또한 단말기 가격은 하드웨어 이외에도 계약기간 동안 단말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 기술정보 라이선스 비용,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 등 부대조건의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히 가격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3월8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 목동 SBS방송국 2층 스튜디오는 생방송 로또추첨 준비로 분주했다. 나눔로또는 공정성을 기하는 데 무척 신경을 썼다. 매주 20여 명이 방청하는데 한번 방청한 사람은 또다시 방청신청을 할 수 없다. 8시45분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방청객들과 함께 5개의 추첨 공세트 하나하나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이 중에서 추첨할 세트를 고르고, 채택된 세트의 공들이 정상인지 꼼꼼히 확인했다.

    액수 안 맞는데 추첨 강행

    행운번호 추첨은 나눔로또 데이터센터 시스템 서버와 복권위 감사시스템(ICS) 서버가 각각 정산한 금주 판매금액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진행해야 한다. 전국 로또 판매점에서 판매한 정보는 나눔로또 데이터센터 시스템 서버에 저장된다. 또한 복권위 ICS 서버에도 저장된다. 두 서버는 동일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각 일일판매금액, 일일취소금액, 일일당첨지급금액, 주간총판매금액 등을 산출한다.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분류하는 것이므로 모든 분류 결과가 일치하는 게 당연하다. 정산은 오후 8시 판매가 종료됨과 동시에 이뤄지는데 보통 10~20분이면 양쪽 모두 결과가 나오는 게 정상이다.

    나눔로또 데이터센터 서버 담당자와 복권위 ICS 서버 담당자는 자신의 서버에서 정산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각 회차 추첨처리확인서’에 판매총액을 기재하고 사인을 한다. 이 서류를 추첨 방송국에 팩스로 보내야 한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 시행령 ‘추첨방송 운영지침’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이 절차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

    나눔로또 홍보 담당자는 “보통 오후 8시10분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총판매액을 알려오고, 그 후에 팩스가 온다”고 했다. 그런데 기자가 지켜본 결과 8시13분경 문자메시지로 총판매액이 날아왔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팩스는 오지 않았다. 홍보 담당자는 “양 서버 담당자가 정산총액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곳이 복권위가 아닌 나눔로또 쪽이었으므로 ICS가 정산한 총판매금액과 일치한다는 게 입증되는 건 아니었다.

    이 점을 지적하자 담당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8시30분쯤에야 팩스가 들어왔다. 추첨처리확인서엔 복권위 서버 담당자가 8시26분에 사인한 것으로 돼 있었다. 독촉전화를 받은 후에 담당자가 사인한 것이다. 홍보 담당자는 “서류에 서명한 시각이 정산 확인을 막 끝낸 시각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쉽게 납득되지는 않았다. 담당자의 사인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 일이 진행된 것이기 때문이다.

    로또 판매상 김철수(가명)씨의 2개월치 정산금액
    기간 토요일자 순판매액 월요일자 순판매액
    1월6~12일 499만6705원488만8095원
    1월13~19일 488만8095원502만8350원
    1월20~26일 일치
    1월27~2월2일일치
    2월3~9일 일치
    2월10~16일 532만9015원509만4845원
    2월17~23일 509만4846원470만5315원
    2월24~3월1일일치
    3월2~8일 487만4025원474만5315원


    홍보 담당자에게 “팩스가 안 온 적도 있느냐”고 묻자 “팩스가 스튜디오 밖에 있어 우리는 방송 준비하느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받고 팩스는 방송이 끝난 후에 확인한다. 끝나고 나와 보면 와 있었다. 안 온 적은 없다”고 했다.

    복권위와 나눔로또 쪽에 지금까지 추첨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추첨처리확인서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내부 자료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루트를 통해 ‘268회 추첨처리확인서’(1월19일)를 입수할 수 있었다. 여기엔 나눔로또 서버 담당자가 8시30분, 복권위 ICS 담당직원은 8시45분에 확인 사인을 한 것으로 돼 있었다. 사인한 시간이 방송 시작 시간과 같은 것이다.

    게다가 비고란에는 ‘CDC 46 취소금액 상이 감사: 719,000 게임: 723,000’이란 메모가 있었다. 취재 결과 이날 마감 후 나눔로또 컴퓨터와 ICS의 대사(對査) 결과 총판매금액은 412억1380만2000원으로 일치했지만 1월16일자 취소 금액이 ICS는 71만9000원, 나눔로또 서버는 72만3000원으로 4000원 차이가 났다. 정산 결과 취소금액이 다르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취소금액이 다른데 총액이 같다는 것은 다른 항목이 또 다르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원인을 찾지 못하자 추첨을 강행하기 위해 8시45분에 사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될 만하다.

    감사시스템 다운되기도

    수백억원 중에서 기껏 4000원 차이가 난 것이 뭐 그리 큰 문제냐고 넘길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금융관계자는 “컴퓨터에선 1000원이 틀리나 몇억원이 틀리나 마찬가지다. 일선 은행에서 일일정산을 할 때 100원 차이만 나도 비상이 걸리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정산결과가 다른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든 대형 사고가 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복권위는 이를 알고도 추첨을 묵인했다. 시스템은 안정성이 생명이다. 시스템이 불안정하면 모든 것이 불안정해져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나눔로또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추첨 생방송 시점까지 감사시스템의 마감 데이터가 교차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발생원인의 내용에 따라 복권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추첨진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이상이 있었던 사례는 없다”며 1월19일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복권위 감사시스템인 ICS 서버에 시스템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2007년 12월14일 금요일 오후 6시경부터 7시20분까지 서버가 셧다운(shutdown)됐다. ICS의 시스템 안정성 이상은 이날뿐 아니라 몇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확보한 나눔로또 내부 문건에 따르면 “줄곧 시스템이 ‘딜레이’되게 만드는 근본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도 중이다”는 대목이 나온다. 나눔로또 측은 ICS 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캐나다 ESI사에까지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껏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감사프로그램 운영 장애는 지금까지 발생한 적이 없다. 다만 감사시스템 하드웨어 중 디스크 컨트롤러에 장애가 발생해 이를 교체한 적은 있다. 감사시스템은 이중화되어 있어 디스크 컨트롤러 장애를 복구할 때 복권 구매 및 판매 서비스, 감사시스템 기능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만, 남아공에서 로또복권 사고

    나눔로또의 컨소시엄 대표인 유진그룹은 군부대에 건빵을 납품하던 ‘영양제과’에서 출발했다. 1984년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고, 1997년엔 드림시티방송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유진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2004년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후 하이마트, 택배회사 로젠, 서울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M&A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그리고 로또사업이라는 ‘대박’을 잡았다.

    나눔로또에서 시스템 관리 임무를 맡은 인트랄롯은 그리스 국적의 로또 솔루션 기업이다. 그런데 외신에 따르면 이 업체의 시스템이 최근 대만과 남아공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서버가 12번이나 다운되고 심지어 당첨자 선정이 잘못되는 사고가 발생, 판매가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대만복권위 관계자가 사임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1월 전국적으로 단말기가 서버와 접속이 안 되면서 판매가 불능 사고가 발생했다.

    나눔로또는 인트랄롯 시스템에 의해 판매되고 정산되며 당첨자가 가려진다. 그런데 감사프로그램이 셧다운됐고, 나눔로또 서버와 감사프로그램의 정산 결과엔 오차가 발생했다. 로또사업은 시스템에 한번 오류가 생기면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기가 어렵다.

    한편 복권위는 나눔로또의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복권위는 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대한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만약 나눔로또가 복권 관련 법령 및 계약규정을 위반할 경우 위약벌 부과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위반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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