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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TPC골프클럽

명문골프장 탐방

양평TPC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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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생태도시 양평의 공기는 달다. 마침 간밤에 고운님 단비가 다녀가셨다. 나뭇잎은 말갛고 잔디는 뽀드득거린다. 고래산(543m) 자락 양평TPC는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이다. 27홀 세 갈래 코스가 남한강 물줄기처럼 소리 없이 굽이친다. 산악지형에서 이토록 미끈하고 평탄한 코스가 빚어지다니. 한 홀 한 홀이 세련된 수제품 같다. 쭉쭉 물오른 금강송은 청춘을 뽐내기에 바쁘구나. 언제부터더냐. 공을 치는 게 아니라 세월을 치기 시작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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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TPC(Tournament Player′s Course)가 시범 라운딩을 실시한 것은 2003년. 하지만 인허가 과정에 각종 송사가 뒤엉키면서 정식 개장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마침내 양평군이 등록 및 준공을 승인함에 따라 모든 법적 논란이 종결됐다. 8개월간 코스를 재정비한 후 6월 16일 그랜드 오픈 기념으로 회원을 한자리에 모아 친선골프대회를 열었다. 뛰어난 풍광, 무공해 환경과 더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 올해 말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영동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확장되면 서울 강남권에서 50분이면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회원 154명으로 소수정예를 지향하는 것과 별개로 평일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일반인 골퍼가 몰린다. 여성과 법인회원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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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TPC엔 루나(Lunar), 솔라(Solar), 스텔라(Stellar) 세 코스가 있다. 블라인드 홀이 없어 거의 모든 홀 티박스에서 그린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3인 4번홀(145야드). 맞바람을 의식해 힘이 들어가다. 70m 거리의 연못에 풍덩. 90대 초반을 치면서 아직도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6번홀(파4, 340야드)은 왼쪽에 위치한 정자 모양의 그늘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정경이 일품이다. 최장 파3홀인 7번홀(198야드)에는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첫째는 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큰 연못. 둘째는 그린 앞 괴물 아가리 모양의 어마어마한 벙커. 그린 앞에서 늘 맞바람이 일기 때문에 한 클럽 길게 치는 것이 좋다. 핸디캡 1번인 8번홀(파5, 564야드). 티박스 앞 연못 스프링클러의 힘찬 물소리에 고무돼 힘껏 휘두르다간 슬라이스를 내기 십상이다.

● 솔라 코스 5번홀(파4, 370야드). 드라이버 칠 때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든다. 언덕 아래로 티샷을 하는 6번홀(파4, 375야드)에선 거리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220m 이상을 날리면 연못에 빠지기 때문이다. 조심한다고 우드를 잡았더니 힘이 들어가 심한 훅이 나온다. 대체로 무난한 7번(파3, 144야드), 8번(파4, 375야드)홀에서 파를 잡고 대망의 9번홀(파5, 552m)에 접어들다. 코스 3분의 2 지점에 폭이 넓은 연못이 있어 프로가 아닌 다음에야 티샷을 아무리 잘해도 세컨드 샷을 끊어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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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성식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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