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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공부법

수능 대비를 위한 정석(定石)

“기출문제, 뼛속까지 발라 먹는다는 자세로 덤벼라”

  • 강성태 학습사이트 ‘공신’ 운영자 gongsin.com@gmail.com

수능 대비를 위한 정석(定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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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을 기르려면

이것은 수능이 도입된 1994학년도부터 지금까지의 어떤 기출 문제를 풀어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능 문제를 보면 일반 문제집 문제들과는 달리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말은, 수능 시험을 보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 곧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공부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여건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학원에서는 어쨌거나 짧은 시간 안에 학생의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학생 스스로 사고할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암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 따라선 문제 푸는 방법도 기본 개념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내는 피상적인 요령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 경우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수능에선 오히려 부작용이 생겨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문제점을 알고 충분한 시간과 검증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하는 학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교육이라도 ‘분별없이 많이 듣는 행위’는 그만큼 학생 스스로 사고할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흔히 학부모께서는 “공부 잘하는 애들은 학원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해”라고 하십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혼자 충분히 공부할 능력이 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하지만 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공부하기 때문에 혼자 사고할 기회가 많아 공부를 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공교육에서는 어떨까요? 내신 시험에선 대부분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테스트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수업시간에도 특별히 많은 생각을 요구하지 않고 선생님께서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내용을 모두 다 외우고 있다면 만점을 맞을 수 있는 것이 내신 시험입니다. 학교 시험성적은 항상 좋은데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의 경우도 이런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하나하나 암기하는 성실한 학생이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암기할 뿐 수능이 원하는 식의 사고 방법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암기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고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습관은 암기와 동시에 육하원칙에 따라 끊임없이 되묻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입니다. 하나의 사안을 배울 때 왜 그런지 이유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며, 그것을 모를 경우엔 질문을 통해 반드시 알아놓아야 합니다. 그 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인과관계를 탐구해야 합니다.

문제집을 많이 풀면?

선생님께 질문을 하면 그 답의 내용이 고교과정을 넘어서기 때문에 더 이상 알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수준까지 가게 되면 수능에서도 해당 내용이 나왔을 때 거침없이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은 수능, 내신, 논술 세 가지를 모두 잘해야 한다는 2008년 대입 공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암기 위주의 내신 공부를 자연스럽게 수능의 사고력 훈련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마침내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대학별 고사에서도 빛을 발하게 됩니다. 더불어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만들며, 근본 원리를 깨우쳐감으로써 공부에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수능 공부를 하는 많은 학생이 일종의 성과주의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많은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 문제 푸는 데 혈안이 돼 있는 듯합니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도나도 문제집을 풀고 있습니다. 개념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한 마음에 문제만 많이 풀려고 하니 틀리는 문제가 많을 수밖에요. 이런 경우 문제집을 다 풀었다 하더라도 다시 개념정리를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문제만 풀면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의미 없는 ‘맞았네 틀렸네 놀이’가 될 것입니다.

고3 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양치기’로 알려진 이런 공부법은 경계해야 합니다. 문제의 유형을 익힐 수는 있지만 아는 내용이 없다면 결국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설령 수능이 임박했다 할지라도 개념 이해가 부족하다면 문제풀이보다는 개념 파악에 치중해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개념을 완전히 파악한 상태에서 문제는 많이 풀어보지 않은 경우 고득점이 가능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수능에 같은 유형과 같은 내용의 문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문제를 푸는 데 너무 큰 비중을 두지 말고 간단히 세 가지 의미로만 생각하기 바랍니다. 하나는 실전 연습입니다. 수능은 일종의 시간싸움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며 고3이 되면 모의고사를 여러 번 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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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학습사이트 ‘공신’ 운영자 gongsin.c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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