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호

승주CC

명문 골프장 탐방 & 한설희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 글│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입력2010-03-03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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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송이가 꽃가루처럼 휘날리더니 승주CC 진입로에 들어서자 홀연 사라졌다. 탁 트인 산야 너머로 순천만과 다도해가 어른거린다. 삶의 지게를 내려놓고 샘물 같은 공기를 후욱 들이마신다. 노랗게 바랜 잔디를 보면서 평온함을 느끼는 날이 오다니. “전라도 남자들, 사근사근하고 정감이 있어 좋아요. 경상도 사내요? 무뚝뚝한 게 팍 패주고 싶어요.” 부산 태생인 도우미(캐디)는 전라도의 멋들어진 풍광과 인심 좋은 사람들에 반해버렸다. 우우 갈대가 울어대고 스르르 길이 열린다. ‘以前에 없었던 길이 보인다 煩惱의 길이다/ 모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지면 나타난다’(박제천, ‘無無行’)
    승주CC

    남코스 4번 홀

    224만4000㎡(63만평)의 드넓은 대지 위에 자리 잡은 전남 순천의 승주CC는 각 홀이 독립돼 옆 홀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큰 매력. 홀이 대체로 길어 장타자들이 으쓱할 만하다. 동코스 남코스 중코스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개미허리처럼 좁고 긴 동코스 2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과할 경우 공이 왼쪽으로는 숲으로, 오른쪽으로는 호수로 날아가기 십상이다. 슬라이스 홀인 동코스 9번 홀(파4)에 들어서면 천지개벽을 하듯 새파란 하늘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 ‘춘향이 홀’로 불리는 남코스 4번 홀(파4)은 넓은 연못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가르고 있어 끊어 치는 요령이 필요하다. 연못 위에 드리워진 두 개의 ‘오작교’와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는 종려나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순천만의 개펄과 벌교읍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남코스 7번 홀(파4)은 길고 앞바람이 불 때가 많으므로 투 온의 조바심을 버리는 게 현명하다.

    승주CC

    (좌) 중코스 3번 홀 그린 (우) 동코스 9번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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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남코스 7번 홀 (우) 중코스 4번 홀



    -한설희 프로의 스텝 바이 스텝-

    한 설 희 프 로

    ● 2002년 KLPGA 정회원.



    ● J골프 라이브레슨70 진행자.

    ● MBC 골프 해설위원.

    ◆ GOLF Le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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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팅

    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가 아니라 스트로크다. 정확한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는 팔의 모양이 중요하다. 팔을 쭉 펴거나 너무 구부리지 않는 게 좋다. 어드레스시 손은 공보다 약간 왼쪽으로 위치하도록 핸드 퍼스트(hand first)를 해 퍼터의 로프트와 90。가 되도록 한다. 이 각을 유지하지 못하면 공이 바르게 구르지 않고 통통 튀는 현상이 발생한다. 스트로크를 할 때는 손목은 최대한 고정하고 어깨로 움직인다. 공을 밀고 지나갈 때 퍼터가 지면 쪽으로 최대한 낮게 깔리도록 한다. 퍼터의 헤드가 빨리 들리는 것은 손목의 움직임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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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코스 1번 홀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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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면 대표이사

    포스코 출자회사인 승주CC는 아름다운 풍광과 최고의 시설로 순천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고객들에게 명소를 찾는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상면 대표이사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1978년 포스코에 입사한 그의 골프장 경영방침은 안전, 품질, 매출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고객과 종업원의 안전을 가장 중시하고, 최고의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업원을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고객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끄는 종업원의 능력이 곧 골프장의 경쟁력이라는 게 김 대표의 지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년 순천정원박람회에 대비해 일부 도우미들에 대해 어학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직원들과 도우미들로 구성된 ‘사랑봉사단’은 불우이웃에게 쌀과 연탄을 제공하고 고아원을 찾아 육체적 봉사를 한다. 김 대표는 “골프는 곧 인생이고, 인생은 꿈과 땀”이라며 “고객들의 꿈과 땀이 열매를 맺는 최고의 골프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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